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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화/전시ㆍ강연

5월 마지막주 문화가 있는 날, 대전시립미술관 어린이 미술전 가볼까?

 

대전시립미술관에서는 매년 어린이를 위한 미술 전시회가 열립니다. 게다가 그냥 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전시회에 연계한 체험교육강좌가 함께 진행된답니다.

 

아이들을 현장에 데려다주고 한 시간여 동안 기다려야 하니, 그 김에 엄마 아빠도 간만에 미술관 데이트를 할 수 있고요.여러모로 유익한 문화 나들이죠!

 

 

 

 

올 봄에는 '신인류, 숲을 거닐다' 전시가 열리고 있는데요. 저도 아이들 따라 살짝 들러봤습니다.

 

출처 : 대전시립미술관 누리집[출처 : 대전시립미술관 누리집]

 

 

어린이 미술 전시회다보니, 다른 전시회와 달리 부담없이 작품 인증샷을 남길 수 있었습니다.

 

 

 

 

색색의 띠를 두른 파이프들이 그대로 나무가 되어 뿌리를 내리고 잎을 내밀었습니다.

 

 

 

 

앞니빠진 로봇의 표정이 개구쟁이 같죠? 도대체 무엇을 가리키며 그리 웃는지 궁금합니다. 현장에 가서 보시면 로봇 다리가 물고기와 물풀이 사는 수조랍니다. 거대한 로봇과 함께 한 꼬마 로봇들은 어린이 친구들의 작품이지요.

 

 

 

 

마치 숲 속에 소풍나온 가족들끼리 숨바꼭질하는 한 장면 같지 않나요?  뻔히 다 보이는데 나무 뒤에 숨은 로봇과 열심히 찾고 있는 듯한 로봇 가족의 모습이 정겹습니다.

 

 

 

 

또 작품들 중에는 관람객이 가까이 다가가면 작동하는 <숨쉬는 자동차>와 <잠자리>도 있답니다. 와! 저는 기계치라 더욱 신기방기했네요. 기계공학이 예술이 되다니, 예술의 영역은 정말 무궁무진합니다.

 

 

 

 

딱 한 눈에 보는 순간, 연상되셨죠? 느낌 그대로 작품의 이름이 <숲 속의 연주자>랍니다. 역시 어린이 친구들의 철사 로봇과 늠름하게 서 있습니다.

 

'왜 신인류일까?', '무엇이 신인류일까?' 궁금하시죠? 이것이 바로 설치미술가 김진우 작가가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이기도 합니다. 작가는 인류의 기원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았답니다. 그러다 우리 생활을 둘러싸고 있는 '로봇'과 '기계'에까지 주목하게 되었나봐요.

 

로봇을 그냥 기계로 보지 않고 그 자체의 생명과 아름다움이 있으며, 인간과 소통할 수 있는 존재로까지 여겼답니다. 이 로봇과 인류가 만나 서로 소통하고 화합하는 장을, 회색도시가 아닌 '숲'과 같은 자연으로 상상했고요.

 

이것이 작가가 미래의 인류인 '신인류'를 탄생시킨 배경이라는데, 직접 가서 보고 느끼시면 더 좋겠죠?

 

 

 

 

 

이번 전시는 작가의 작품만을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전시공간을 채워가는데도 그 의의가 있답니다. 유치원생부터 초등 저학년까지의 어린 친구들은 로봇 활동지에 색칠을 하고 오리고 붙여서 나만의 로봇을 만듭니다. 또 초등 고학년 친구들은 공예용 철사로 그만의 로봇이나 기계를 만듭니다.

 

 

 

 

이렇게 아이들 하나하나가 서툴지만 나름 열심히 만든 '작품'들이 전시장을 채우고 매일매일 변화시키고 있었습니다.

나의 작품! 나도 작가! 아이들에게 미술은 어렵고 수준높은 것이 아니며,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전시의 일원이 되었다는 성취감을 그 어디서 맛볼 수 있을까요?

 

 

 

 

 

이 곳을 찾는 어린이 친구들이 많아질수록 전시장도 더 풍성해지겠죠? 

 

저는 작품들을 천천히 들여다보면서, 그 유명한 SF영화 터미네이터가 떠올랐습니다.

 

그 영화를 보면 기계가 인간을 지배하는 암울한 미래 사회를 그리고 있는데, 김진우 작가의 '신인류'와 그의 작품을 함께 꾸민 어린이들의 작품들을 보고 있자니 절로 웃음이 납니다. 우리 아이들이 물려받아 가꾸게 될 그 미래는, 이 전시장에서와 같이 기계와 인간 그리고 자연이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곳이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참, 이번 전시는 5월 29일까지 하고요. 관람료는 성인 500원, 청소년은 300원입니다. 행복한 금액이죠?  5월 25일 수요일은 문화가 있는 날이라 무료관람이라 하니, 많은 가족들이 찾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