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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상/장터ㆍ골목길

대전의 마을 이야기, 오류동의 옛 시장 공설시장




대전의 마을 이야기, 오류동의 옛 시장 공설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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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있으면 역사의 현장으로 사라질 도심 속의 추억이 담긴 옛 마을을 찾아 갑니다.




▲ 오류동의 새시장 마을


서대전 네거리에는 시민공원이 있고 백화점이 있고 그리고 삼성아파트가 있는데

 그 가운데 공간은 상가와 시장 그리고 주택단지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그 가운데에 조금 있으면 역사속으로 살아질 마을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삼성아파트 자리는 예전의 유명한 풍한방적 자리였다고 합니다. 

삼성아파트에서 백화점방향으로 들어서면 오류동 우체국이 나옵니다. 

그 우체국 앞으로가 오늘 찾아 보고자 하는 마을입니다.





1959년 풍한산업은 오류동 지금의 삼성아파트 자리에 방적공장을 지으면서

 그 곳에 살던 주민들에게 회사 소유의 157번지 일대 즉 

오류동 우체국 앞자리로 이주를 권했고 이곳에 일부 주민들이 자리를 잡았다고 합니다. 





자리를 잡은 주민들은 생계수단으로 상설시장 건립을 제안했고 

시장이 선다는 말에 멀리서도 이사 온 사람들도 있었다고 합니다. 

이 주위에서 새롭게 생긴 시장이라 하여 새시장이 되었다고 합니다. 





처음 정식 시장 이름은 공설시장 이라고 간판이 걸렸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냥 새시장으로 지금까지 마을 이름을 부르고 있습니다.





마을 옆으로는 오류시장이 버젓이 있음에도 불고하고 이곳의 마을 이름은 새시장이라고 하여

 처음 듣는 사람들은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 당시 새시장의 가구 수는 48가구 정도였다고 합니다. 

우체국 앞에 도착하면 도심 속에 아직도 이런 곳이 있나 할 정도로 오래되고 낡은 건물에 놀랍니다. 

60년이 넘는 세월을 이곳에서 지켜온 마을이니까요.





새시장 앞쪽으로는 도로와 인접해 있어 2층 건물이 들어서 있습니다. 

목조에 기와 건물이지만 옛 정취가 물씬 풍겨나는 건물입니다.

 정면은 간판들로 가려져 옛 건물임을 자세히 보지 않으면 알 수 없지만 멀리서 보면 옛 건물임을 알 수 있습니다.





안쪽으로 들어서면 두 줄로 등을 맞대고 지어진 4동의 건물이 보입니다.

 등을 맞댄 골목은 한사람이 옆으로 비켜서야 걸을 수 있는 좁은 곳으로 가스통이 대부분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마주보고 있는 곳은 그래도 한사람 정도는 편안히 걸을 수 있는 골목입니다.

 장독대도 있고 작은 꽃밭도 가꾸고 살던 곳입니다. 

아이들은 놀이장소로 서로 몸을 부딪치며 신나게 놀던 놀이터였습니다.







골목을 돌아 나오면 간판 없는 양장점이 있습니다. 아미양잠점이라고 합니다. 

이곳에서 61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는 분은 구복순(82살) 할머니입니다. 




▲6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양장점


이곳으로 이사와 첫 아들을 낳았는데 그 아들이 지금 61살이 되었답니다. 

이곳에서 양장점을 하며 슬하의 4남매를 키우고 가르치며 

시집, 장가 보내며 살아왔다고 합니다.





양장점 안에는 지금도 옷을 만드는 작업 기계들과 도구 들이 있습니다. 

각색의 실과 자크가 있고 옷의 단을 마무리 짓는 오바로크기계도 있습니다






 ▲오바로크(옷의 단을 마무리 하는 기계)


물론 옷을 만드는데 중심 역할을 하는 미싱도 여전히 구복순 할머니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래도 양장점은 이곳에서 큰 편이라고 합니다. 

이곳의 살림집은 평수로 이야기 하면 9평 즉 35㎡의 작은집에 많은 식구들이 살았다고 합니다.





새시장은 고개를 숙이고 들어가고 문을 나서면 코앞이 앞집인 작고 좁은 골목집들이지만 

모두 정겨운 추억이 쌓인 마을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역사의 현장으로 사라진다고 합니다.





대전시에서는 이곳에 순환형 임대주택을 건설 한다고 합니다.

 건물이 노후 되어 붕괴, 화재등 재난의 위험성이 있어 도시재생 사업을 통하여 개발한다고 합니다. 






공고문에는 이주날짜가 지났음에도 여전이 주민들이 살고 있는 것을 보면 

모든 행정이 마무리 되지 않은 모양입니다. 






아무쪼록 상생의 길이 모색되어 잘 해결되었으면 합니다. 

그래야 정겹고 아름다웠던 추억의 새시장 이야기가 퇴색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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