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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한화이글스를 말하다] 쓰라린 상처의 2013년 "김태완"




쓰라린 상처의 2013년 '김태완'

- 2013년 한화이글스를 말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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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한화이글스를 말하다] 쓰라린 상처의 2013년 "김태완"

 

뒤돌아 보는 2013년 한화이글스의 시작은 시즌 개막전부터 많은 부분 설렘을 간지하고 있었다. 새롭게 부임한 김응룡 감독의 명성과 야망을 수없이 많은 야구팬들이 지켜봐왔기에 한화이글스의 깃발아래 숨죽였던 그동안의 시간들을 트여줄꺼라는 기대감에서였다. 그리고 그런 기대감의 1순위 선수로 감독은 김태완을 뽑았다. 

 

김태완! 한화가 자랑하는 차세대 거포이자, 한 시즌 능히 30개의 홈런을 펼쳐 보일 수 있는 프로야구 10년 대계를 이끌어갈 선수, 한국야구의 미래 등 수없이 많은 수식어가 따라다닐 정도로 김태완은 모두가 인정하는 한화가 자랑하는 프렌차이즈 스타이자 한화 리빌딩의 주역으로까지 칭송받는 선수가 아니던가! 

 

그런데 시즌이 끝난 지금, 수없이 많은 야구팬들에 김태완은 애증의 존재로 남아있다. 일부에서는 올시즌 한화의 전력을 반토막 내버린 주범으로 김태완을 뽑는 팬들도 있다. 그 만큼 그는 우리의 기대를 저버렸던 그였다. 그리고 자신의 가슴에도 스스로 지울 수 없는 쓰라린 아픔의 1년을 선사했다. 

   


힘들고 지칠때


느닷없이 SG워너비의 살다가 가사가 떠오를 만큼 처절함이 시작전부터 밀려오는 것은 누가 김태완을 이렇게 만들었을까부터 시작된다. 오키나와 캠프에서 팀의 4번 타자로 지목되면서 충실히 쌓아왔던 4번으로서의 모습, 거기다 캠프에서 들려오는 홈런 소식을 들을 때면 팬들의 떨림은 더 했었다. 김태완, 김태균, 최진행 생각만 해도 가슴설레는 라인업, 또한 정현석까지 팬들의 기대치가 높아지는 것은 당연해 보였고 어떤 라인업들과 경쟁을 펼쳐도 타선에서만큼은 폭발력에서만큼은 한화가 어디에 뒤지지 않으리라는 자신감도 이런 구상이 있었기에 가능했었다. 


하지만 시즌 개막이 앞으로 다가오자 어딘지 모를 불안감이 노출되기 시작했다. 그것은 한쪽 날개 최진행의 시즌 초 공백이 기정 사실화 되면서부터, 이것은 또 다른 변수를 불러 모으기 시작한다. 한마디로 어려운 상황을 정면돌파로 넘어가겠다. 그것은 공격력 극대화로 표명되는 한화의 야심 찬 전술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더블 포지션 싸움을 운운하면서 김태완의 외야수 출전을 종용하게 되었고 지명타자로 1루 수비수로서 프로생활을 이어왔던 선수, 호타준족도 아닌 야수에게 시즌전부터 주어진 시련이었다.


그리고 우려와 예상을 맨몸으로 받아 버린 것과 같이 결과는 땅을 치게 만들 만큼의 후회를 가지게 만들어 버렸다. (역시나 수비불안이 가장 큰 걸림돌로 다가왔다. 넓어진 외야 거기에 우익수 출전은 타격의 집중력마저 흔들어 버린 결과로 극도의 부진은 4월의 기록이 말해주고 있다. 4월 타율 0.178, 타점은 고작 3개였다. 4월 11일 삼성전 4타석 삼진은 ..... 믿을 수 없는 기록이었다.) 그렇게 시작된 고난의 시간은 올 시즌을 전부 휘몰아 가버렸다. 그나마 5월 28일 LG 트윈스전에서 8회초 1사에 정현욱을 상대로 좌월 솔로 포를 때리면서 시즌 첫 홈런이자 1,000일이 넘는 기간동안 숨겨왔던 부활포를 날리며 도약을 꿈꿨고, 7월 3일에는 5타수 5안타의 기록도 만들어 냈지만 끝까지 원했던 그의 타격감은 살아나지 못했다. 비극적 결말의 2013시즌 이었다.

 




변명


하지만 이런 김태완의 모습속에는 변명을 하지 않을 수 없게 하는 부분이 있다. 그것은 시즌중에도 여러번 노출된 모습이지만 제대 후 처음으로 맞는 시즌에 기대치를 너무나 높게 잡아 버린 벤치의 모습때문이었다. 분명 외야 수비는 김태완에게 처음부터 어울리지 않는 위치였다. 특히나 야수의 경험도 미천한 선수, 거기에 트레이닝도 제대로 안 된 선수에게 제대를 하자마자 포지션 이동을 대폭적으로 하면서 이끌려 했던 부분은 과욕이었다. 물론 그것은 타격을 극대화 하기 위한 전술이었다지만 시너지는 고사하고 반감으로 표출된 결과는 뭐라 말해야 할까?


또한, 타격폼에 대한 지적도 끊임없이 말들을 만들어 내게 했었다. 경기 내내 비춰졌던 코치의 타격주문, 변화된 타격폼은 어딘지 김태완 스럽지 않은 부분이었다. (이것도 벤치의 주문이었을까? 추측으로서만 생각되지만 ... 가능성 있는 추론으로 생각된다.) 결과적으로 원래의 타격폼으로 다시 유턴을 시도하는 결과였지만 말이다. 죽도밥도 못만든 타격의 밸런스였다. 그리고 역시나 팀의 분위기에 부합하지 못한다는 중심타자로서의 자괴감이 더 그를 힘들게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게 한다.

 




계속되는 도전


시즌이 끝날 때까지 그는 제대로 된 얼굴을 들 수 없는 성적을 보여줬지만, 그렇다고 그가 내년의 희망이 아니라는데 딴지를 걸 팬들은 없다. 그리고 그런 반전의 시작을 시즌 후 피닉스 교육리그에서 화려하게 보여주기 시작했다.

(김태완의 이름 석 자로만 볼 때는 절대 뛸 무대가 아니지만 자의 던 타의 던 간에 내년을 위한 칼 갈기는 시작을 멋지게 알렸다. 올 시즌 약점으로 지적받았던 타석에서의 집중도에 볼넷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출루율, 잃어버렸던 자존심을 찾는데 몸을 던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렇지만 그가 잃어버렸던 모든 것들을 한순간에 되찾을지는 미지수다. 기존의 중심타순에 이제는 김응룡 감독의 전폭적인 지지속에 성장한 이양기가 떡하니 버티고 있고, 절치부심 정현석도 똑같은 제대 후 복귀 시즌이라는 무대에서 상반되게 3번으로 성공적인 모습까지 보였던 송광민도 있다면 내년에도 뒷방으로 시작할지도 모른다는 불길함 마저 엄습하게 한다. 그 만큼 산 넘어 산을 예고하고 있는 2014시즌이다.


하지만 지금도 팬들은 김태완이 이대로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사라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예전에도 그는 그랬고 언제나 그는 자신의 몫을 제대로 해왔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그렇다. 그래서 현재의 모습에서 자신이 가다듬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더 잘 알 것이라고 보고 있다.


선택의 길은 이제 더 이상 없다. 

자존심을 되찾는 김태완이 되던지 아니면 .... 또 다시 멀고 긴 길로 돌아가야 하는지, 그리고 그 모습은 한화의 모습과도 어딘지 닮아 보인다. 2014년 그의 어깨에 한화의 미래를 기대해본다.


ⓒ한화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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