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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맛집/서구맛집

새로워진 북카페, 카페 쉼을 소개합니다!






새로워진 북카페, 카페 쉼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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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동 카페, 새로워진 카페 쉼을 소개합니다.

특색 없는 인사말이지요, 사실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쉼은 이미 내게 특색 따위는 필요 없는 공간이 되어버렸거든요. 그게 무슨 말이냐고요? 보통 집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어떤 특징은 아니잖아요. 그냥 생각만 해도 마음이 편해지는 곳, 가만히 앉아서 몇 시간이고 있을 수 있는 곳, 심심하면 들려 시간을 때우다 버리다 흘리다 올 수 있는 곳, 그런 곳이 바로 쉼입니다. 아무런 매력이 없어도 발걸음이 저절로 향하는, 또 다른 집이 되었다는 이야기죠. 카페 쉼은 대전 서구 만년동에 자리잡고 있어요. 테이블 두 개가 들어가는 조그만 카페에 처음 발걸음을 한 건 2011년 5월인데, 벌써 2년이 훌쩍 넘어버렸네요. 그간 당신과 나의 쉼은 안녕했으려나요.








사실 쉼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자면 한도 끝도 없을 것 같아서, 무슨 이야기를 꺼내야 할지를 모르겠어요. 나의 지나온 2년은 쉼에 모두 담겨 있거든요. 봄이를 만난 것도 쉼이 시작이었고, 대전의 예술가들과 직접 교류를 하게 된 것도 쉼이 커다란 역할을 했지요. 나는 재작년과 작년의 12월 31일을 쉼에서 보냈고, 작년 5월에 쉼에서 첫 번째 사진전을 열기도 했으며, 올해 2월에도 두 번째 (인도) 사진전을 열었어요. 나는 쉼을 통해 다양한 사람을 만났고, 나라는 역사를 만들어갔죠. 사실 카페 쉼의 입장에서 보더라도 나는 꽤 중요한 역사적 인물일 거에요(웃음). 두 번의 사진전을 열었고, 하루여행에 쉼도 큼지막하게 실었으며, 무엇보다 카페 주인인 연정 누나를 인터뷰하기도 했으니 말이에요. 남자친구가 생긴 그녀가 더 이상 '이한규 이놈의 자식, 보고 싶다.' 라고 안 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렇게 슬프진 않아요. 과년한 딸을 시집보낸 아비의 마음은 원래 싱숭생숭할 테니까요. 에헴.






되돌아보건대 지난 2년 동안 내가 쉼에 쓴 돈보다 연정 누나가 나에게 베푼 돈이 더 많은 거 같아요. 나는 일주일에 한 번 열심히 아메리카노를 마셔도, 그녀가 치킨 한 마리와 만선의 회를 샀고, 미안한 마음에 내가 맥주를 사 들고 가면, 그녀는 아메리카노 두어잔을 내놓지요. 도대체 수지타산은 생각하면서 장사를 하는지 모르겠지만, 그게 그녀의 마음이니 어쩌겠어요. 최근에 내가 사는 만년동, 월평동에도 카페들이 우후죽순 생겨 걱정이 많은데, 그녀는 자기 마음이 편하면 그걸로 충분하답니다. 만년동 카페, 카페 쉼은 정말 조그마해요. 아까 말했듯 테이블이 단 두 개 들어가는 크기거든요. 그래서일까 카페는 동네의 사랑방 역할을 자처해요. 한두 시간 앉아 있으면 아는 얼굴이 두셋 보이고, 반나절이라도 있으면, 만년동 동네 주민은 다 보고 갈 수 있지요. 연정 누나의 오지랖은 또 얼마나 넓은지, 지나가는 손님들에게 인사를 시켜주겠다 말썽이에요. 만년동으로 이사 오셨다고요? 쉼으로 당장 오셔야겠네요. (웃음)








밴쿠버에 다녀오기 전, 7월 말 카페 쉼을 방문했어요. 으레 발걸음을 하던 방문이 아니라 오랜만에 목적을 품은 방문이었지요. 우리는 다만 3주년의 카페 쉼을 바꾸고 싶었어요. 우리가 처음 발걸음을 디뎠던 추억 속의 카페 쉼으로 말이에요. 워낙 칠칠 맞은 연정 누나를 위해 나선 친구들은 봄과 한구 그리고 지선이었어요. 작년 5월 카페 쉼에서 열렸던 봄전 Spring Exhibition을 인연으로 친해진 인연들이었죠. 우리는 카페 쉼을 쓸고, 닦고, 치우고, 칠했어요. 우리의 또 다른 집을 위해 이만큼의 수고는 들일 수 있으니까요. 한나절을 가득 채워 일했을까요. 3년 만에 카페 쉼은 새롭게 태어났어요. 모두가 쉴 수 있는 만년동 카페, 새로워진 카페 쉼. 이제야 소개하게 되었네요. 그거 알아요? 모놀로규닷컴을 통해 카페 쉼에 방문하신 분만 해도 백 분이 넘을 거에요. 서울에서, 부산에서, 그리고 우리의 일상 어딘가에서, 나의 쉼을 방문해주셨더군요.  


새로워진 카페 쉼에 한 번 더 방문해 주세요. 제가 시원한 아메리카노 한 잔 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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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블로그기자단 이한규 대전시청홈페이지 대전시청공식블로그 대전시 공식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