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대전청사 숲의 여유로움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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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대전청사는 꽤 넓은 부지를 갖고 있어요. 주변을 지나다 보면 청사 건물보다 잘 정돈 된 예쁜 산책로가 더 눈에 띄더라고요. 정돈 된 잔디에서는 아이들이 뛰어놀고, 주말에는 가족들의 나들이 장소가 되고, 한여름엔 열대야를 피할 수 있는 좋은 휴식처에요. 아파트와 인접해 있어서 특히나 인기가 많은 정부대전청사 숲!
저도 지나다가 한 번은 꼭 산책 해보고 싶었던 곳인데, 지난 금요일 오후에 잠깐 걸어봤어요. 토요일 날 비가 온 덕분에 지금은 벚꽃이 많이 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난 금요일 정부대전청사 진입로에 위치한 벚나무들은 아직 꽃봉오리가 다 터지지 않았었어요. 작년보다 많이 따뜻한 날씨 때문에 개화 속도가 빨라졌다고는 하지만 벌써 필까 의심했었거든요. 하지만 지난 주말 내린 봄비와 따뜻한 날씨 덕분에 지금은 벚꽃을 제대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제가 정부대전청사 숲을 찾은 건 지난 금요일 오후라고 앞서 언급했는데, 그 때도 벚꽃이 조금 피어있었거든요. 아마 지금은 더 많이 피었을테니, 근처 지나다가 꼭 보고 가세요.(^^)
봄비가 내리기로 했던 전날이라 날씨가 정말 더웠어요. 한낮에 20도를 넘는 초여름 날씨라 정부대전청사 숲에 산책나오지 않을 것 같았는데, 곳곳에 많은 시민들이 산책을 오셨더라고요.
취미로 악기를 연습하는 아저씨, 잔디밭에 앉아 뭔가를 열심히 하시는 할머님들, 엄마 손 잡고 산책 나온 아가들, 반려견과 산책 나온 아주머니 등 다양했어요.
도심 속에 위치한 산책로라 길은 당연히 포장길이에요. 비가 온 후에도 역시 걸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 3월 말인데 조팝나무에서 벌써 꽃이 피기 시작하네요. 보통은 4월 중순에서 말 정도에 볼 수 있는 꽃인데, 확실히 개화가 이르다는 느낌이있어요. 아직 산수유도 남아있고, 매화도 남아있는데 신기합니다.
주말에 봄비가 내린 후 목련과 매화는 다 떨어졌을 것 같지만, 지난 금요일까지는 그런대로 예쁘게 남아있었어요. 제가 봤을 때도 조금 떨어진 꽃잎들이 있었지만, 꽃다운 모습은 간직하고 있었어요.
다양한 꽃과 나무를 보며 걸었어요. 한낮의 햇빛이 제법 뜨거워서 걷기 좀 힘들다는 느낌도 있었지만, 건물 안에 있으면 햇빛 보는 일도 적으니 햇빛을 받는 것도 나름대로 좋네요. 아직 일러서 나뭇잎에 없어 산책로에 그늘이 만들어지지 않지만, 곧 산책로에 두꺼운 그늘이 만들어지면 더 걷기 좋지 않을까 싶어요.
정부대전청사 숲의 산책로는 큰 경사가 없고, 적당한 곡선을 그리고 있어 여유롭게 걷기 좋아요. 포장길도 잘 되어 있어 유모차를 끌고 걷기에도 문제 없고, 꼭 운동화를 신고 오지 않아도 괜찮아요. 잔디도 깔끔하게 잘 정도되어 있고, 쓰레기도 보이지 않는 등 깔끔하게 잘 관리되는 것 같았어요.
집 근처에 있는 근린공원이나 한밭수목원과는 또 다른 느낌이란 생각이 들어요. 공원이나 수목원과 같은 자연스러운 느낌보다는 인위적인 자연이란 느낌이 강하지만, 도심에서 부담없이 걸을 수 있는 곳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이제 곧 여리지만 화려한 벚꽃과 하얀 밥알 같이 귀여운 조팝나무 꽃을 만날 수 있는 정부대전청사 숲길! 혹시 지나게 되신다면 가볍게 여유로움을 느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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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 : 대전광역시 서구 만년동 정부청사숲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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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대전청사 숲의 여유로움이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