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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여행/산(山)ㆍ천(川)

보문산공원의 숨은 재미, 고촉사

보문산공원의 숨은 재미, 고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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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에 산이 있는 곳이 몇 곳이나 될까요?

도시 은근에 산림욕장이나 숲을 이용한 공원이 만들어진 경우는 많지만, 도심 속에 산을 이용한 공원은 별로 없는 듯 해요.

대전에는 보문산공원이라는 산을 이용한 도심 속 공원이 있답니다.

사람이 만든 인공산이 아닌, 대전이 만들어지기 전부터 있던 산을 공원으로 만든 곳이에요.

 

보문산은 옛날부터 음기가 강해 사찰이 많이 들었다고 해요.

보문산공원 입구에도 사찰이 있고, 보문산공원 안에도 '고촉사'라는 사찰이 있답니다.

며칠 전에 비가 그친 후, 보문산 중턱 정도에 위치한 작은 사찰, 고촉사를 찾아 나섰어요. 

 

 

보문산공원을 걷다보니 대전둘레산길 12구간 코스를 만났어요.

날씨가 더워지기 전에 대전둘레산길을 돌아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푯말을 만나기만 하고 아직 도전해보지 못했어요.

조만간 계획을 잡고 얼른 도전해 보고 싶네요!

 

자연과 함께 하는 여가생활이 늘어나면서 대전에도 다양한 둘레길이 만들어졌다는 걸 알고 계시나요?

대전둘레산길, 대청호반길, 대덕사이언스길, 걷고싶은길, 세종~유성 바램길 등 다양한 트레킹 코스가 조성되었어요.

관광안내책자를 통해 찾아볼 수도 있지만, 집에서도 인터넷을 통해 찾아볼 수 있어요.

대전의 다양한 트레킹 코스가 궁금하시다면 '숲의도시 푸른대전만들기'를 참고해주세요.

 

- 숲의도시 푸른대전만들기 : http://greencity.daejeon.go.kr/

 

 

지난 주 석가탄신일이 지난지 얼마 되지 않아서 길에는 아직 등 장식이 남아있어요.

비가 그친 직후라서 숲이 더욱 촉촉하고 시원한 느낌이에요.

비가 와서 기온이 좀 떨어졌기 때문에 오히려 걷기 좋은 날씨였고,

촉촉한 공기가 끈적이지 않고 시원하고 기분 좋은 날이었어요.

 

 

고촉사 입구에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기 때문에 '고촉사'를 찾아올 때는 이 이정표를 찾으시면 되요.

 

 

보문산공원의 큰 길에서 갈리는 작은 길을 따라 올라가면 고촉사를 만날 수 있어요.

고촉사에 가는 길에서 갈리는 작은 등산로가 몇 가지 있는데, 포장길을 따라 쭉 올라가면 고촉사를 만날 수 있어요.

 

 

고촉사로 향하는 길, 옆쪽 계곡에는 산에서 내려오는 물이 졸졸졸 흐르고 있어요.

전날부터 봄비가 꽤 강하게 내렸기 때문에 산에서 내려오는 물이 많더라고요.

작지만 시원스럽게 떨어지는 계곡 물 소리가 가슴을 뻥 뚫어주는 느낌입니다.

 

 

고촉사로 올라가는 길은 계속 경사로인데, 길 옆으로는 계단식으로 정리된 계곡이 보인답니다.

저가 고촉사를 보문산공원의 숨은 재미라고 생각하는 것은 바로 이런 모습 때문이에요.

길 가까이 만들어진 작은 계곡이 더욱 친근하고, 경사로를 오르며 자연스럽게 보이는 풍경에 즐거움을 느껴요.

 

 

고촉사로 가는 경사로를 오르다 보면 물을 마실 수 있는 곳과 쉴 수 있는 공간이 나와요.

이곳에 비교적 넒은 쉼터가 만들어진 이유는, 이제부터가 경사로 최고 난코스가 시작되기 때문이에요.

 

 

경사로의 느낌이 좀 느껴지시나요?

지금까지의 경사로보다 좀 더 큰 경사로가 나오는데, 그렇기 때문에 옆에는 계단이 따로 만들어져 있어요.

고촉사까지 먼 거리는 아니지만 경사로가 꽤 크기 때문에 한 번 다녀오면 꽤 많은 운동을 한 느낌이랍니다.

숨은 재미란 이런 반전적인 모습을 말하는 것이지요.

 

 

고촉사로 향사는 길에 만난 꽃이에요.

오전까지 내린 비 때문에 빗방울을 가득 담고 있는데, 그 모습이 생기 있고 매력적이에요.

고촉사로 가는 경사로가 힘들어서 그런지 주변에 더 많이 눈을 돌리는 느낌도 들었는데,

경사로가 힘들어 자꾸 쉬고 싶은 마음이 들기 때문일까요?

 

경사로 보시고 놀라셨다면 그럴 필요는 없어요.

신기하게 50대 이상의 어머님들께서도 잘 오르시기 때문에 누구나 다 오를 수 있다고 생각하시면 되요.

다만 힘들다면 조금씩 쉬어가면서 무리하지만 않으면 괜찮아요!

 

 

나무가 많은 산은 햇빛 차단이 효과적이라 꽤 촉촉하고 시원하게 유지되는데,

보문산도 바위와 나무에 이끼가 많은 것으로 보아 촉촉한 공간인 듯 해요.

푹신한 이끼 이불 위에서 어린 식물이 자라나고 있네요.

 

 

주변의 크고 작은 식물들을 보며 열심히 오르다 보면  고촉사가 나온답니다.

돌로 축을 쌓아올려 그 위에 사찰을 지었는데, 아래에서 보면 무슨 절인가 싶기도 하죠?

고촉사에 필요한 물건을 쉽게 올릴 수 있도록 승강기가 만들어져 있는데, 앞에 보이는 철골구조는 승강기에요.

앞에 있는 계단을 올라가면 고촉사를 만날 수 있어요.

 

 

고촉사 앞 계단에서 만난 반가운 얼굴이네요.

비가 와서 더욱 매력적이에요.

 

 

사찰구조를 보면 보통 대웅전은 가운데나 안쪽에 위치하는데, 고촉사의 대웅전은 가장 앞에 있어요.

고촉사는 산 중턱에 축을 쌓아 지은 절이라서 규모가 크지 않아서 대웅전이 가장 앞에 있답니다.

고촉사로 오는 길이 쉽지는 않아서 그런지 고촉사는 다른 사찰보다 특히 더 조용한 듯 해요.

 

 

고촉사의 건물들도 경사면에 맞춰 계단식으로 만들어져 있어요.

휴일이라 기도를 위해 고촉사를 찾은 분들이 많아 입구에서만 촬영했어요.

 

 

힘겹게 경사로를 올라온 만큼 고촉사의 전망도 정말 멋있어요.

하지만 비가 오는 날엔 안개 때문에 제대로 보이지 않는데, 날씨가 많은 날에는 대전도심이 내려다 보인답니다.

 

 

아래에서 봤던 고촉사의 승강기에요.

사람이 이용할 수 있는 승강기는 아니고, 짐을 옮기는 용도인 듯 한데, 지금도 사용되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사용하기에는 조금 낡아 보이기도 하고...

녹슨 철골구조와 보라색 꽃을 피우는 등나무의 모습은 꼭 고대 유적지 분위기에요.

 

 

사찰에서 볼 수 있는 석탑도 있는데, 고촉사의 아담한 규모만큼이나 앙증맞은 석탑이에요.

 

 

간단히 고촉사를 돌아보고 내려오는 길에 만난 소원들이에요.

많은 분들의 바람이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고촉사에서 내려오는 길에는 길 옆에 있는 계곡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봤어요.

계곡의 습한 환경 덕분에 고사리과 식물들과 이끼가 끼어서 원시림을 보는 착각도 불러일으켜요.

 

 

나무들 사이로 흙이 쓸리면서 계곡이 만들어졌어요.

적지만 물이 흘러내려오는데, 그 모습이 꽤 힘차서 시선을 잡아 끄네요.

보문산 산림의 유지를 위해 나무를 심어놓은 거 같은데, 너무 줄을 맞춰서 자연스러움이 떨어지네요.

그래도 본연의 자연스러움도 있고, 시간이 지나면 이러한 인위적인 모습도 자연적으로 바뀌겠지요.

이번 주말 날씨가 좋다면 보문산공원으로 산책 다녀오시는 건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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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 : 대전광역시 중구 문화동 보문산공원 내 고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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