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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화/공연

대전연극 | 사회부조리의 단면을 드러낸 [바람의 노래] _ 극단드림




대전연극 | 사회부조리의 단면을 드러낸 [바람의 노래] _ 극단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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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월호 참사를 통해 사회 구조속에서 벌어지는 부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미술관에서 벌어지는 구조적 부조리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바람의 노래" 연극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바람의 노래는 미술관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사람의 양심과 갈등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요,

그럼, 사진과 함께 연극을 보실까요?





유학을 마치고 돌아 온 우리의 주인공은 큐레이터로 취직을 하여

새로운 작품 전시를 위해 분주하게 살아갑니다.

이 바닥 세계도 그렇듯이 그렇게 넓은 세계는 아닌 듯 합니다.

대학 선후배 사이였던 남자 선배는 미술관련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데요,

"바람의 노래"라는 대작이 들어왔다는 소식에 취재를 왔습니다.





늘 그렇듯이 그림에 대한 감정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데요,

미술관 관장은 미리 감정에 대한 글들을 써 놓고 감정을 하러 오신 선생님은

그림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지도 않고 감정서에 사인을 하고 직원에게 넘겨 줍니다.





하지만, 큐레이터로 새로 시작한 우리의 주인공은 아무리 봐도 이상하기만 합니다.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보면서 정말 이 그림이 "바람의 노래"가 맞는지 궁금하기만 합니다. 





미술관 관장에게 그림에 대해 좀 더 조사해 볼 필요가 있다고 요청하지만

그냥 무시하고 진행하라고 윽박 지릅니다.

대체 왜 이렇게 일을 피곤하게 하느냐는 말과 함께 말이죠...





큐레이터의 어머니...

남편을 일찍 하늘로 보내고 어렵게 살고 있는데요..

학생운동을 하면서 사회의 부조리에 대해 항거한 삶에 많은 사람들이 존경을 했지만

가정은 어렵기만 했고, 수배와 투옥 끝에 결국 세상을 떠난 남편, 

그리고 그런 아버지를 보며 불만 가득했던 딸...





어느덧 자신도 아버지의 피를 이어 받은 것을 인식한 걸까요?

사회의 부조리와 모순 속에서 힘들어 합니다. 





결국, 눈물을 흘리며 힘들어 합니다.

일에 대한 힘든 것 보다 자신의 양심에 대한 투쟁일 것입니다. 

이 갈등의 상황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요?





연극은 큐레이터의 딸에게 동화를 읽어주는 할머니와 손녀와의 대화를 통해 메시지를 드러냅니다.





모든 사람들이 아닌 것을 알지만, 시선이 두려워 벌거벗은 임금님을 향해 사실대로 말하지 못하는...

사실대로 말하면 나만 이상한 사람이 되고, 사회 속에서 매장 당할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모든 사람들은 '벌거벗은 임금님'을 향해 가장 아름다운 옷이라며 칭송을 합니다.

사회적 모순 속에 내부 고발자가 겪는 고충과 어려움을 동화를 빗대어 드러냅니다. 





우리의 주인공, 결국 그림이 위작임을 확신한 후, 그림을 찢어버립니다.

자신의 소신을 행동으로 옮긴 것입니다. 

이제 이 '바람의 노래'는 어떻게 될까요?

위작임을 알지만 감정사와 관장, 그리고 그림을 사려는 회장 사모님...

모두가 위작 여부와는 상관없이 감정사와 여론에 의해 만들어진 그림의 가치 만으로도 

그림은 진품이 되어버리는 그런 세상 속에서 찢겨진 그림은 과연 어떻게 될까요?





이 연극은 마지막 큐레인터의 대사로 모든 것을 드러냅니다. 

과연 이 연극의 끝은 어떻게 끝을 맺을까요?

이 연극의 끝은 찢어진 그림을 다시 모사해서 

또 다른 가짜 그림을 그려냅니다.

그리고 우리의 큐레이터는 자신이 찢어버린 그림을 모사한 

또 다른 위작 앞에 서서 그림에 대한 설명을 합니다.

작가의 인생과 그림에 대한 설명을 해 나가는 목소리에서

그간 역동적으로 일을 해 나가던 모습이 아닌

구조적 모순 속에 어쩔 수 없이 순응한 슬픔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이 연극은 마지막 대사를 통해 반전을 가져 옵니다.

그리고 그 비극적 종말을 확인시켜 줍니다.


연극을 보면서 주인공이 끝까지 불의에 항거하기를 기대하며 응원합니다.

하지만 연극은 지독하게도 슬프고 힘든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는 반전을 보여줌으로

비극적 삶의 현실을 드러냅니다.

이런 비극적 종말이 더욱 더 무섭고 슬픈 것은

연극으로만 그치지 않고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지독하리만큼 똑같다는 현실입니다.





세월호 참사가 바로 그것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욕심에 의해 불법 증축을 했고,

욕심에 눈이 멀어 불법 허가를 내 주었으며

과적을 했음에도 운행허가를 내주었고,

사고가 났음에도 자신들의 수월한 탈출을 위해 '가만히 있으라'고 했고,

가라 앉는 배를 보면서도 위험할까봐 배 안의 사람들을 구출하지도 않았으며

자신들의 것이 훼손당할까봐 책임을 전가하며 처벌만 운운했으며

억울함과 슬픔의 사람들을 미개함으로 몰아갔으니 말입니다.

이들 모두는 마치 벌거벗은 임금님을 향해 거짓의 찬사를 보내고 있는 사람들과 다르지 않습니다.




한 순간에 사라져 버릴 권력과 재력 위에 서 있으며

진실을 말하려는 사람들을 억압하며 '가만히 있으라'고 말하는 그런 사람들 말입니다.





연극 '바람의 노래'는 이런 사회구조의 부조리와 모순에 대해

그림이라는 하나의 도구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고민을 던져주었습니다.

이 위작을 찢어버리는 용감한 행동 조차 시도할 수 없도록 만든 사회...

어찌보면 우리는 이 주인공처럼 그림을 찢는 행동조차 하지 않은채

'가만히 있는' 그런 모습은 아닐까요?

누가 감히 이 주인공을 향해 변절을 했다고 지적할 수 있을까요?


지금까지 대전연극제에서 만났던 극단 드림의 연극 <바람의 노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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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연극 | 사회부조리의 단면을 드러낸 [바람의 노래] _ 극단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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