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일상 속 예술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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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대전프로젝트 娛 樂 室
어린시절 동네 오락실은 항상 삶에 낙원이었다. 갤러그와 뽀글뽀글을 하면서 어떻게 시간이 가는지도 모르게 집안의 동전을 글거서 모으던 기억들 그때는 그것이 추억이 될 줄 몰랐다. 이제 대전의 새로운 지상 낙원을 찾아서 떠난다. 대전의 새로운 즐길 거리 나는 그것을 오락실이라 부르기로 했다.
"대전의 일상 속 예술을 찾아서"
찜통 더위가 가슴을 압박한다. 한여름의 열기가 콘크리트 아파트 벽을 짓누르듯이 계속해서 밀어낸다. 얼음상자 같은 에어컨이 계속해서 돌아가지만 등을 타고 내리는 땀방울! ..... 그래서 우리는 여름이 되면 일상을 탈출하고 싶어지는지도 모르겠다.
바닷 바람이 밀어 올라오는 해변으로 백사장을 밟으며 뛰어 놀고 싶기도 하고 계곡의 흐르는 물줄기를 따라서 그냥 젖어 들고 싶어지기도 한 마음들 그렇지만 우리 일상은 이런 한가로움을 허락하지 않는다. 수북히 쌓인 공과금 영수증이 아파트 우체통에 꽂혀 있는 현실처럼 ....
그렇다고 집에만 일을 수도 없는 일, 이럴 때 기자가 제안을 하고 싶어지는 것은 대전의 녹음 속 한가로움을 느껴보시라는 말, 그리고 그렇게 우리가 무심코 스치고 지나가는 거리속 풍경속에서 여름을 느껴보라는 말을 하고 싶어진다.
사실 우리는 많은 것들을 놓치고 살고 있다. 무더운 햇살에 갇혀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이런 햇살이 있기에 시원한 그늘의 여유를 느낄 수 있는 것처럼 눈앞에 소중한 것들을 잃고 살고 있다. 특히 대전의 거리는 이제 어디서도 녹음과 함께 사람들의 웃움소리를 느낄 수 있어졌다.
한가로운 소리한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조금만 눈을 돌려보면 대전의 명물은 이제 "자전거 도로" "대청호 오백리길" 뿐만이 아니라 지속해서 펼쳐왔던 공원화 사업과 시민을 위한 프로젝트들이 결실을 보여주면서 여유롭게 볼 수 있는 것들이 많아졌다.
지금 예술의 전당에서 한창 열리고 있는 "미국 300년 대전"에 많은 관심이 쏠려있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 멋진 풍경들이 대전 도심곳곳에 더 없이 멋진 작품들이 즐비해 있는 것이다.
그중에서 예술의 전당 앞 공원에 설치되어 있는 장 건 "미래를 향하여"는 현대인이 짊어지고 있는 외로움과 고독을 느끼게 한다. 네파트로 나누어져 있는 대리석 조각상속 인물이 시간을 거스르듯 뚫고 나가는 모습은 역동적이면서도 역경을 이기고 나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안성견에 "현미경, 망원경"도 보고 있으면 있을 수록 제목이 주는 것처럼 쇠 원통속 안을 들여도 보게 만든다. (어떤 미래를 볼 수 있는 심안경 처럼)
하지만 이런 마음속 질문들을 계속해서 날리다가도 여기에 이렇게 떡하니 새겨져 있는 문구를 보고 있으면 모든 생각들은 허무해진다.(심오한 예술의 세계를 누구 알수 있을까?)
그렇지만 정작, 작품들을 유심히 보다 보면 알게 모르게 느껴지는 감흥이 생긴다. 물론 기자가 미술을 전공한 사람도 아니고 작가와 친분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그가 새겨놓은 하나하나의 나이테 같은 상처들에게서 그때의 영감이 느껴진다고 할까?
그중에서 문인수 "헌 집"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 보였던 작품이었다. 돌과 철의 차가운 느낌이 대부분 보이지만 음영이 투여되면서 비치지는 모습은 마치 어릴 적 일본식 집 처마에 오도커니 서 있던 느낌이 들기도 하다. 정감, 향수, 그리고 그리움일까?
그렇지만 정작 타지에서 방문하는 사람들이나 외국인들은 대전을 방문해서 이런 작품에 감동을 받기 보다는 도심속에 무심하게 보이는 소소한 것들이 더 아름답다는 말을 한다. 편안해 보이는 길, 회전 열람차를 연상시키는 가로등 아무런 느낌도 없어보이는 지하도속 형광등 불 빛까지도 ...
그리고 푸르름이 가득한 드넓은 하늘과 잔듸밭, 시원한 도로까지 ....... 그래서 대전이 더 아름다운지 모르겠다.
무더운 여름 도심 속, 일상을 탈출하고 싶다면 거리속 숨은 그림찾기 같은 예술작품들을 만나고 싶다면 아름다운 대전의 일상 속 예술작품을 만나면서 무더운 여름을 이겨보는 것은 어떨까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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