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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화/전시ㆍ강연

대전시립미술관-Hello! America 미국미술 300년 展

 

Hello! America 미국미술 300년 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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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8일부터 대전시립미술관에서 미국미술 300년 특별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진행했을 때 무척 보고싶은 전시였기에 이번 전시가 열리자마자 얼른 다녀왔습니다:)

 

전시는 6월 18일부터 9월 1일까지 여름 내내 진행되니 날도 더운데 시원한 미술관에서 교양도 쌓고 피서도 즐기세요~

미술관이 정말 시원하다 못해 춥습니다 ㅋㅋ

가격은 성인 10,000원, 청소년 8,000원입니다. 서울 전시보다 무려 2,000원이 쌉니다!!!

게다가 "미국미술300년展"의 모든 작품은 진품이라는 사실!!

160여 점에 달하는 18세기부터 20세기까지의 미국 근현대 미술작품을 저렴하게 즐길 수 있어서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현수막에 큼지막하게 프린팅된 저 그림은 저작권이 강하게 걸려 있어

사진을 찍을 수 없었던 잭슨폴록과 차일드하쌈의 작품입니다

차일드 하쌈의 '비내리는 자정'이 전시관 내에서 가장 인기가 많다고 해요. (엽서가 가장 잘 팔린다고 했어요 ㅋㅋ)

 

입구에 들어서자 마자 보이는 판넬! 기대감을 증폭시켜줍니다.

이번 전시는 미국과의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서 마련되었다고 해요.

 

저는 개인적으로 미술작품 감상 시 도슨트 없이는 이해가 잘 안되니까 재미가 없더라구요.

3시에 도슨트가 있다고 들었는데 그 외의 시간에 미술관에 방문하신다면,

오디오 가이드 사용하시면 더 즐겁게 관람하실 수 있을거예요.

 

그럼 입장해볼까요? 전시는 시대별로 테마에 따라 총 6부작으로 이어집니다. 

먼저 1부는 '아메리카의 사람들'이란 주제로 초상화가 주를 이룹니다.

 

램브란트 필이 그린 미국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의 초상화입니다. 

후광이 비치고, 도전적이고 진취적인 눈빛으로 묘사함으로써 조지 워싱턴을 우상화했단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은 램브란트 필의 아버지인 찰스 윌슨 필이 그린 캐드왈라더라는 부유층 가문의 초상화입니다.

18세기 미국의 부유층은 대부분 유럽에서 부를 좇아 미국으로 이주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유럽에 대한 동경이 있어서 가구도 이런 로코코양식으로 화려하게 맞추는 걸 선호했다고 해요.

다음 2부의 주제는 "동부에서 서부로"인데요, 서부개척시대를 표현한 그림들이 주가 됩니다.

 

주로 자연환경을 묘사한 그림이 많은데요 이렇게 거친 파도는 남성을 표현하고 드넓은 대지는 여성을 표현한다고 하네요.

 

이 시기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 동물, 사물 등은 전부 시선이 서쪽을 향해있는 공통점이 있어요.

왜냐면 서부개척시대이기 때문에! 서쪽은 도전, 희망 등을 상징한다고 하네요.

이 작품 속 남성을 보면 사냥꾼 외투 속에 턱시도를 입고 있어요 그 당시 미국의 독특한 복식문화를 알 수 있는 그림입니다.

 

이 작품을 그린 토마스 모란은 미국 내 오지, 대자연경관을 그리는 것을 선호했다고 해요.

이 옆에 엄청 웅장한 그랜드 캐니언 그림이 있는데 그 그림을 완성하는 데만 8년이 걸렸다고 하네요.

 

서부개척시대에 인디언이 빠질 수 없죠! 

인디언들이 강제노역을 하며 교회를 짓고 있는 모습인데, 특이하게도 말과 마차의 그림자는 있지만,

인디언들의 그림자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아요.

이를 통해서 이주민들이 얼마나 인디언들을 천대했는지 이 그림만 봐도 알 수 있어요.

 

이제 인디언들도 문명을 받아들이고 옷을 갖춰입기 시작했네요.

다음 3부로 넘어가면 '삶과 일상의 이미지'라는 주제로 전시가 시작됩니다.

 

그림체가 약간 변화한 게 느껴지시나요? 19세기로 넘어오면서,

미국인들은 삶과 일상을 그리는 풍속화에 눈을 뜨기 시작합니다.

 

오밀조밀 귀여운 느낌의 이 그림은 농경중심의 사회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그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작품들은 펜실베니아에 거주하는 독일계 이주민들의 미술이라고 해요.

그래서 독일적인 문양인 튤립, 독수리, 별 등이 나타나 있어요.

 

18세기 그림에서는 특권계층의 초상이 많았는데 이 '남부의 연애'란 작품은 흑인 남녀의 사랑을 그리고 있기에 마음에 들었어요.

이 시기에는 이미 사진기가 만들어진 이후이기 때문에 그림을 그리는 작가들은 이처럼 사진이 담아낼 수 없는, 

다양한 모습을 재조명해서 그리기 시작했다고 해요.

 

이 작품은 윈슬로 호머의 '건전한 만남'이라는 작품인데 금주령이 내려졌던 시기에

두 남녀가 만나 우유를 마시는, 정말 건전한 만남을 그려낸 그림이랍니다ㅋㅋ

과연 작가는 금주령을 비꼬기 위해 그린걸까요 아니면 단순히 금주령이 시행되었으니

이렇게 건전한 만남을 즐기자고 광고하는 걸까요~?

 

이 작품은 매번 도슨트하실 때마다 강조하신다는, 전시작품 중 가장 비싼 그림입니다 ㅋㅋ (건전한 만남도 포함!!)

토마스 에킨스의 '보트타기'인데요, 이 작가가 보트타는 걸 즐겨서 보트그림이 굉장히 많다고 하네요.

 

19세기에는 이미 산업혁명이 일어난 이후이기 때문에 대장간이 있을리가 없는데,

왠 대장장이가 있을까? 의문이 생기는 그림입니다.

우리가 옛날 고무신 신고 한복입던 시절을 신기해하는 것과 같이,

이 작가도 옛날모습이 신기해서 과거를 찍은 사진을 보고 그린 그림이라고 하네요.

 

19세기의 응접실은 18세기보다 한층 화려해졌어요.

가운데에 걸려있는 그림엔 각기 다른 시기에 자라는 과일과 꽃이 뒤엉켜 있어요.

이 그림을 통해서 가질 수 없는 것까지 다 갖고 싶은, 귀족층의 부의 극대화를 표현한 거라고 해요.

역시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네요~

 


3전시관 앞에는 기념품 샵이 있어서 이번 전시와 관련된 엽서, 액자 등을 구입할 수 있어요.

4부 전시부터는 19세기 중후반부터 현대까지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어서

저작권이 매우 강하게 걸려있기 때문에 사진촬영이 금지라고 합니다 ㅠㅠ

짤막하게 소개해드리면 4부는 '세계로 향하는 미국'이라는 주제로

국제적인 예술과 문화를 받아들이는 미국의 모습이 담겨져 있고 특히 인상주의 화풍이 발달한 것을 볼 수 있어요.

 

5부는 '미국의 근대'라는 주제인데, 도시화된 미국사회에 맞게 모더니즘 화가들의 작품을 볼 수 있어요

1945년 이후의 미국미술이 소개된 6부에서는 그냥 봐서는 작품인지 모르겠는 추상작품들과 팝아트들이 등장해요 !

앤디워홀의 '재키'가 6부에 소개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시대순으로 정리가 잘 되어 있어서 미국의 근현대사를 한 눈에 이해하기 쉽고 

그림작품 중간중간 놓여있는 공예품들을 통해 공예디자인의 변천사도 볼 수 있어요

느끼는 바도 많고 정말 재밌는 전시이니 꼭꼭 방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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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 : 대전광역시 서구 만년동 대전시립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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