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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화/공연

대전연극 | 모두에게 유쾌한 연극, <엽기적인 그녀!>

영화 “엽기적인 그녀”를 기억하시나요?

2001년 7월 21일에 개봉한 15세 이상 관람가의 코미디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2001년 22회 청룡영화상에서 신인남우상(차태현), 여우주연상(전지현)을,

2002년 39회 대종상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전지현), 각색상(곽재용)을 수상했습니다. 

그리고 2012년 피렌체 한국영화제에 초청 상영이 되었습니다.


개봉한 지 벌써 14년이나 지났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엽기적인 그녀”가 영화에서 연극으로 탈바꿈하여 무대에 올랐습니다. 




영화를 보셨던 분이라면 연극의 스토리 진행은 다소 친숙하게 다가올 겁니다.


하지만 14년 전의 영화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연극 “엽기적인 그녀”를 관람하는 20대에게는 흥미진진한 이야기 진행이 되겠군요.




우선 연극의 시작은 영화와 같습니다.

술에 취한 그녀는 비틀거리며 지하철을 기다립니다.


하지만 지하철이 들어오는데 그녀는 위험하게 서 있습니다.


견우는 위험에 처한 그녀를 구해줍니다. 

하지만, 이것이 자신에게 어떤 위협이 될지는 상상조차 못하죠.




그녀의 술주정에 견우는 그녀를 엎고는 집을 찾아주려고 하지만

인사불성인 그녀를 어떻게 할 수가 없습니다.




결국 근처 모텔로 데려가기로 하지만 

이것이 또 다른 사고로 이어질 줄은 전혀 생각도 못합니다. 




연극 “엽기적인 그녀”는 영화와 다른 연출법을 사용합니다.

사실 이 연출법이 아니었다면 연극의 재미는 반감했을 것입니다. 




그녀와 그녀의 속마음, 견우와 견우의 속마음이 같은 무대에 등장하며

대사와 방백이 공존하는 이중의 이야기 층위를 구성합니다. 




그녀는 엉뚱하리만큼 엽기적인 행동을 합니다.

그러나 견우는 그런 그녀를 이해하려고 합니다.




연극은 그녀의 속마음을 통해 과거의 자신의 아픈 상처를 드러냅니다.


이 장면은 무척이나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녀의 속마음을 연기하는 배우가 홀로 1인 2역의 연기를 노래와 함께

자신의 아픈 상처를 한 편의 마임으로 표현합니다. 


하지만 그녀를 떠나버린 그에 대한 아픔과 그리움...




견우는 그녀의 아픈 추억을 이겨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어합니다.




그녀는 그런 견우의 노력을 모르는 척 끝까지 엽기적입니다.




하지만 그녀 역시 견우의 진심에 조금씩 마음을 열어가지요.




그녀와 견우는 산에 오릅니다. 

힘들게 산에 올랐지만 그녀는 견우를 향해 저 멀리 있는 산정상으로 보내지요.


그리고 그녀는 견우를 향해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 놓습니다.

견우가 듣지 못하는 거리에서 말이죠.




독백으로 드러난 그녀의 대사는 아름다운 비극입니다.

“견우야 미안해, 나도 어쩔 수 없는 여자인가봐~”




결국 이들은 기약없는 만남을 약속한 채 헤어집니다. 


연극은 이들의 헤어짐을 통해 열린 결말로 끝을 맺는 것 같아 보입니다.

(물론 영화를 보신 분들이라면 마지막 장면을 아시겠지만...)




그러나 이들은 필연을 가장한 우연으로 다시 만나게 됩니다.


이 상황에서 견우의 명대사가 이어집니다.


“전 어쨌든 이렇게 그녀와 다시 만났습니다. 너무 우연이라구요? 

우연은 노력하는 사람한테 운명이 놓아주는 다리랍니다”


“엽기적인 그녀”는 철저하게 그녀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하지만 견우의 헌신적인 사랑에 ‘우연’은 견우의 편을 들어줍니다.




이들의 우연한 만남은 뜨거운 키스로 이어지고 

운명이 놓아준 우연한 만남은 해피엔딩을 맺습니다. 


개봉당시 충격적인 “엽기적인 그녀”는

엉뚱하리만큼 이해하기 어려운 캐릭터였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사랑의 아픔을 품고 이해할 수 있는 남자를 찾기 위한

그녀의 극단적인 자기치유의 방법인 셈이지요.




연극 “엽기적인 그녀”,


영화를 보셨던 분이라면 뻔한 이야기 진행에 흥미를 잃을 수 있겠지만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연출의 묘미는 그 지루함을 벗어날 수 있게 하는

새로운 묘미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장소>

 카톨릭문화회관


<일시>

 2015년 3월 19일(목)~ 5월 17일(일)


<공연시간>

화~금: 저녁7시 30분

토요일: 오후 4시와 7시

일요일 및 공휴일: 오후 3시와 6시

관람료: R석은 35,000원, S석은 25,000원


할인 및 자세한 내용은  http://www.a-sin.co.kr  (1599-9210)


티켓 예매는 http://shopping.daum.net/product/E1901533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