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전맛집/유성구맛집

대전 가볼만한곳, 봄날엔 차와 책, 도룡동 고양이 낮잠



계절은 시나브로 봄이 왔습니다.

올겨울은 날씨가 참 많이 추웠던 만큼, 저기 코너 바로 앞에서 성큼 다가오는 봄날의 따뜻함이 참 반가와요.

비록 옅은 황사가 있어 야외활동은 조심할 필요는 있지만,

그렇다고 찰나와 같이 지나갈 봄날을 보내기엔 너무 시간이 아깝습니다.


집에서 어떻게 주말을 보내야하나, 이런 고민, 저런 고민끝에 책한권을 들고 까페에 가서

느긋하게 '폼잡으며' 책을 읽어보기로 합니다.


물론 봄날이니 살짝 꽃구경이 있으면 더욱 좋겠죠?




많은 분들이 아시고, 저 역시 자주 찾는 도룡동 '고양이 낮잠'을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고양이 낮잠을 가시는 길입니다.

엑스포 과학공원, 국립중앙과학관 근처입니다.




보시다시피 고양이낮잠은 북까페입니다.

스마트폰에 빠져서 허우적대고 있는 요즘 현실에, 이런 북카페에 갈때는

일부러 '스마트폰을 보지 말자'라고 작정하고 들어갑니다. 

북카페에 간다면...........물론 책을 봐야죠!!




고양이 낮잠 주소입니다.




도룡동 안쪽 단독주택가에 지중해식 집을 카페로 개조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카페자체가 1/2층으로 구성되어 있구요,

방이 많아서 다른 손님들의 왕래에 신경이 덜쓰여 책보기 딱 좋습니다.




그렇죠. 고양이 낮잠이니만큼.. 고양이들이 많습니다.

이미 정원에서만 4마리가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꾸벅꾸벅 졸고 있습니다.

배트맨 가면을 쓴 이 친구는 안타깝게도 한쪽 눈을 다쳤더군요.




다른 구석에서 졸고 있는 얼룩소 두마리들..






입구 앞에는 이렇게 아기자기한 화분들을 가져다 놓았습니다.




1층 창틀쪽에 피어있던 베고니아.... 그리고 쓰다듬으니 애교있게 손을 깨물던 낮잠묘..




어제까지 해서 목련과 벚꽃이 살살 피고 있더군요.

(일요일 오전에 보문산을 등산하다보니 목련은 이미 만개한곳이 많습니다.)

아시다시피, 봄날의 꽃은... 딱 1주일정도만 허락되지요. 망설이지 마세요. 지금 공원으로 가시면 됩니다.




현관에는 이런 수채화와..




대전 예술의 전당에서 하는 행사들 포스터가 붙어 있더군요.




앞서 말한바와 같이 일반 가정주택을 개조한 카페입니다. 여기는 홀이자 거실쯤 되겠네요.

창이 넓어 채광이 아주 좋습니다.




2층에서 바라본 1층입니다.




2층에는 이렇게 커다란 서재가 있어, 방문객들이 책을 보기 쉽게 해놓았는데요.




보시다시피 노트북이나 책을 가져와 공부를 하는 시민분들도 많습니다.




대전시내에도 북카페가 많습니다만, 제가 고양이 낮잠을 높게 치는 이유는 보유한 도서들의 질입니다.

그냥 아무책이나 막 가져다 놓고 북카페라고 이름 붙인게 아니라,

슬쩍봐도 '아 읽고 싶다'라고 할만한 책들을 많이 구비해놓았습니다.

보시다시피, 일리아스와, 논어 같은 동서양 고전들도 양장판으로 준비되어 있구요.




역시 시간 떼우는데는 추리소설만한게 없지요!

추리소설매니아인 제가 봐도 과거와 현재 재밌다고 소문난 책들을 많이 준비해놓았습니다.




그밖에 드라마나, 유명작가(베르나르베르베르, 무라카미 하루키, 스티그라르손등)

인기 책들 역시 빠지지 않고 있구요.




여기 너무 반가운게 있어서 찍어봤습니다. 

제가 중학교때 하나하나씩 사서 모은 '해문'사의 애거사크리스티 전집까지.ㅜㅠ

시간만 있었으면 죽치고 않아서 하루종일 보고 싶습니다.




동명의 인기소설이 국내에서 이선균 주연의 '화차'로 제작되어 인기몰이를 한 미야베미유키도 빠지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저기 있는 모방범도 추천드립니다. 참 즐겁게 봤던 책입니다.




이렇게 문/사/철 교양서적칸에도 볼만한 책들이 그득합니다.

관심있는 분야가 있으면 앉아서 한권 뽑고 읽으면 하루는 후딱 갈듯 하네요.




다시 1층으로 내려와 (안방이었을 것 같은) 방으로 들어옵니다.

커다란 창을 통해서 아침부터 햇빛이 방안구석구석 쌓여, 전체적으로 훈훈합니다.





메뉴판을 찍어보았습니다. 가격표를 실수로 안찍어왔는데요.

가격은 다른 커피숖보다 1500~2000원정도 비싼 편입니다.(아메리카노가 5500원이니 짐작이 가실겁니다.)

비록 약간 부담스러운 가격일 수 있지만, 전반적인 분위기와 독서를 하는데

방해받지 않는 정숙함에 중점을 두신다면 크게 신경쓰이진 않으실 겁니다. 

또 모든 커피는 아메리카노로 리필되니 오랜시간 책을 보면서 리필해 마시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저는 라떼와 쇼콜라 퐁당을 시켜서..




이렇게 먹어봅니다. 양이 조금 적은게 아쉽지만, 초콜릿 맛은 상당히 진하고 맛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뭐 양은 대한민국 어느카페를 가도 항상 아쉽긴 하죠..ㅡㅜ)




이렇게 영수증에는 고양이 캐리커쳐가 인쇄되어서 나옵니다.


따뜻한 봄날... 책장에 묵혀두었던 책들 하나씩 잡고, 가족 연인과 함께 밖으로 나가보세요.

여기 말씀드린 고양이카페도 좋고, 공원에 돗자리 깔아놓아도 좋고, 벤치에, 정자에..

겨울동안 집과 방안에서 스마트폰으로 피곤해진 눈과 꾸득꾸득해진 몸 구석구석에

막 피어오는 봄날의 활기와 좋은 글로 가득 채우시길 바라며 이만 부족한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