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락의 멋진 연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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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락의 선율을 즐기기엔 그 기회가 너무 적어
쉽게 이해할 수도, 즐기기도 어렵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만난 <천년지기 동금악회>의 정기연주회는
제게 우리 가락에 대한 새로운 맛을 알게 해 준 시간이었습니다.
놀라운 것은 이렇게 많은 아름답고 실력있는 연주자들이
벌써 7회째 이 연주를 이어가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뿐만 아니라 천년지기 동금악회의 연주회는 전석 무료로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또 한 번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가야금, 거문고...알다가도 서로 헷갈리는 악기입니다.
가야금은 12줄로 되어 있고
거문고는 6줄로 되어 있는 악기입니다.
지금의 악기는 거문고일까요? 가야금일까요?
바로 거문고입니다.
이날 해설을 맡은 최민혁 선생님입니다.
이 분은 대전시립 연정국악원 부수석단원으로 계시더군요.
처음 무대는 "옹헤야"입니다.
거문고(1) : 김연옥, 박선미, 이아람
거문고(2) : 박선민, 김혜미, 이사라
경상도 밀양의 민요를 거문고로 표현했는데요,
아는 곡이 나오니 반갑더군요.
이번에 초연된 <풍월향도>입니다.
거문고: 박민정 (장고 : 전승희)
전라도 여류 시인이자 기생이었던 매창에 관한 책을 읽고 강솔잎이 작곡한 곡입니다.
<밀양아리랑>과 <백만송이장미>입니다.
거문고 : 김윤진, 김혜미, 박선미
가야금 : 조수길
해금 : 이혜지
신디사이저 : 강솔잎
3대의 거문고와 1대의 가야금, 그리고 해금과 타악기의 리듬이 새로운 느낌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연주와 함께 노래를 하는 것이 어렵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마이크를 하나씩 다들 하고 있습니다.
<휘모리>입니다.
거문고 : 박은혜, 김윤진
이 곡은 북한창작곡 <휘모리>는 1962년 김용실에 의해 작곡되었고
2012년 중앙거문고 합주단에 의해 초연되었다고 합니다.
북한 곡이라서 그런지 박력있는 연주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가야금 병창 <사랑가>입니다.
김도희, 최민혁의 연주로 진행되었는데요
거문고에 비해 가야금은 훨씬 부드럽고 다양한 음역을 들려주는 것 같았습니다.
장구로 박자와 함께 추임새를 넣어주신 김병곤 선생님입니다.
현재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지도위원으로 계십니다.
마지막 무대는 <신당악>입니다.
거문고(1) : 차은경, 김혜미, 이아람, 정다은
거문고(2) : 박선민, 김윤진, 이사라
거문고(3) : 김연옥, 박선미, 박소현, 신유경
대풍류 중에 나오는 당악의 선율을 3성부의 거문고로 새롭게 표현한 곡으로
1부는 화성적으로, 2부는 변형된 주제로, 3부는 본 당악의 선율을 그대로 살려서 연주를 했습니다.
3성부로 연주되는 곡이라서 그런지 풍부한 선율과 화음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우리 가락의 흥이라기엔 그렇지만 현악기의 풍성한 선율을 만나는 시간...
오케스트라와 앙상블에만 익숙해 있던 제게
가야금과 거문고의 선율에 잠시나마 낯선 여행을 선물해 준 천년지기 동금악회의 연주회...
올해로 7년째 이이어고 있는 연주회를 이제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내년에도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하며
단원분들의 단체 사진을 촬영해 드렸습니다.
앞으로는 우리 선율을 더욱 많이 접할 수 있도록 제게도 기회를 줘야 할 것 같습니다.
이번에 안 사실인데 대전, 충남에서 유일한 거문고 연주단이라고 하더군요.
우리가 더욱 아껴주고 사랑해야 할 우리가락, 우리선율, 그리고 우리의 연주단인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지난 4월 20일 저녁6시, 대전서구문화원에서 열렸던
<제7회 천년지기 동금악회 정기 연주회> 이야기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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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락의 멋진 연주회 <천년지기 동금악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