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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화/공연

사랑에는 선수가 없다? 연극 <작업의 정석>




사랑하는 사람 사이에서 밀고 당기는, 일명 "밀당"을 하는 것에 정석이 있을까요?


아니면 사랑하는 사람끼리 과연 이렇게 밀고 당기며 계산을 하는 것이 과연 합당할까요?


이번에는 이런 질문에 대해 자신만의 답을 찾을 수 있는 연극, <작업의 정석>을 소개해 드려볼까 합니다. 





연극 <작업의 정석>은 아신극장에서 3월 5일(목)~ 4월 5일(일)까지 만나실 수 있습니다. 


이번에 아신극장 1관은 새롭게 객석을 바꾸어 연극을 더욱 편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탈바꿈을 했습니다. 


어떠신가요? 먼저에 비해 객석이 정말 많이 개선되었지요?


(아신극장 1관은 대흥동 이안과 병원 옆에 위치해 있습니다)






연극의 시작은 평일 8시인데, 저는 조금 일찍 도착했습니다.


배우대기실에서 분주하게 연극을 준비하고 있는 배우들의 얼굴에서는


긴장감과 함께 설레임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연극 <작업의 정석>은


"예매순위 1위 연극"


"실전연애 코미디 연극"


"짝사랑에 지친 솔로, 발목잡고 싶은 초보 커플, 애정이 시들한 오래된 연인에게 강추"


"진짜 선수들이 실생활에서 이용할 수 있는 실속잇는 작업 비법 전수"


등 많은 수식어가 붙어 있습니다. 


연극이 시작되면 이런 비법들을 과연 전수받을 수 있을까요?








"조심해요~ 여러분은 지금 저한테 완전히 넘어 왔어요~"


시대의 바람둥이이자 작업의 고수, 여성을 사로잡는 마성을 지닌 남자, 바로 서민준(정세윤 분)입니다.


잘생기기도 했지만 여자의 심리를 꿰뚫어 보는 탁월한 직감을 가진 역으로 등장합니다. 


음... 제가 보기엔 잘생겨서 그런 것 같기도 하구요...


부러우면 지는 것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잘 생긴 배우입니다. 부럽~~~



하여튼 서민준은 병원에 가도 간호사(멀티녀 역, 도우리 분)에게 인기 폭발이죠...





앙큼한 작업의 고수, 청순한 섹시미와 선수의 기술로 중무장한 여인,


한지원(임유림 분)입니다. 


한지원을 사모하며 쫓아다니는 졸부(멀티남 역, 황재훈 분)의 돈을 탐내지요...







자신의 매력에 스스로 반하는 나르시즘의 면을 보여주는 서민준...


여러분은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서민준은 거울도 필요없이 자신의 매력에 빠지는 놀라운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멀티역을 맡은 배우는 연극의 감초역활을 톡톡히 합니다.


처음에는 몇 개의 역할인지 계산을 하다가 나중에는 너무 많아서 포기했는데


연극 소개를 보니 무려 17역을 소화했더군요.


연극 내내 다양한 인물로 등장하며 연극의 지루함을 해소합니다. 


지금 등장한 역은 "요강 도사" 역입니다. 




서로 작업의 고수임을 직감한 이들은


서로를 자신의 먹이감으로 노획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을 합니다.


연극이 진행되면서 관객은 무대위에서 펼쳐치는 작업의 정석을 조금씩 엿보게 됩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효과적인 것은 바로 여성에게 모성애를 자극하는 방법이죠.


아프지도 않은데 아픈 척 하며 여성에게 동정심을 유발시키는 법...


그렇게 연극은 서로에게 작업에 걸리고. 작업을 걸기가 반복됩니다.


이렇게 연극은 서로에게 걸고 걸리는 작업의 진행을 통해 갈등의 양상이 증폭되며


어느 순간 폭발의 단계에 이르게 됩니다.


결국, 이들은 서로가 걸고 걸리는 작업에 환멸을 느끼며 헤어지게 됩니다.



이후 벌어지는 장면은 큰 반전 없이 서로를 그리워 하며 


이후 벌이는 작업에 대해서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하고 


서로를 그리워하게 됩니다.





비가 오는 어느날, 이들은 서로를 그리워 하다가 우연인지 필연인지 모르게 만나게 됩니다.


물론 스토리상으로는 남자가 여자를 찾아가는 것으로 드러납니다. 


쏟아지는 비를 홀로 맞으며 길을 걷는 한지원에게 우산을 내미는 서민준...


그리고 서로를 향해 은퇴를 제안합니다.


작업의 고수에서 은퇴를 하자며 말이죠.


이들은 서로에 대한 마음을 확인하고 결국 작업의 선수에서 은퇴를 선언합니다. 




그리고 서로의 사랑을 확인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그냥 넘어갈 수 없는 하나의 포인트가 있습니다.


바로 한지원의 승리를 상징하는 V표시입니다.



연극은 "작업의 정석"을 드러내며 진행되다가


작업의 고수에서 은퇴를 하는 것으로 결말을 맺습니다.



하지만 서민준의 대사에서 여기에 숨어 있는 연출의 포인트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 일부러 커피를 자신에게 쏟은 것이냐며 한지원에게 묻는데요,


이에 한지원은 별다른 대답을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한지원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키스 씬에서 V를 표시하며 암전으로 끝을 맺습니다.



이것을 종합해 보면 서민준과 한지원의 작업의 싸움(?)에서 


최종 승리는 결국 한지원에게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죠.



서민준은 자신이 모든 여성을 사로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자신이 한지원에게 사로 잡혔음을 인지하지 못한 채 


작업의 선수 은퇴를 선언한 셈입니다.


물론 한지원도 선수 은퇴를 함께 선언했지만


결국은 한지원은 "쉽지 않은 남자라...? 훗! 재미있을 것 같은데?"라는 초반의 대사를 고려해 보면


쉽지 않은 상대인 서민준을 자신의 의도대로 사로잡은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물론 연극은 해피엔딩으로 끝을 맺습니다만


만약에 이후의 스토리를 추측해 본다면 한지원에게 잡혀사는 서민준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제 개인적인 추측입니다만...






새로운 생명이 도약하는 3월,


봄의 시작과 함께 캠퍼스에도 새로운 희망이 가득합니다.


청춘남녀들은 소개팅과 같은 설레임을 기대하겠지요?


그러나 사랑에는 고수도, 선수도 없습니다.


연극은 관객으로 하여금 진실한 사랑을 찾아 헤매는 


그렇게 작업의 정석을 터득했음에도 불구하고


외로움과 그리움을 마음 한 켠에 품고 사는 자신을 


작업의 고수라고 생각하는 서민준과 한지원을 통해


조건없는 순수한 사랑에 대한 이름모를 동경을 하도록 합니다.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는 연인끼리,


혹은 오래된 연인끼리 함께 이 연극을 보신다면


"작업의 정석"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사랑의 정석"을 배우는 시간이 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연극에서 보여주는 작업의 정석은 


서로에게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욕망의 시작점을 드러낼 뿐입니다.


연극을 보고 난 후, 서로에게 작업을 걸지 마시고


자신의 진실한 사랑을 전하는 "사랑의 전령"이 되시면 어떨까요?




무엇보다 할인혜택 꼭 챙기시구요~~



연극 <작업의 정석>은 2015년 3월 5일부터 2015년 3월 5일까지


아신극장 1관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상세 정보 및 인터넷 예매


http://ticket.interpark.com/Ticket/Goods/GoodsInfo.asp?GoodsCode=15001324



지금까지 아신극장 1관에서 만나실 수 있는 연극 <작업의 정석>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