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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화/공연

비극으로 완성되는 사랑, <사랑과 열정> 2막





비극으로 완성되는 사랑, 사랑과 열정 2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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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스프링페스티벌 <봉쥬르 청춘>, 오페라 셀렉션 "사랑과 열정"의 2막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1막이 조금 밝은 곡들과 잘 알려진 곡들을 중심으로 구성되었다면

2막은 베르디의 오페라, <돈 카를로>와 <리골레토>로 비극적인 내용을 담았습니다.





2막의 시작은 베르디의 오페라, <Don Carlo>의 "함께 할고 함께 죽는다(Dio, che nell'alma infondre"입니다.





카를로 왕자는 자신과 결혼하기로 했던 엘리자베타 공주가 

필리포 국왕과 혼인하게 될 것이라는 것을 수행기사로부터 듣게 됩니다.


복잡한 마음을 달래고자 선대 왕 돈 카를로 5세가 잠들어 있는 예배당을 찾고,

그곳에서 유일한 친구 포오자 후작 로드리고를 만나 속 이야기를 털어 놓습니다.


그리고 돈 카를로와 로드리고는 함께 살고 함께 죽는다를 외치며 의형제를 맺습니다.


역시 친구가 제일 소중한 것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테너 서필 / 바리톤 조병주>





아버지의 통치에 저항하던 돈 카를로의 이야기에서 왕의 정부인 '에볼리"는 

정략결혼에 정신없던 왕으로부터 사랑받지 못합니다.


왕으로부터 받지 못한 사랑을 돈 카를로에게로 향하는데, 

우연히 엘리자베타 왕비와 왕자와의 관계를 알게 된 에볼리는

이를 폭로하겠다며 협박을 하게 됩니다.


에볼라에게 화가 난 엘리자베타는 나라를 떠나든지, 수녀원으로 들어가라고 하며

왕궁에서 벌어지는 파란들이 자신의 미모 때문이라고 생각한 에볼리는

 사랑을  받지도, 줄 곳도 없는 애절한 처지를 노래하며 수녀원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메조소프라노 정미영>





이제 오페라는 비극의 <리골레토>로 이어집니다.


리골레토의 딸 질다는 교회에서 가난한 학생 '괄티에르말데'를 만나는데,

그는 변장한 '만토바 공작'이었고 그의 유혹에 넘어가게 됩니다.





리골레토는 자신의 딸 질다에게 '괄티에르말데'가 변장한 '만토바 공작'이라는 사실을 알려주며

사랑을 하지 말라고 하지만 믿지를 않습니다.


< '그가 좋으냐? 영원히요> 'E l'ami? / 'Sempre' - 소프라노 구은경, 바리톤 조병주





그 유명한 여자의 마음 < 'La donna e' mobile>입니다. <테너 배은환> 


2막에서 투우사 경기에서 우승한 에스카밀로가 사람들의 환호성을 받으며 무대 위 식당으로 들어와 이 노래를 부릅니다.





리골레토의 부탁을 받고 공작을 유혹해 죽이려던 막달레나,


하지만 공작의 유혹에 넘어가게 됩니다. 





<Un di se ben remmentomi> 언제가는 모르지만

<소프라노 구은경 / 메조소프라노 저임영 / 테너 배은환 / 바리톤 조병주>


한 편에서는 막달레나를 유혹하는 만토바 공작의 대화, 

한 편에서는 이를 지켜보는 리골레토와 질다 부녀간의 대화가 이어집니다.


만토바 공작을 유혹해서 죽이기로 했던 막달레나마저 그의 유혹에 넘어가고 

이 장면을 보던 리골레토는 격분합니다.


4중창으로 이어지는 이 아리아는 갈등의 최고 정점을 만들며 

비극으로 이어질 것임을 암시적으로 드러냅니다.





리골레토의 부탁을 받고 만토바 공작을 살해하려는 스파라푸칠레의 이야기를 들은 질다는

만토바 공작을 잊지 못하고 결국 자신이 그를 대신해 죽기로 결심합니다.


스푸라푸칠레는 예정대로 막달레나 방에 처음 들어오는 사람을 죽이기로 결심하고

이를 알게 된 질다는 대신 죽기로 결심하고 그 방으로 들어갑니다.





스푸라푸칠레는 자신이 죽인 자를 자루에 담아 리골레토에게 끌고 옵니다.

그리고 깊은 강가에 시체를 던지려고 합니다.





하지만 리골레토의 기쁨은 잠시, 어디선가 만토바 공작의 노래소리가 들려오자 불안한 마음으로 자루를 열어보게 됩니다.

자루 안에는 만토바 공작이 아니라 자신의 사랑하는 딸, 질다가 칼에 찔려 피를 흘리며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자신의 딸 질다가 자신의 품에서 죽자 리골레토는 오열을 하며 후회합니다.


이렇게 비극의 오페라 리레토...

2막의 마지막은 이렇게 끝을 맺습니다.


< 'Ah la maledizione' (아, 저주로다) > - 바리톤 조병주 (소프라노 구은경)





작품은 비극이지만 커튼 콜은 만족감이려나요?


힘들고 어려웠던 준비의 시간은 이 커튼 콜 한 장면 때문에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요?





무대 뒤에서 한 번 담아드렸습니다.


연출로 수고한 윤상호 감독님, 그리고 음향과 영상, 조명등 다양한 사람들의 노력으로 완성된

오페라 갈라쇼, <사랑과 열정>


사랑은 비극일까요? 희극일까요?


아리스토텔레스는 자신의 책 "시학"에서 

비극이야 말로 가장 완벽하고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고 했습니다.


사람의 마음에 사랑이라는 기쁨을

오히려 비극을 통해 카타르시스를 던져주었던 고대 그리스의 작품들처럼

베르디의 오페라 <리골레토>는 오히려 비극을 통한 사랑의 고귀함을 드러내 보여주었습니다.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2014년 4월 17일 오후7시 30분에 올려졌던

2014 스프링페스티벌 <봉쥬르 청춘>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었던

<오페라 갈라쇼, 사랑과 열정>의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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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으로 완성되는 사랑, <사랑과 열정> 2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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