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정월대보름 세시풍속 '돌탑제'와 '수구제’ 를 소개합니다.
1. 이현동 심곡돌탑제
우리부부는 부수동 부수골 느티나무제를 촬영하고 나서 대청댐 쪽으로 향했습니다.
가다가 예전에 답사한 대덕구 이현동 심곡돌탑 쪽으로 갔습니다. 뜻밖에 정월대보름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모습을 봤습니다. 이곳은 30여 년 전에 파손되어 8년 전에 다시 만든 곳입니다. 지나가는 노인에게 물어보니 노인정으로 가보라 하여 찾아갔습니다.
“돌탑축제를 어느 분이 추진합니까?” 하고 노인에게 물어 보았습니다. “마을 안쪽 이장 집으로 가봐! 거기 젊은이들이 있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현동 심곡돌탑
대덕구에서 발표한 문서에는 행사 표시가 없었습니다. 도착해 마당에 계시는 분에게 신분을 밝히니 이장을 불렀습니다. 그런데 집안에서 어느 누구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다시 그분에게 “그럼 행사는 언제 합니까?”라고 묻자 “예! 오늘 저녁에 행사를 하는데, 왜들 안나와 보지?”하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안에서는 무슨 놀이를 한참 재미있게 하는지 웃음소리만 밖으로 크게 들렸습니다.
▲이현동 심곡돌탑
무척 기분이 안 좋아 우리 부부는 부수골 느티나무 쪽으로 향했습니다. 아무리 놀이도 좋지만, 기자라고 신분을 밝혔는데도 협조를 잘 해주시지 않았습니다.
돌탑과 주변에는 왼새끼로 꼬은 금줄이 둘려져 있었습니다. 바로위 밭에는 대나무로 만든 달집이 있었습니다.
2. 이현동 수구제
심곡돌탑제에서 나와 대청댐 쪽으로 조금 오르면 오른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1990년 8월20일에 230년 된 느티나무를 보호수로 지정했습니다.
뒷산모양이 둥글넓적한 배모양과 같아서 배(梨峴)산이라고 했습니다. 그 아래 갈밭에서 심곡으로 넘어오는 고개를 배고개라 하였습니다. 그래서 이 고개의 이름을 따서 이현(梨峴)이라고 합니다.
▲이현동 수구제
잡기가 오지 못하도록 느티나무 주변에 황토가 놓여 있었습니다. 왼새끼에 백지를 끼운 금줄이 느티나무와 둘려져 있었습니다. 나무 가지에 묶어 내린 긴~오색천이 난간 대에 연결이 되어있었습니다.
저녁에 행사가 진행되겠지만, 참관하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3. 상용호 돌탑제
대청댐 아래 용호제 맞은편 용호동 구석기유적옆에 마을회관이 있습니다. 마을도로 옆 고저 차가 있는 땅 옆에 큰 도토리나무 아래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도로 양쪽에 있었는데, 도로가 개설되면서 이곳으로 옮겼습니다. 머릿돌 상부에는 백지로 만든 고깔을 씌워놓았습니다. 왼새끼로 꼬은 금줄이 할아버지와 할머니 머리를 감쌌습니다. 감싼 금줄은 다시 돌려서 도토리나무에 둘렀습니다. 이곳은 다른 곳에 비해 매우 간략에게 돼 있었습니다.
▲상용호 돌탑제
해마다 우리부부는 각구별로 지정하여 정월대보름 세시풍속을 촬영하러 다녔습니다. 대전 전역에서 거의 동시 간에 행사가 있어서 무리는 있었습니다. 차량이 있어서 사전에 코스를 순차적으로 정해서 다닐 수 있었습니다.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동승하여 도와 준 부인에게 고맙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우리부부는 누구에게 도움을 받거나 이익을 얻고자하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점점 파괴되고 사라져가는 우리문화재와 풍습을 자료로 남기고자 합니다.
▲상용호 돌탑제
1탄부터 7탄까지 이글을 읽어준 독자 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8탄은 행사장에는 직접 참여하지 못했습니다. 오전에 미리 촬영한 자료를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그리고 이번 행사의 관계자분과 마을 주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기회가 된다면 앞으로 지속적으로 찾아다닐 것입니다.
또 이 글을 연재로 올려주신 대전시소셜미디어 담당자에게도 감사드립니다. 내년에는 동구에 산재하여 있는 곳을 촬영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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