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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화/전시ㆍ강연

대전시립미술관 | 미술관 속 사진페스티벌, 소셜아트 展





대전시립미술관 | 미술관 속 사진페스티벌, 소셜아트 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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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미술관이라고 하면 조용한 분위기에서 멋진 그림 등의 예술작품을 감상하는 것을 떠올리실 것 같아요. 하지만 사회가 빠르게 변화하는 것처럼 미술관에도 예전과는 다른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는 사실을 느끼시나요? 이번에 대전시립미술관에서 진행되었전 <소셜아트>展은 이제까지 전시와는 조금 달랐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진 전시라고 하여 벌써 다녀왔을 전시지만 많이 늦게 다녀왔어요. 아쉽게도 '미술관속사진페스티벌 소셜아트' 전시는 2월 16일(일)까지 진행됐고, 저는 마지막 날인 16일에 다녀왔어요. 다녀오신 분들과는 그 여운을 다시 한 번 돌아보고, 다녀오지 못하신 분들께는 전시의 느낌을 조금이나마 전해드리고 싶어 이렇게 남겨봅니다. 



 

 

사진 전시라고 하여 예술 사진을 기대하셨을지도 모르겠어요. 저 또한 사진 전시라는 막연한 생각에 갔기에 조금 놀랐는데, 기대감이 클수록 저는 사전조사를 많이 하지 않는 버릇이 있답니다. 하지만 그런 덕분에 이번 전시가 더욱 마음에 들었던 것일지도 모릅니다.

 

'소셜아트'라는 제목을 조금만 생각해 보면 이번 전시에 대해 알 수 있어요. 바로 사회적 예술 활동을 담은 사진들을 전시라는 것이랍니다. 저는 사진의 근본적인 역할이 바로 정보전달과 기록이라고 생각하는데, 곳곳에서 진행되는 사회적 예술과 그 활동을 사진을 통해 전달하는 전시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보지 못했던 곳에서 이런 사건이 있었고, 그러한 활동이 진행되고 있음을 우리는 사진을 통해 알 수 있어요. 



 

 

대전시립미술관에서는 각 전시마다 도슨트 설명이 진행되니 참고하셨으면 좋겠어요. 저 또한 그림이나 예술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일반인이지만 알고 보는 것과 모르고 보는 것에 대한 차이가 확실히 있다고 생각하여 도슨트 설명을 꼭 듣도록 시간을 맞추곤 합니다.

 

도슨트 설명은 평일(월~금)은 오후 3시에 진행되고, 토/일요일 오후 2시, 4시 등 2회 진행됩니다. 전시에 대한 문의는 042-602-3225로 전화하시면 안내받으실 수 있어요.



 

 

'소셜아트'展의 가장 큰 특징은 전국의 예술 활동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였다는 것! 우리가 모르는 사회의 어두운 면도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였어요. 1전시실에서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작품들의 배경은 바로 군산이랍니다. 크고 작은 전시를 통해 군산의 레지던스 작가들의 활동을 만났었기에 특히 반가웠어요.



 

 

위 사진 속의 카메라와 사진을 찍은 작품은 개인적으로 참 마음에 와닿았었어요. 설명에 의하면 일본에 지진이 일어나 큰 해일이 지나간 후 집으로 돌아온 사람들이 가장 먼저 찾은 것은 사진이었다고 합니다. 그 모습을 작품으로 담아낸 것인데, 이 처럼 사소한 사진이지만 슬픔이나 기쁨 속에서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 되곤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 외에도 꽤 굵직한 의미를 담은 작품들이 많이 보였어요. 개인적으로 추상적인 작품을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사진 작품들의 의미를 풀어가는 것이 수수께기를 푸는 듯 흥미로웠답니다. 그래서 아이들과 함께 보기에도 재밌어 어린이 친구들이 많이 찾았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이야기를 판화로 남긴 작가의 작품들이 2전시실 한 쪽 벽을 채웠어요. 많은 이야기들이 있어 마음이 무거워지는 자리였어요.



 

 

 

 

 

2전시실은 사회적 문제를 다룬 사진과 미디어 작품들이 많았는데, 꽤 오랫동안 이슈가 되었던 사건들이고 현재까지도 계속 재조명 되는 사건이라 많은 생각을 하며 봤어요.



 

 

3전시실부터는 가슴 따뜻해지는 예술가들의 활동을 보여주었어요. 그 대표적인 이야기가 제주 강정마을이었는데, 어떤 사건이 일어나면 그 사건에 대해 찬성하는 쪽과 반대하는 쪽이 나타난다고 해요. 마을 사람 모두가 똑같을 수 없기에 사건이 끝난 다음에도 그 의견이 모아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예술가들은 나뉜 마을 사람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고 해요. 앞으로 함께 지내온 것처럼 마음 사람들이 또 하나가 되어 지내야 하는데 예술가들의 활동 덕분에 자연스럽게 묶일 수 있는 것이지요.



 

 

 

3전시실에서는 택시를 몰면서 탑승하는 손님들의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는 택시기사 예술가들의 이야기, 그리고 몇 백원에 소주 한 잔과 약간의 안주를 파는 포차 주인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요. 보통 예술가라면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펼치는 예술가들을 생각할 수 있는데, 요즘의 젊은 예술가들은 단체를 만들어 세상의 이야기를 알리고 표현하는 예술활동을 하기도 합니다. 그 활동의 아이디어가 참으로 독특합니다.



  

 

그리고 위 사진은 대전의 소제동 사진들이에요. 소제동 사진관의 예술활동을 보여주는 것인 듯 한데, 대전의 이야기라 더 유심히 봤어요.



 

 

4전시실은 예술마을 활동을 보여주는데, 잘 보면 대동 하늘공원 일대의 예술 활동을 보여주는 것도 있답니다. 이미 유명한 부산의 감천문화마을 이야기도 있고, 서울의 다양한 문화마을 이야기가 있어요. 대전도 알게 모르게 예술마을 활동이 많이 일어나고 있는데 알고 계실지 모르겠어요. 저도 다니면서 몇 군데 보긴 했는데, 기회가 된다면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멋진 예술 사진이 아니라 실망하셨나요? 하지만 이번 '소셜아트' 전시는 결코 실망적이지 않았습니다. 직접 가보지 못했던 전국의 소식을 들을 수 있었고, 잊고 있던 사회적 이슈를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기회였어요. 그리고 전국의 예술마을을 간접적으로 알게 되었고, 한 번은 가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내 고향 대전에서도 다양한 활동이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대동 하늘공원 쪽의 예술 마을은 이미 많이 알고 계시지만 소제동 쪽은 잘 모르실 것도 같아요. 저도 이야기만 들었지 직접 가본 적이 없어 올해는 꼭 돌아보리란 마음을 먹었어요. 좋은 작품을 보는 전시도 좋지만 예술가들을 활동을 살펴 본 만큼 활동적인 전시였다는 생각도 들어요. 자유롭게 사진도 찍고, 수수께끼 같은 사진의 의미도 풀어보면 재밌는 시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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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 : 대전광역시 서구 만년동 396 대전시립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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