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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여행/산(山)ㆍ천(川)

초가을 올라보는 보문산 시루봉과 보문산성 & 보문산 숲 치유센터





초가을 올라보는 보문산 시루봉과 보문산성 & 숲 치유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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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부시도록 파란 가을하늘이 풍요로운 계절임을 충분히 느끼게 하는 요즘입니다.

천고마비(天高馬肥). 왜 가을에 말이 살찐다고 했는지 하늘만 쳐다봐도 그 이유를 알 것만 같습니다.

솜사탕처럼 몽글몽글 피어난 하얀 뭉게구름에 온통 마음이 뺏긴 가을날의 주말..

이른아침 보문산을 올랐습니다.

 

 

 

 

 산을 오르는 길목엔 빨갛게 꽃을 피워 무리를 지은 고마리꽃이 유난히 눈길을 끌었고

아침이슬이 채 녹지도 않은 강아지풀은 눈부신 햇살에 환상적으로 빛나고 있었습니다.

 

 

 

자주 가는 길목이지만, 보문산 초입을 지날때마다 산자락의 텃밭은 또다른 작물로 변해 있습니다.​

날이 갈수록 쑥쑥 자라는 김장배추가 산자락이선지 다른곳보단 덜 자란 셈이지만,

볼때마다 건강한 먹거리란 생각이 더욱 많이 드는 아침나절입니다. 지난해 고추와 들깨로 행인들에게

신기함과 푸르름을 안겨주더니 할머니가 돌아가셔서인지 올핸 농작물이 바뀌었습니다.

 


 

 

주말이어선지 오늘은 제법 많은 사람들이 보문산을 찾으리라 생각하며 천천히 올라 봅니다.

유난히 보문산에는 유실수인 밤나무가 많이 심겨져 있어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빈손으로 내려오는 사람들이

거의 없을 정도로 알밤을 많이 주워 내려 오십니다. 도토리 다람쥐의 양식을 서로 나눠 먹는 셈이 되는 건가요?

 

 

 

 

오랫만에 가까운 지인과 함께 올라보는 주말 산행은 혼자 걸을 때와는 또다른 분위기로 다가 옵니다.

도심을 조금 벗어났는데도 이곳을 오를때쯤은 피톤치드 향기로 가득합니다.

유난히 소나무 향기가 짙은 숲속길을 지나 어느새 과례정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에선 시루봉으로 올라가는길과 아쿠아 월드가 자리했던 송학사로 가는길

그리고 동물원으로 가는 세갈래의 갈림길이 있는데요.

우린 말이 없어도 저절로 시루봉을 향해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흐미^^ 이리 높은 곳에도 산악자전거가 나타났어요.

간혹 보긴 했지만, 저 아래에서만 봤지 시루봉으로 향하는 오르막에도 산악자전거를 타고 다니다니요.

새삼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어느새 시루봉에 다다랐습니다.


 

 

시루봉에 오르면 대전둘레산길에서 만들어둔 둘레산길 12구간이 아주 상세하게 지도로 그려져 있는데요.

산행객들이 대전과 보문산을 더욱 사랑하는 맘을 가지게끔 하도록 세워두었는데..  

절로 그런 마음이 생기면서 다음번엔 꼭 구간별로 다 다녀보리라 다짐을 해 봅니다.

 

 

 

  

보문산의 주봉인 시루봉 정자인 보문정에 올랐습니다.

예전부터 이 정자가 있었지만 5~6년전에 다시 재 정비를 하여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을 갖추게 되었어요..

시루봉을 오르는 산행객들은 모두 이곳에서 쉼을 하며 뻥뚫린 눈앞의 광경들을 보고 놀라곤 합니다.

매년초 정월 초하루에 해맞이 행사가 열리는 곳이 바로 이곳입니다.

 

 

 

보문정에 오르니 사방으로 훤히 대전시내가 내려다 보입니다.

크지 않은 분지형의 대전 시내는 참 아담한 분위기로 다가 옵니다.

최근 서남부권 개발로 신도시로 떠오르는 도안동 일대가 멀리 뚜렷한 실루엣으로 보여 집니다. 

산을 올라 올땐 그리 많지 않았던 사람들이 이곳 정자에만 올라오면 정자의 자리가 모자랄 정도로

사람이 많이 붐비고 있어요. 왜냐구요? 이곳 시루봉에선 세갈래의 방향에서 산행객들이 올라 오기 때문이지요.

이곳에서 차 한잔을 마시고 땀을 식힌 후 다시 보문산성으로  발걸음을 옮겨 봅니다.

  

 

 

 

보문산 시루봉에서 보문산성까지는 보통걸음으로 15분정도 소요 됩니다.

보문산의 녹음(綠陰)은  대전팔경의 하나로 꼽힐정도로 아름답습니다. 연인들끼리도 많은 찾는 길입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도 전 이 길을 참 좋아 합니다.  걷기도 좋을 뿐만 아니라 솔향기도 많이 맡을 수 있는길이 있고

오르락 내리락 하는 힘든길이 없기 때문이기도 한데요.

요즘은 그리 자주 찾지 못하는 길이라 더욱 아쉬울 뿐입니다.


 

 

 

시루봉에서 10여분쯤 걷다보면 쭉쭉 뻗은 소나무가 정말 예쁘게 늘어선 쉼터가 있는데요.

그곳에는 쉼을 할 수 있는 벤치도 놓여 있고 또한 길목에서 막거리를 팔고 계시는 아주머니가 계십니다.

특별한 안주가 준비되지 않아도 한 잔의 막걸리는 산행에 즐거움과 새로운 힘을 솟구치게 만드는 마력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도 막걸리 한 잔으로 목을 축이며 새로운 "쉼" 을 얻기 위해 잠시 쉬어 가기로 했습니다.

멸치, 양파, 마늘쫑 고추장, 계란이 안주의 전부이지만, 이보다 더 좋을순 없습니다.

 

 

 

 

똥이 그대로 남아 있는 마른멸치에 고추장을 살짝 찍어 통깨에 한번 굴려 주면

요렇게 신기하고 고소한 안주가 입으로 직행 합니다.   


 


 

이곳에선 계단 몇개만 오르면 바로 보문산성에 다다릅니다.

보문산성에 오르는 길목에도 여러 갈래의 길이 있어 이곳 저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자주 찾는 곳이예요.

 

 

 

 

사각형의 큰 돌들로 쌓여진 보문산 성벽위로 덩그러니 정자가 보입니다.

보문산성은 시루봉은 해발 406m 정상 부분의 산세를 이용하여 쌓은 성이랍니다.

자연지형에 따라 간단하게 다듬은 네모난 돌을 이용하여 쌓았다는걸 확인할 수 있는데요.

이 시루봉은 백제말 신라와의 전투가 치열하던 때 인근의 산성들과

쉽게 연락을 취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대전 시내의 모습은 시루봉에서 바라보는 것보다 더욱 자세히 그리고 더 멋지게 보여 집니다.

그래서 더욱 많은 사람들이 자주 찾는 곳이기도 한데요.  특히 이곳에서 바라보는 야경은 빼놓을 수 없을 정도여서 

작가들도 많이 찾는 곳이랍니다.  보문산이 대전팔경에 속하는 이유가 바로 요런거였군요.

 

 

 

 

보문산성 정자에서 바라본 대전 시내의 모습입니다.

아주 가까이 담아본 모습인데요. 젤 앞의 두 개의 동그란 모양이 바로 한밭운동장이구요.

오른쪽에 두개의 높은 빌딩이 서 있는 곳이 바로 대전역이랍니다.

예전에 제가 시집오기전과 비교하면 대전도 참 많이 발전된것 같습니다.


 

 

 

구름한점 없는 파란 하늘과 단청의 모습이 참 아름답지요?


 

 

 

덩그러니 우뚝 세워진 보문산성에서 바라보는 하늘은 구름한점 없는 맑은 전형적인 가을 날씨 입니다.

아까 산행을 시작할떄는 하얀 뭉게 구름도 이쁘게 보였었는데 말입니다.

이상하리만치 지금 이시간에 보문산성에 사람들이 그닥 많지 않네요.

 

이곳 정자에선 아이스크림을 파는 아주머니가 계시네요.

둘이서 시원하게 하나씩 사서 입에 물고 인증샷도 날려보고 하하 호호 웃으며 한참을 머물렀습니다.

 

 

 

 

산넘어 산이 보이고 첩첩 산중 산을 너머 또 산이 보입니다.

이곳 보문산성에 올라야지만 볼 수 있는 광경들~~

하늘과 맞닿은 산자락의 구름들.. 마치 그림처럼 아름답습니다.

 

 

 

 

 

고개를 돌리니 식장산이 보이고 그 아래로 대별동이 한눈에 들어 옵니다.

어느순간 빌딩처럼 높은 공동주택들이 이리도 높이 세워졌네요.

이곳은 어드메며, 저곳은 어디메고, 둘이서 한참을 짚어가며 되뇌어본 후~~

보문산성 성벽주변의 돌로 둘러 쌓인 아름다운 성벽길을 걸어 보기로 했습니다.


 


 

벌써 한 잎, 두 잎 떨어지는 낙엽도 있어 가을 분위기가 물씬 풍기기도 하는데요.

그래도 아름다운 낙엽이 알록달록 물들때까지는 좀 더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성벽길을 따라 걷다보니 이곳에 많은 사람들이 쉬고 계셨습니다.

벤치도 있고, 돗자리를 깔고 있는 사람도 있었는데요. 특히 나이드신 분들이 참 많이 보입니다.

웰빙시대. 건강을 생각하여 그리 높지 않은 야산엔 젊은이들보다 나이 드신 분들의 모습을

훨씬 많이 볼 수 있네요. 요즘 인생 백세시대라고 하는 이유를 실감케 합니다.


 

 


 

보문산성의 성벽은 둥글고 길게 쌓여 있는데. 위의 사진처럼 참 아름답습니다.

이 길을 걷고 있노라면 일상의 상념들이 모두 날아가 버릴 정도랍니다.

시끌벅적한 도심을 벗어나 조금만 발걸음을 옮기면 이리도 아름다움 성벽길을 걸을 수 있는데..

이런 행운을 자주.. 그리고 맘껏 누리고 살다보면 더욱 건강하고 활기찬 삶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성벽길을 한바퀴 돌아 다시 정자가 보이는 곳에 다다릅니다.

보문산성 성벽을 한바퀴 돌아본 셈입니다. 몇바퀴를 돌아도 싫증나지 않은 길입니다.

그 옛날. 이른 봄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이곳에서 도시락을 먹은 기억도 나는 오늘입니다.

 


 


보문산성에서 하산하여 보문산 숲 치유센터 쪽으로 느린걸음으로 하산했습니다.

25~30년 전쯤  보문산이 한창 전성기일때 이곳에 그린랜드가 자리했던 바로 그 조금 위쪽입니다.

내 팔로는 부족할 만큼 큰 아름드리 플라타너스들이 즐비하게 늘어선 이 길도 정말 아름다운 숲길입니다.

  숲길 전체가 아름드리 가로수로 그늘이 만들어지는 이곳은 한여름엔 정말 시원한 보문산 최고의 숲길이자 자랑입니다.

 



 

드뎌^^ 지난 5월 개관한 보문산 숲치유센터에 도착했습니다.

보문산 숲치유센터는 숲치유프로그램과 힐링명상. 요가, 탁구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본격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한 후부터는 체험객들이 점점 늘어나 넘칠 정도라고

숲해설가 선생님이 들려 주시네요. 휴일에도 예약된 숲해설이 많다고 합니다.

 

 

 

 

보문산 숲치유센터에 근무하는 정 미옥 선생님이십니다.

지난번처럼 이번에도 변함없이 반갑게 맞아 주시네요. 숲치유센터의 사무실 바로 옆에는

 숲속 힐링카페 "숲이랑" 에서 풍겨져 나오는 커피향이 산행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카페에선 족욕은 덤이랍니다. 족욕을 하면서 차를 마시고 책을 읽으며 수다도 떨 수 있습니다.

 

 

 

 

 

새로 개관한 숲치유센터라 깨끗한 벽면엔 편백나무로 짜여진 발가락 모양의 그림에

힐링족욕방법이 상세히 적혀 있어요.

 

 

 

 

저도 오랫만에 족욕을 해 봤습니다.

지난번에 찾아 왔을땐 이곳 숲 치유센터의 숲해설가 성 은영 선생님과 족욕을 했고,

오늘은 나와 동행해준 지인과 함께... 커피가 땡기긴 했지만,

오늘은 고구마 라떼를 주문하고 족욕의 불을 ON 으로 올리고 잠시 기다립니다.

스위치를 켜고. 족욕 시간과 온도는 자율적으로 조정하게 되어 있습니다.

2분도 채 안되어 따끈한 기온이 발과 다리로 전해져 옵니다. 금새 따끈따끈할 정도로 온도가 올라가기 시작하니

산행을 하면서 조금 뻐근했던 근육이 스르르 풀리는듯 피곤함도 싹~ 달아 나는 기분입니다.


 

 

 

한시간 넘게 족욕을 하고 이곳에서 발을 닦고 나왔습니다.

발과 다리엔 아직도 따스한 기온이 그대로 전해졌으며 화분에 심겨진 파란 관음죽을 보니

다시 생기가 돋아 오는듯 합니다. 진한 커피향을 뒤로 하고 숲이랑 카페를 나왔습니다.

네시간 가까이 보문산을 돌아다닌 발의 피곤함이 차 한잔과 족욕으로 말끔히 씻겨져

하산하는 발걸음은 산행 시작때처럼 아주 가벼워 졌습니다.

 

 

 

  

이 길은 오래전 아이들과 함께 자주 오르내리던 보문산 그린랜드로 향하던 길입니다.

보문산 캐이블카, 그린랜드, 그리고 수영장이 있던 그때 그 시절의 보문산 추억은 사라졌지만,

 더욱 아름답고 아담한 모습으로 새롭게 변모한 보문산 숲치유센터가  다시금 보문산의 전성시대를 맞을것입니다.

보문산 산행과 함께 숲 치유센터에서의 따스한 족욕으로 몸과 마음의 안정을 찾아 하산하게 된 오늘 하루는

충분한 휴식과 함께 재충전의 시간으로 여유를 느껴기엔 넘치고 또 넘치는 시간이었습니다.

 

 

 


덩치큰 아름드리 나무 아래로 천천히 걸어 내려 오면서 주머니에 손을 넣어 보니

조금전 숲 속에서 주웠던 도토리와 알밤이 손에 꽉 잡힙니다..

 

아름답고 황홀한 가을을 그대로 손에 담아 꼭 쥐고 내려오는 이 기분..

올 가을.. 보문산을 찾아 숲 치유센터에 오시면 충분히 느끼실 수 있습니다.

더욱 아름답게 물들어 가는 가을..  

 아이들 손을 잡고 .. 어르신과 함께라면 보문산의 추억을 되새기며

단풍구경 삼아 나들이겸 이곳 가까운 보문산을 찾아 보심은 어떠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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