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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화/전시ㆍ강연

국가기록원 특별전 " 여.기(女性記綠) 기록이 있다 "

 






국가기록원 대전기록관 개관기념 특별전시회

" 여.기(女性記綠) 기록이 있다 " ( ~ 2014. 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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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여성이 걸어온 길 

 

"기록이 없으면 역사가 없다" 고 했습니다.

지난 시절 고단했던 여성들의 삶은 대부분 기록보다는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여.기(女性記綠) 기록이 있다" 특별전은 국가기록원이 대전기록관 개관을 맞이하여

지난해 9월부터 특별전시를 하게 되었는데요.  사실 이 전시회가 지난 연말에 막을 내릴 예정이었으나

너무도 좋은작품, 중요한 작품들, 역사에 소중하게 길이 남아야 할 작품들이기에  

 우리나라 여성들이라면 꼭 한번씩은  관람을 하고 가셨으면 하는 마음에서 전시기간을 연장했다고 합니다.

​국가기록원 대전기록관은 정부대전청사 서문으로 들어가시면 바로 오른쪽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꽃샘추위가 물러갈 쯤의 조용한 한낮에 전시관을 찾았습니다.
 이곳 전시관의 안내를 담당하시는 해설사님의 도움으로 하나 하나 콕콕 찝어 설명을 들을 수 있었는데요.

국가기록원이  이 전시회를 위해 "여성 행복공감"이라는 사진 공모전을 개최하여 수상한 

50점의 작품들이 전시관 입구에서 제일 먼저 행복한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어린아이에서 어른까지 사진속의 여성들의 표정은 모두 밝았습니다.
전시된 사진 한장 한장이 말그대로 모두 행복공감이었습니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선 여성

 

 
 여성독립운동가 유관순
대한독립을 외치다 수감되어 수행기록표를 어깨에 차고 있는 모습입니다
수행기록표는 감옥에 갇힌 독립운동가의 이름, 주소, 생년월일 등 개인적 사항과
죄명, 감옥에 가두는 기간, 갇힌 감옥 등에 대한 사항을 기록한 자료입니다.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에 참여한 여성들은  각계각층의 평범한 여성들로 학생, 교사,주부, 여공, 행상,

심지어 기생까지 모두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식민지 치하에서 여성 독립운동가들은 민족의식 고취를 위한
 계몽운동과 군자금 모집 등 독립운동의 지원활동을 펼쳤습니다.  또한 직접 총칼을 들고
일제에 맞서 싸우는 무장운동을 전개하는 등 독립운동에 주도적으로 참여하였습니다.
 
죽음의 경계로 내몰리다.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의 증언
"우리가 강요에 못이겨 했던 그 일을 역사에 남겨 두어야 한다"
 

 

일본군 "위안부"

 
 1932년부터 45년 일본이 폐망하기까지 일본군 위안소에서 상당 기간 구속된 채 
성노예로 강요당했던 여성들, 위안부로 강제 동원된 여성의 총 규모는 적게는 5만명 ~ 수십만명 가까이
추정하고 있으나 정확한 숫자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해요.
아직도 계속되는 역사의 통곡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일본군 위안소 지도>

일본은 위안소를 설치하고 조선,대만,중국,인도네시아.필리핀 등 일본의 식민지 및

 점령지의 여성들을 일본군 위안부로 동원하였다고해요. 

위의 지도에서 빨강(피해자 증언) , 노랑(병사증언) , 하늘색(공문서, 군 관계자료) ,
 녹색(목격증언) 으로 표시된 곳이 모두 일본군 위안소가 설치됐던 곳이라고하네요.



 

 
해방직후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한 일본군 "위안부"를 보살피기 위해 중국 상해에서 조직된
한국부녀공제회가 작성한 수용인원 명부로, 위안부들의 인원과 성명, 나이, 본적 순으로
정리된 수용인원 명부 입니다.  

 


 <일본군 "위안부" 조직적 강제 징집 관련 판결문>

마을 구장(현재 이장) 이 동네 부녀자 현황을 조사하자 
"황군 위문을 위해 12세 이상 40세 이하 처녀와 과부를 모집해 만주로 보내기 위한 조사" 라는
말을 했다는 이유로 유언비어 유포죄를 적용, 금고 4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판결문이랍니다.
하다하다  "군" 위안부 급히 모집이라는 일본군 위안부 모집 신문광고도 냈다고합니다.
정말 어이가 없네요. 

여성 독립운동가로, 일본군 "위안부"로, 하와이 "사진신부"로 일제강점기를 살아온 여성들의 기록 속에는

식민 조국의 현실에서 겪은 여성들의 저항과 통한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생계와 경제성장의 최일선에 선 여성들
6.25전쟁은 국토의 80%를 황폐화시키고 수십만의 고아와 미망인, 천만 이산가족을 남겼습니다.
전쟁의 폐허 속에서도 여성들은 삶의 터전을 일구어내기 위해 구슬땀을 흘려야했지요.
해녀, 노점상, 버스 안내양, 외판원, 공장 노동자
파독 간호사라는 또 다른 이름으로 국가 발전에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지난시절 여성들이 보여준 강인함과 희생정신은 전쟁의 비극을 딛고
 생계와 경제성장의 최일선에서 "한강의 기적"을 일구어낸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한쪽켠에는 그들의 육성을 직접 들어 볼 수 있는 장치도 설치되어 있엇습니다.


 

 

생계를 위해 하루에도 수십 번식 바다에 몸을 맡긴 해녀들은
고통을 참아내다 물위에 떠올라 부표를 끌어 안고 "호오이" 하고 숨고르는 소리를 토해냅니다.
해녀들의 거친 숨소리에서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어 생계를 꾸려온 여성들의 강인함을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한국경제개발의 재원이자 경제성장의 밑거름이 된 파독 간호사들.
당시 우리나라는 실업난 해소와 경제개발의 재원마련이 필요했던 터.
정부 차원에서 전문직업인의 인력수출이 이뤄졌지요.
그 중심에 파독 간호사와 광부가 있었다는거. 다들 잘 알고 계시지요?
이들이 받은 3000만달러의 차관과 이들이 한국에 송금한 총 1억여 달러의 화화는
탄탄한 경제성장의 밑거름이 되었다고합니다.


  <파독 간호사들이 사용한 독일어 사전>

 

 
어머니의 시간
 "신은 모든 곳에 있을 수 없어 어머니를 만들었다" -탈무드

 

   

 
전쟁의 포화 속에서도 피아노를 짊어지고 피난길에 오른 어머니는 세계적인 음악가를 키워내셨구요.
선천성 무형성 장애을 가지고 다리도, 손가락도 부족하게 태어나 버림받은 아이는
로봇다리를 달고 대한민국의 국가대표 수영선수가 되었습니다.
바로, 그 뒤에는 가슴으로 낳아 사랑으로 키운 어머니가 있었습니다.

 

 


 

 
개구쟁이 소년을 위대한 겨레의 지도자로 성장시킨 이는 다름아닌 어머니들이였습니다.
아들의 삶을 대신해 가시밭길 같은 노동운동에 평생을 바치신 어머니 
이 시대 어머니들의 이야기 속에는 항상 진자리 마른자리 같이 뉘시고 손발이 다 닳도록 고생하며
자식을 키워낸 이 세상 모든 어머니의 시간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나는 가장 위대한 여성성은 모성애를 통해 구현된다고 생각한다" 는
최민식 작가의 추모사진전도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등에 업힌 아이에게 한젓가락이라도 더 먹일려고하는 어머니의 마음.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여성들..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셀수도 없는 ​깊이 패인 이마의 주름에서 어머니들의 위대한 모성애를 느끼고 또 느껴 봅니다.
세상의 낮은 곳과 인간의 맨 얼굴을 향해 카메라 앵글을 맞췄던 최작가의 사진 속에는
우리 시대 한국인의 자화상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습니다.

 

 

 
  인간을 주제로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의 삶과 함께 한 최민식 작가는 13만여 점의 작품들을
 국가기록원에 기증하였으며 기증 작품들은 민간기증 국가기록물1호로 보존되고 있다고합니다.
  
 

 

 

어머니의 가슴은 파내고 또 파내도 다시 사랑이 고이는 저수지이다   -최민식-
" 여.기(女性記綠) 기록이 있다 " 에서는
"어머니의 시간"이란 의미를 담고 있는 사진도 선별하여 전시중에 있습니다.

 


  

 평생을 바쳐 역사의 기록을 지켜낸 조창수, 박병선 박사와

여성최초 우리나라 고액권 화폐 도안 인물인 신사임당 모두 훌륭하신 여성들이셧습니다.

 

대한민국 여성들이 걸어온 길은 차별에서 평등으로, 경계에서 중심으로 도전과 성장의 발자취입니다.
남녀 평등한 선거권 행사, 여성을 무능력자로 규정했던 가족법의 개정, 여성발전기본법,
 여성가족부 출범, 호주제 폐지 등은 우리사회가 남성 중심 사회에서
양성 평등의 사회로 나아가는 가시적 지표라 하겠습니다.
 

 

  
우주로 향한 우리나라 첫 "우주인" 이소연 , 역도를 통해 세계를 들어올린

  "아름다운 손" 장미란 , 자랑스런 한국 여성들의 모습 속에는 보이지 않는 "유리천정"을 뚫고

 사회의 주역으로 성장하는 대한민국 여성의 표상이 담겨 있습니다.

 

 

 

 

그 옛날 어둡고 암울했던 여성들의 삶에 환한 빛이 비추어지는 순간입니다.
한바퀴 전시를 둘러 보고 나오는 제일 마지막에는 맑고 투명한 빛이 사방으로 비춰지는 거울에는
위대했던 여성상을 대표하는 그분들과, 희망을 안고 밝게 살아가는여성들의 환한 웃음이 함께 있어
제 마음까지도 환하게 비춰지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또한 희망의 메세지를 적는란에는 잔잔한 글씨들이 빼곡히 기록되어 있었는데,

이 또한 기록이 아닌가 싶습니다.  여성평등사회 우리 함께 만들어가요!! 가 눈에 확 띄네요.

 

 

"우주인" 이소연 , "아름다운 손" 장미란 , 동아시아 최초 여성대통령과 함께
기념샷을 남기는 포토존도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대한민국을 빛내주신 자랑스러운 여성과 함께 멋진 포즈를  취해보세요!!

 일제강점기 조국의 독립을 위해 저항의 끈을 놓지 않았던 여성독립운동가부터

여성 첫 대통령 탄생까지 대한민국 여성들이 오롯이 써온 기록이 여기에 있습니다. 

 

국가기록원의  " 여.기(女性記綠) 기록이 있다 " 특별전에서

 여성들의 기록을 통해 기록문화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느끼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오랜시간 설명에 많은 도움을 주신 해설사 선생님께 다시한번 깊이 감사드립니다.​

 

 

 

 

 

 

장소 : 국가기록원 대전기록관 기획전시실(1층) 대전정부청사 서문입구

주소 : 대전광역시 서구 청사로 189(둔산동 920)

문의 : ☎ 042 / 481-1712,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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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기록원 특별전 " 여.기(女性記綠) 기록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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