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전문화/전시ㆍ강연

주말 가족나들이! 대전시립미술관 임봉재 아카이브展


대전시립미술관 초대 관장 임봉재 기증 자료 展

대전시립미술관 1층 제5전시실

2015.12.23-2015.2.28 



대전시립미술관 전경

대전시립미술관


하늘의 푸르름이 겨울같지 않습니다.

그래도 날씨가 쌀쌀할 때에는 따뜻한 실내 전시장으로 나들이 하는 것이 좋은 방법인데요~

대전시립미술관에서는 지금 5전시실에서 개인 소장품으로 돌아보는 근현대 미술 역사를 전시하는데,

대전시립미술관 초대관장을 지낸(1997-2000) 임봉재 화백의 기증자료 전시라고 합니다. 


대전시립미술관 바위덩이


대전시립미술관 앞에 있는 겨울잠 자는 분수대를 지나 왼쪽으로 돌아가면 커다란 '바위덩이'가 있죠. 

바위덩이 옆에는 녹이 슨 넓은 철판도 있고요~

이것은 물성을 중시하는 세계적인 작가 이우환(1936~)의 조각 작품인 '항'입니다. 

요 근래 경매에서 5억원에 팔린 이우환 작가의 그림이 위작으로 판명된 일도 있지요.

예술섬으로 유명한 일본 나오시마에 '이우환 미술관'이 있고, 부산시립미술관 별관으로 2015년 4월에 개관한 '이우환 공간'이 있습니다. 

1956년에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을 중퇴하고 일본으로 가서 공부했다고 합니다. '항'을 보면서 왼쪽 에 있는 입구로 들어가면 바로 5전시실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대전시립미술관 초대 관장 임봉재 기증 자료 展


대전시립미술관 초대 관장 임봉재 기증 자료 展


대전시립미술관 임봉재 초대관장이 기증한 자료를 전시하는 대전시립미술관 1층 5전시실입니다.

임봉재 아카이브展을 알리는 포스터의 그림도 1965년에 대전문화원에서 열린 제2회 임봉재 개인전 포스터 그대로 입니다.  


대전미술의지평 도록


오호~! 대전시립미술관에서 보관하고 있던 2014년 대전미술의지평 도록을 꺼내놓았네요.

필요한 사람은 가져가도 된답니다. 필요한 분들은 재빨리 손 드세요~~!


대전시립미술관 초대 관장 임봉재 기증 자료 展


대전시립미술관 초대 관장 임봉재 기증 자료 展


가지고 있던 자료를 기증하여 이번 아카이브 展을 열 수 있었던 주인공인 임봉재 화백은, 대전시립미술관이 처음 생겼을 때 1997-2000년 까지 초대 관장을 했던 분이라고 합니다.

1933년에 태어나 대전선화초등학교, 대전공고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다니다가 1957년 중퇴, 대전의 교육계에서 40년 정도 종사하다가 1997년에 대전시립미술관장이 되었답니다. 

올해 84세로 현역에서 활동하는 대전미술계의 산 증인이군요~! 

예술 분야는 은퇴가 없어서 좋을 것 같습니다~ 

위에서 소개한 이우환 작가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서 함께 미술 공부한 시간도 있네요.


대전시립미술관 초대 관장 임봉재 기증 자료 展


임봉재 아카이브展


임봉재 아카이브展

임봉재 아카이브展임봉재 아카이브展


임봉재 아카이브展


소장하고 있던 개인자료로는 신분증, 6-70년 전의 여러 기록, 대학시절 강의 필기공책, 갱지에 그린 습작, 교사로 근무하던 시절의 자료, 개인 소장 작품 등이 전시되어 있고요. 안 쪽 책꽂이에는 대전에서 열렸던 전시회 관련 자료들이 꽂혀 있습니다. 


임봉재 아카이브展


임봉재 아카이브展임봉재 아카이브展

임봉재 아카이브展임봉재 아카이브展


임봉재 아카이브展


임봉재 아카이브展


임봉재 아카이브展


임봉재 아카이브展


위의 졸업장은 초등학교 졸업장인데, 한자로 '대전선화공립국민학교'라고 되어 있습니다. 나이가 젊은 분들은 역사책 속에서만 보았을 '국민학교'라는 명칭이 사용되던 시절입니다.

졸업장에 졸업연도가 단기 4282년으로 되어 있는데, 서기로 바꾸면 1949년이 됩니다. 날짜도 지금과는 많이 다른 것이 보이는데, 졸업 날짜가 한여름인 7월21일이네요.

6.25 한국전쟁(1950)이 터지기 거의 1년 전의 일입니다. 그 시기에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그랬듯 임봉재 초대관장도 역시 힘든 시기를 보냈겠네요.


임봉재 아카이브展


이 기회에 알아보는 초등학교 명칭의 역사

원래 1895년 조선 말기에 서울에 '관립 소학교'가 생기고 전국적으로 공립소학교, 사립소학교도 세웠다고 합니다. 

1906년 통감부(일제가 조선에 설치한 통치기구)에서 '보통학교'로 개칭하였다가 일제강점기인 1926년에 일본인을 위한 '심상소학교'를 세웠고, 일제가 민족말살정책을 실시하면서 1938년에 조선인 학교인 보통학교도 심상소학교로 바꾸었다고 합니다.

그 후 1941년에 일제가 황국신민을 양성한다면서 '국민학교'로 바꾼 것을 해방 후에도 그대로 유지하다가 1996년 3월1일부터 일제 잔재 청산의 하나로 국민학교를 초등학교로 바꾸었습니다. 


임봉재 아카이브展


임봉재 아카이브展


미술대학 재학시절의 필기노트, 갱지에 그린 습작까지 수십 년 된 자료들이 꼼꼼하게 남아 있어서 시대상이나 사회상의 한 면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런 자료들이 하나하나 모여 역사를 이룹니다.

위의 사진 자료에서 대전문화원에서 열린 개인전 사진이 있는데, 포스터에서도 본 1965년 제2회 개인전입니다. 

6.25 전쟁 후 살기 힘들었던 시대에 미국공보관 주관으로 문화원이 생겼다는데, 대전문화원은 자생적으로 1954년에 설립되었다고 하지요. 

대전근현대사전시관의 전시에 의하면, 지금의 도시철도 중앙로역 6번 출구앞에 있었다고 합니다. 금의 NC백화점 자리쯤 되겠군요.  


임봉재 아카이브展


먹고 살기 힘들던 시절에는 역사를 기록할 만큼의 정신적인 여유가 없었는데, 이제 살 만 해서 정신차리고 보니 먼 옛날 이야기도 아닌데도 근현대사의 중요 자료들이 많이 사라지고 없는 겁니다.

최근 들어 자료를 모아 전시하는 아카이브 展은 그런 맥락에서 역사 자료를 수집하는 것 같습니다. 역사 자료의 소중함에 눈을 뜨고 돌아보니, 대전 원도심의 근대건축물도 알게 모르게 하나 둘씩 이미 사라지고 남은 것이 별로 없습니다. 

역사 자료는 우리의 근본을 알려주는 든든한 주춧돌이 아니겠어요? 각 가정에서도 가지고 있는 오랜 자료가 있다면, 잘 정리하고 보관하여 남겨두거나 공공기관, 기록관, 박물관에 기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   


임봉재 아카이브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