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른 맛집여행, 유성구 세동 농촌체험마을(세동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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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아침저녁으로 춥기까지 한 서늘한 바람이 있고,
한낮에는 나무그늘 아래서 시원한 바람의 여유를 즐길 수도 있는 좋은 날 들입니다.
여행 다니기에도 좋은 날 들이지요.
이런 날, 그리 멀지 않은 대전의 외곽마을을 여행해 보시면 어떨까요?
저는 유성구에 있는 세동이라는 농촌체험 휴양마을을 다녀왔습니다.
여행만큼 중요한 것이 먹거리 아니겠습니까.
세동마을에서 맛 본 닭백숙을 소개해 드리려합니다.
세동마을은 자가용을 이용해서 가는 것도 좋겠지만,
저는 시내버스를 타고 색다른 여행을 체험해 보시기 바라는 마음에서
42번 외곽버스를 타고 가기를 적극적으로 추천합니다.
42번 버스는 서부터미널에서 출발하여 유성구 세동마을이 종점인 외곽버스입니다.
우리밀재배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세동마을에서는 아름다운 세동마을의 경치와 함께
우리밀 칼국수 체험, 우리밀 수제비 체험과 농산물체험, 황토방체험, 효소만들기체험 등등의
여러가지 체험활동도 할 수도 있습니다.
더불어 벽화가 인상적인 세동맛집에서 맛있는 식사도 할 수 있답니다.
세동맛집에서 야관문백숙이라는 걸 시켰습니다. 가격은 40,000원입니다.
야관문이 뭔지 궁금했는데요. 야관문은 콩과의 여러해살이 풀로 원래 '비수리'라는 약초랍니다.
정력에 좋다고 알려졌다는데요. 이 야관문을 넣어서 만든 백숙이랍니다.
우린 미리 예약을 해 놓고 갔기 때문에 기다리지 않고 바로 먹을 수가 있었습니다.
한 상에 4인분이 기본이겠죠.
큼직한 닭 한마리가 뚝배기에 담겨 나왔는데요.
자~ 닭다리는 누가 먹어야 할까요?
고민이지 않나요? 물론 어르신이 계시다면 당연히 어르신께서 드시겠지만,
비슷한 형편이면 어찌해야 할까요? ㅎㅎㅎ
사진을 찍다보니 금새 닭다리가 없어져 버리더군요~ 하하하~~~
하지만 저는 원래 단백질이 풍부한 닭가슴살을 좋아합니다.
닭가슴살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 덕분에 배부르게 잘 먹었습니다.
닭 특유의 냄새도 나지 않았고요.
특히, 국물의 담백하면서도 시원하게 깊은 맛이 최고였습니다.
천장에는 수확해 놓은 야관문약초와 여러가지 다른 약초들이 걸려 있었습니다.
아마 요리에 들어가는 약초들인 것 같았습니다.
주메뉴가 야관문 백숙입니다.
그 외에도 닭볶음탕, 옻백숙, 돼지갈비 묵은지 전골과 우리밀 농사를 짓는 세동이니만큼
우리밀로 만든 칼국수, 수제비, 잔치국수가 각각 5,000원이었습니다.
다음에 올 때는 제가 좋아하는 잔치국수를 먹어야 겠습니다.
벽에 "세동마을의 발전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라는 방명록이 걸려 있었는데요.
2014년도에 촬영 차 다녀간 탤런트 최불암의 방명록이었습니다.
그 외에도 사진을 보니 대전의 여러 방송에 출연을 한 적이 있는 맛집이었습니다.
그리고 친절하게도 시내버스 42번의 버스시간표를 준비 해 놓았더군요.
시간을 계산 해 놓고 편히 식사를 하라는 주인장의 배려가 따뜻하게 다가왔습니다.
식사 후 걸어서 5분거리에 42번 버스의 출발지가 있습니다.
바로 세동마을의 자랑거리인 수명이 150년된 아름드리 느티나무입니다.
대단하고 아름답지 않습니까? 구경은 무료입니다. ㅎㅎ
버스 출발 시간까지, 느티나무 아래 툇마루에 앉아서 시원한 바람을 즐기시는
어르신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잠시 쉬었습니다.
어르신들께서 다음 버스 타고 가라고 붙잡으시는데 왠지 짠한 마음이 밀려왔습니다.
느티나무에서 바라본 마을 입구의 전경입니다.
눈 가는 곳이 바로 한 폭의 산수화인 세동마을에서
여름에만 느낄 수 있는 싱그러운 풍요로움과 맛있는 야관문 백숙을 맛보았습니다.
멀리 가지 마시고 대전 체험여행과 맛 기행 어떠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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