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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화/전시ㆍ강연

대전전시 | 색깔의 계단을 걷다. 반석동 일리아갤러리, 색계전



일리아갤러리에서 열린 
이다희 작가의 색계(色階)전에 갔다왔습니다 :)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의 전시만큼이나 
우리 한국 작가들의 전시를 보는 것도 너무 좋고 영감을 많이 받을 수 있는 것 같아요!
이런 기회를 통해 한국에 이런 예술을 하는 작가가 있구나 하는 것을 알아가고 있답니다.

여담이지만 예전에 에이컴퍼니의 정지연대표님의 강연을 들었었는데 
'한국의 작가 중 알고 있는 작가가 얼마나 되세요?'
라는 질문으로 강연을 시작하시더라구요.

그 때 생각해봤는데 정말 한명도 없었어요

그 이후로 한국 작가들에 대한 관심을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고
작품을 구매하는 것에 대한 인식도 새롭게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럼 이다희 작가님의 작품 속으로 고고 ! 



전시장을 들어서니 이다희 작가의 이력이 써있었어요
그리고 방명록을 찍진 못했는데 방명록이 있었답니다.

혹시 방문하시게 된다면 방명록에 기대하는 것이나 소감을 적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 ><



관람객들을 맞이하는 커다란 현수막 
동글동글 말려 있는 것과 실로 한땀 한땀 바느질 되있는 것이 보이네요~!
이것을 잘 기억해두세요! 이다희 작가 작품의 특징 중 하나랍니다.  



오옷 ! 입구에서 또 다른 것 발견! 바로 LP턴테이블입니다~!
여러가지 LP판들이 연주되기를 기다리고 있는데요 과연 이 LP판들은 어떻게 감상하는 것일까요? 
저 왼쪽 밑에 음악 감상법이 있는데 한 번 자세하게 살펴보겠습니다. 



LP턴테이블 음악감상법!
사실 이 턴테이블로 듣는 음악이 아닌 보는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답니다.
내가 보고싶은 음악(LP판)을 선택하고 턴테이블에 올려놓은 뒤 바늘을 살짝 올려놓으면
LP판이 빙글빙글 돌기 시작하면서 음악을 감상할 수 있어요. 

감상하는 방법은 돌고있는 LP판을 볼 수도 있고, 동영상으로 찍어서 영상 속 모습으로 감상할 수도 있구요,
사진으로 찍어서 멈춰있는 모습을 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제가 보고싶은 음악을 선택해서 턴테이블에 올려놓았어요.
제가 선택한 음악은 자주색띠가 연결되어 있는 부분은 그대로 나오고 나머지 부분은 합쳐지면서
신비로운 색깔이 나오게 되었어요. 

또 어떤 것을 느낄 수 있을까요? 다같이 감상해보세요~ 
저는 여러 음악을 감상하고 갤러리 안으로 들어갔답니다~!



갤러리의 모습입니다 
마치 처음 봤던 LP판이 여러 모습으로 붙어있는 거 같이 보이죠?



이 점들은 무엇일까요?!
이 점들은 악보를 색, 형태, 크기, 구도 등 조형적 요소로 치환 한 것입니다. 
자세히 보면 각 색깔은 음계를 나타내고 길이는 얼마나 길게 소리를 내야하는지, 
색깔이 겹쳐있는 것은 화음을 나타낸다고 하네요. 

음악을 듣고 느낀 것을 표현하는 추상과 달리 이다희 작가는 하나의 틀림없이 악보를 그대로 옮겨놓았다고 합니다.
누군가 이다희 작가의 악보의 규칙을 외우면 연주도 그대로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작업에는 작가의 개인 사와 연관이 있다고 하는데요. 
어릴 적 절대음감으로 선생님의 시범연주를 듣고 따라쳤지만, 정확하지 못하여 계속 틀리곤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한 곡을 한 달 넘게까지 끌었던 경험이 있다고 하네요. 
기존의 악보를 보는 것에 한계를 느낀 작가는 조형적요소로 악보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여기서 이 전시 제목인 색계(色階)의 의미를 찾을 수 있었는데요. 
색계는 색 색에 섬돌 계를 써서 색깔로 된 계단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정말 저 악보가 하나하나의 계단 같지요?!



반짝반짝 작은 별~ 
이 작품들은 작은 별의 악보를 표현한 작품입니다.



마치 LP판을 닮은 것 같은 작가의 또다른 작품입니다.



저는 이번 전시를 미술을 전공하신 아리언니랑 같이 갔는데요
덕분에 몇몇가지를 물어볼 수 있었어요.

작품들을 보며 '아...LP판을 표현한 것인가 보다...' 했었는데
작품을 감상할 때 작품의 높이, 작품을 보는 각도, 멀리서 볼 때와 가까이서 볼 때,
갤러리의 조명 등에 따라 느껴지는 것들이 다르다고 합니다.

그리고 작가의 의도대로 이런 것들을 배치하는 것이 실제로 중요하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열심히 뒤에서 봤다가, 가까이서 봤다가 능동적인 감상을 했어요 ^^
 


그래서 위의 같은 작품을 다른 각도에서도 찍어보았어요
정말 느낌이 다르지 않나요? 



작품 전시를 다 보고 작가와 함께 이야기 나누는 자리가 펼쳐졌어요.
시인 분이 오셔서 작품을 미리 보고 쓴 시를 읊어주셨구요. 작가 분은 자신의 작품을 설명해주셨답니다. 
그리고 참가자들과 함께 열띤 토론을 펼쳤어요.

단순히 그림을 봤었는데 사람들이 이렇게 다양한 생각을 했다니.. 제가 똑똑해지는 느낌도 들었고,
미술의 세계에 대해서 다방면적으로 알게 되었답니다.

작은 갤러리이지만 대전 시민들이 시간을 내어 이렇게 모여서 함께 작품을 보고
토론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번 개인전은 3월 27일까지 계속 되며, 전시가 끝나는 27일날 음악회와 같이 끝난다고 하네요.
얼마남지는 않았지만 이다희 작가의 개인전 한 번 가보시고, 연주회도 한 번 가시면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요
그리고 그 다음 일리아 전시도 기대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 ><

일리아 갤러리 홈페이지 http://ilyagalle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