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떡과 함께 떠나는 대전여행
코스:탄방동망이망소이봉기기념탑/탄옹권시의묘/용문동찹쌀호떡/대전형무소망루와우물/비래동고인돌호떡/비래동고인돌/가오동쫄쫄이호떡/만인산봉이호떡/대전천발원지/둔산동리시오씨앗호떡
호(胡)떡은 원래 중국 떡 종류의 하나로 '오랑캐떡'이라고 합니다.
조선말기 청나라 군인들이 상인들과 같이 들어왔다 군인들은 물러가고
상인들은 남아서 만들고 한 것이 유래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랑캐 '胡(호)'자를 따서 호떡이 되었답니다.
그러니까 청나라가 전해준 음식인 셈이죠.
그래도 우리들의 거리음식하면 호떡, 어묵, 붕어빵, 풀빵과 함께 추억의 음식이죠.
호떡은 지금도 우리 주위에 붕어빵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며 이어가는 거리의 대표음식입니다.
그런 호떡과 함께 대전을 알아 가기 위한 이색적인 투어가 있다고 해서 참가 하였습니다.
대전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시민에게 알리고
보전, 관리 및 활용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민간단체 모임이 있는데 대전문화유산협의회입니다.
한밭문화마당, 대전문화역사진흥회, (사)대전문화유산울림, 백제문화원이 그곳인데
이번 호떡 여행은 대전문화유산울림에서 기획 한 프로그램에 참석 하였습니다.
좋은 여행과 답사는 좋은 전문가 선생님과 같이 하는 것입니다.
그래야만 내가 볼 수 없고 생각하지 못한 영역까지 듣고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해설사 선생님을 포함 11분들이 참석하여 먼저 탄방동의 망이망소이 봉기 기념탑으로 향합니다.
망이망소이 기념탑은 남선공원 정상에 있습니다.
남선공원은 옛날 신선이 사방의 경치를 바라보며 놀다간 곳이라 하여 남선봉이라고도 불리었던 곳인데요.
지금은 각종 부대시설이 잘 갖추어진 공원으로 운동을 위해 많은 시민들이 찾는 곳입니다.
우리가 국사에서 배웠던 망이망소이 봉기는 공주 명학소에서 일어났다고 배웠습니다.
그런데 대전 탄방동 남선공원에 기념탑이 있다는 것에 의아해 했습니다.
1176년 일어난 명학소의 망이망소이 봉기는 비록 실패 하였지만
농민운동 또는 천민해방운동의 성격을 가지고 있어
전근대 사회 민중운동의 선구적 역할을 하였다는 돼서 의의가 있다고 합니다.
이곳에 기념탑을 세운 근거는 예전에는 이곳 탄방동이 공주에 속해 있었고
숮뱅이 라는 마을 이름이 유래되어 명학소로 본다고 하네요.
해설을 통해서 새로운 대전을 알게 되었습니다.
▲ 탄방동 남선 공원에 있는 망이망소이 봉기 기념탑
다음코스는 탄방동 남선로 9번길에 있는 안동권씨 탄옹 권시 묘입니다.
탄옹 권시는 조선 중기의 학자로 기호학파의 거두로 예론에 밝았으며
현종 원년에 남인 윤선도를 구원하여 같은 서인의 미움을 받아 파직되었다고 합니다.
현 권선택 대전시장님도 같은 안동권씨로 권시 선생님의 후손이라고 합니다.
이곳에서 볼거리는 역사적 내용도 중요하지만
대전의 중심가에 이렇게 잘 가꾸어진 묘가 있다는 돼서 놀라웠습니다.
그리고 묘 뒤로 늘어선 소나무들의 자태가 여간 멋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주위 주택가들은 비록 묘지지만 멋진 소나무 공원을 하나 갖고 있어 참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까이 있는 도산서원도 둘러보고 드디어 첫 호떡집 용문동 찹쌀호떡집으로 향합니다.
▲ 탄방동 탄옹 권시의 묘 앞에서
용문동 우체국앞 주차장 옆에 있는 호떡집으로 30여년을 했다고 합니다.
대부분 많은 기름으로 튀겨내는데 반해 이곳의 호떡은 기름기가 거의 없는 호떡입니다.
찹쌀과 땅콩가루 그리고 황백설탕으로 만들어서 그런지 맛이 단백 합니다.
다른 호떡들은 2개 이상 먹기 어려운 반면 이곳의 호떡은 많이 먹어도 물리지 않는 깊은 맛이 있습니다.
▲ 30여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고 11명 투표중 가장 맛있는 호떡으로 선정된 용문동 찹쌀 호떡
다음은 목동 구대전형무소 망루입니다.
수많은 독립투사들이 수감되고 옥고를 치렀고, 6.25전쟁 당시 형무소에 수감되었던
좌익과 우익 인사들이 수 천 명이 학살된 아픔이 서려있는 역사의 현장으로
근현대사의 민족적 비극을 되돌아보기 위해 문화재로 지정 보존되고 있다고 합니다.
우물도 기념탑 옆으로 있는데 마찬가지로 아픔 역사를 지켜봤겠지요.
그래서 공원 가에 있는 왕버드나무를 마을 평화나무로 지정하고 다시는 아픈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고
영원한 평화가 지속되기를 기원하는 상징으로 삼고 있다고 합니다.
▲ 대전광역시문화재자료 제47호인 구 대전형무소 망루
▲ 다시는 아픈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고 영원한 평화가 지속되기를 기원하는 상징으로 삼고 있는 중촌동 왕버드나무
두 번째 비래골 입구 비래동 고인돌 호떡으로 향합니다.
주말이면 호떡을 사기 위해 호떡집 앞으로 줄서서 기다리는 풍경이 이색적인 곳입니다.
10여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곳으로 약 70만개의 호떡을 팔았다고 합니다.
오뎅도 특색이 있는데 호떡을 사기위해 들르는 여사님들의 조언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라고 합니다.
줄이 너무 길 때에는 어묵 한판을 아예 서비스로 제공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네요.
부피도 두툼하고 많은 기름 속에 튀겨진 것이라 고소한 맛이 강합니다.
계족산 등산 후 맛있는 호떡에 따끈한 어묵 국물이면 더할 나위가 없겠죠.
▲ 많은 기름에 튀긴 비래동 고인돌 호떡 두툼하고 바삭한 맛이 일품입니다.
▲ 대전광역시문화재자료 제33호 비래동 고인돌
지하통로를 올라가면 대전광역시기념물 제33호인 고인돌 2기를 만나수 있습니다.
일반 묘와는 다른 선사시대 무덤입니다.
덮개돌에는 많은 수의 구멍이 파여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성혈(바위구멍)이라고 합니다.
다산과 풍요 등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가오동 패션아일랜드 앞의 쫄쫄이 호떡으로 향합니다.
쫄쫄이 호떡은 청주의 명물 호떡인데 그 청주 호떡의 분점이라고 하는데 맛도 본점과 같이 맛있습니다.
바삭바삭하고 깔끔하게 씹히는 맛이 있고 속에 있는 일명 꿀물이 흐르지 않는 것이 특징입니다.
호떡을 굽는 과정에서 안의 내용물이 전부 호떡의 겉 부분으로 스며든다고 합니다.
부부가 운영을 하는데 2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고 젊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스타일의 호떡입니다.
다음은 대전의 대표 호떡을 자처하는 만인산 봉이 호떡으로 향합니다.
만인산 휴게소에서 히트를 쳐 대전역에 분점도 낸 대전의 대표 호떡입니다.
20여년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름이 참 특이한데 봉수레미골의 봉, 정기봉의 봉, 태봉산의 봉,
사장님 이름 김봉희의 봉자를 택해 봉이 호떡으로 되었다고 합니다.
그 유명세는 호떡을 사기 위해 줄서있는 모습에서 읽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답사한 날이 평일임에도 계속 줄이 이어지는 모습에 놀랐습니다.
많은 기름으로 튀겨낸 호떡으로 달콤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입니다.
▲ 줄서서 먹은 고생을 감수해야 하는 만인산 봉이 호떡
▲ 많은 기름으로 튀겨 달콤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인 대전의 대표호떡인 만인산 봉이 호떡
만인산 휴게소는 대전천이 시작되는 곳입니다.
대전에서 발원되어 대전에서 끝나는 유일한 천이 대전천 입니다.
지금 대전의 중심은 갑천이 지나가는 둔산동이지만
예전에는 지금의 원도심을 흐르는 대전천이 대전의 역사를 같이 했던 곳입니다.
그 발원지는 봉수레미골의 봉수샘인데 예전 홍수로 인해 봉수샘은 없어 졌다고 합니다.
의미 깊은 대전천의 발원지를 뒤로 하고 마지막 둔산동의 씨앗호떡을 만나기 위해 갑니다.
둔산 모텔 옆 리시오 커피점과 같이 운영하는 씨앗호떡은
젊은 사장님이 운영하고 있는데 현수막에는 전국 방송사에서 집중 조명되는 호떡이라고 합니다.
굽는 호떡 겉으로 실지 씨앗이 보이는 것이 특징이고 많은 기름으로 튀겨냅니다.
지금 이 자리는 1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고 많은 기름으로 튀겨내는데 고소한 맛이 납니다.
대전 중심거리 둔산 에 어엿한 호떡집이 있다는 것도 오늘 여행으로 처음 알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맛있는 호떡을 투표했는데 용문동 찹쌀호떡이
만인산의 봉이 호떡을 제치고 으뜸으로 뽑혀서 모두가 놀랐습니다.
▲ 둔산동리시오 씨앗호떡
호떡 여행을 통해 대전의 역사적 사실과 문화유산의 가치도 알게 되었습니다.
추억의 먹 거리 여행을 통해 추억의 맛은 물론이고
대전을 알아가는 마음의 양식도 함께 담을 수 있어서 일석이조의 즐거운 여행이었습니다.
<대전문화유산울림 cafe.daum.net/djchwooll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