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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여행/산(山)ㆍ천(川)

대전명소│야경이 최고인 '식장산'을 아시나요?




대전명소│야경이 최고인 '식장산'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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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대표 야경명소 식장산을 아시나요?


대전에 놀러 오는 지인들을 모시고 꼭 가는 곳이 있습니다.

이 곳은 꼭 봐야하는 대전의 모습이라고 말하는 곳,

식장산입니다.


식장산은 대전에서 야경으로 가장 유명한 산입니다.

그래서 이 곳은 밝은 대낮보다 깊은 밤에 찾는 사람이 더 많습니다.

봄, 여름,가을, 겨울 가리지 않고 아는 사람들은 꼭 찾는 곳이구요.

특히 연인들에게는 야경과 산세와 밤하늘을 함께 만나는

최고의 데이트 장소입니다.


처음 들었을 때 이 산의 이름이 신기했습니다.

식장산, 그렇게 흔하게 붙일 만한 이름은 아니어서 뜻이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식장산의 유래를 찾아보니 재밌더군요.


식장산은 삼국시대에 국경의 요충지였다고 합니다.

주로 백제의 땅이어서 백제의 군사들이 성을 쌓고 지키던 산이라고 합니다.

이 산에는 전쟁에 필요한 군량미를 쌓아두는 진지로도 사용을 하기도 했다는데

그래서 식량을 쌓아두는 산이라는 의미

식장산이라는 이름이 생겼답니다.


그리고 이 산은 도사 전우치가 있었다고도 하구요.





▲ 아직 해지기 전이라 사람들이 야경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처음 식장산을 오르던 날이 생각이 납니다.

대전의 명소를 찾아서 블로그를 검색하던 중에

식장산 야경이 유명하다는 것을 보았고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꼭 가봐야 하는 곳이라고들 하더군요.

그리고 이 곳은 깊은 밤에 가는 곳이 좋다는 말도 곁들여서요.


어두운 밤에 차를 몰아 식장산으로 향했습니다.

대전통영간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판암 IC로 빠져나와서

세천유원지로 향했습니다.

산 아래쪽에 세천유원지를 지나

산길로 차를 몰아서 올라가는데..


가도 가도 끝이 없는..

깜깜한 산길이 계속되었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앞에서 내려오는 차를 만나고, 또 만나고, 또만나고...

이 야심한 산속에 차들이 꽤 있더군요.

그렇게 한참을 달려 4km를 지나니 능선 같은 곳에서 길이 끝났습니다.

차에서 내리니 그냥 주위로 나무와 어두운 숲만 보이구요.


그래서 능선 꼭데기를 향해 걸어 올라갔습니다.

약 40m 쯤 걸어 능선 꼭데기를 오르자

입에서 탄성이 나왔습니다.

능선 너머로 대전이 빛나는 보석 밭으로 펼쳐져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지금도 그 첫 날의 장면이 생생합니다. 





식장산에 오르면 대전의 전경과 함께

오른 쪽으로는 아름다운 대청호의 모습이 보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세번째 큰 호수,

제가 지금은 참 좋아하는 대청호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것도

식장산의 매력입니다.





▲ 대전시 전체가 한 눈에 보입니다.


중앙 약간 오른쪽에 솟은 두개의 검은 빌딩이 대전역 쌍둥이 빌딩입니다.

그 위쪽으로 대전천이 보이고 저 멀리 계족산과 계룡산이 보입니다.

앞쪽의 보문산도 정겨워 보이네요.

대전은 평야가 많고 작은 산들로 둘러쳐진 분지입니다.

그 모양새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곳에 지금 서 있습니다.





어둠이 내려 앉을 무렵의 식장산의 빛깔은 짙은 청색입니다.

하나씩 불이 켜지는 도시를 바라보는 앞의 두 여인은 

무슨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까요?


이 곳에 가면 보통은 대화를 많이 안하게 됩니다.

그저 말없이 바라보는 것이 좋기 때문일껍니다.





조금 더 어둠이 내려 앉아 올 쯤에 카메라의 300배 망원 줌을 최대한 당겼습니다.

그랬더니 저 끝에 엑스포공원과 한빛탑이 렌즈 안으로 들어옵니다.

DCC와 스마트시티까지 모두 지척인 듯 보입니다.

갑천과 수목원, 둔산동... 

그 앞쪽이 탄방동일테구요.





이제 도시의 불빛이 다 켜졌습니다.

조금은 이른 저녁이지만 대전시는

이미 보석 빛으로 뿌려졌습니다.

그 빛을 따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흐릅니다.





완전히 어두워진 대전시의 야경입니다.

까만 하늘과 까만 산들과 그 사이에 사람들의 불빛들이

촘촘히 가득 빛납니다.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이 나와 너이고 우리일껍니다.

한아름 쓸어 안을 만큼의 대전과 함께

한참 동안 정지해 봅니다.





밤이 깊은 시간으로 흐를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실루엣으로 나타납니다.

한밤에 가야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 실감이 납니다.

함께 올라 온 사람들은 저마다의 인연을 불빛에 담아

더 깊게 만들꺼란 생각이 듭니다.


한밤중에 이런 시간에 서 있노라면 뜨거운 차 한잔이나 간식이 생각날 수 있습니다.

다행히 식장산 꼭데기에는 매점이 있어서

차 한잔의 운치를 만들 수 있습니다.


뒤로는 계속 도착하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들리고

깊은 도시의 밤은 오히려 밝아지고 있습니다.

밤 10시,

이 곳이 식장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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