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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화/공연

연극 | 악성댓글 OUT, 연극 "눈사람 살인사건"

 

 

악성댓글 OUT 연극 "눈사람살인사건"

 

 

***

 

 

인터넷이 가져온 편리함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지금 이 포스팅 역시 바로 인터넷의 도움으로 가능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너무나도 급속한 인터넷 문화는 예절에 대한 것 보다는

자신의 감정이나 느낌을 표로하는 것이 우선적으로 드러내기에 급급해 진 것은 아닐까 합니다.

 

이런 안타까운 현실을 연극으로 만든 "눈사람살인사건"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눈사람살인사건>은 악성댓글이 한 사람의 삶을 얼마나 처참하게 파괴시키는지를 보여줍니다.

 

마트에서 평범하게 일을 하는 여직원 미연은 어느 날 밤 운전중에 고양이를 피하려다가 눈사람을 들이 박습니다.

뭐 별다른 생각도 없었고 눈사람이 무너졌다고 양심의 가책을 느낄 일도 아니죠.

그렇게 어제와 오늘은 아무런 차이도 없이 평범하게 시작을 합니다.

 


 

 

연극의 등장인물 관계는 조금 묘합니다.

마트의 점장은 여직원과 애인 관계로 드러납니다.

물론 가정이 있는 점장이죠.

 

 



그런데 인터넷에 예기치 못한 글이 올라옵니다.

눈사람이 부서진 사진이 올라오고

눈사람을 만든 심장이 약한 아이가 무서진 눈사람을 보고 충격을 받아 쓰러지고...





병원에 실려가고...

결국 호흡곤란으로 혼수상태에 빠졌다는 글이 올라온 것입니다.

어이가 없는 상황이 된 것이죠.

 


 


인터넷의 세계에서 익명이라는 방패뒤에서 

수많은 악성댓글들이 난무하기 시작합니다.

 


 


사고를 낸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어린이 인권단체를 중심으로  오프라인의 움직임까지 일어나게 됩니다.

그리고 네티즌들은 눈사람을 친 여인...일명 "눈친녀"의 정체를 찾기 시작합니다.


 

 


어린이 인권단체는 경찰서까지 몰려가 왜 그 여자를 처벌하지 않냐고 항의를 합니다.

눈사람살인사건이니 수사를 하라는 거죠.

하지만 눈사람을 살인했다고 수사를 할 수는 없죠.




 

결국 동영상을 분석한 또 다른 영상이 올라오며

눈친녀의 얼굴이 공개됩니다.

바로 자신의 마트의 여직원 미연인 것이죠.


 



정말 어이없는 상황이 현실로 나타난 것입니다.

눈사람을 친 것이 살인사건으로 확대되며

인터넷에서는 미연의 신상을 공개하며 드디어 걷잡을 수 없이 

일은 커져 나가기 시작합니다.





결국 어린이 인권단체 회원들은 미연이 근무하는 마트까지 찾아와 

왜 해고하지 않냐며 따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마트 불매운동까지 벌입니다.

 


 


그러다 기자가 나타나 또 다른 영상을 공개합니다.

그 여인이 차 주인과 함께 모텔에 들어가는 영상인 것이죠.

점점 일은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대체 어디서부터 뭐가 잘못된 것일까요?


연극은 그 원인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다루지 않습니다.

다만 어떻게 이야기가 흘러가는지만 다룰 뿐입니다.

 

 



<눈사람살인사건>


어린이 인권단체의 "행동하는 부모모임" 회원들은 드디어 농성을 시작합니다.





여직원 미연에게 해고를 통보하고...

미연은 억울하고 통탄해 자신의 감정을 주체할 수 없습니다.


"왜 내가...왜 내가????"





그 와중에 김여사님은 무언가를 열심히 글을 적습니다.

무엇을 그렇게 적는걸까요?





해고를 당한 미연은 노무사를 찾아 상담을 합니다.

하지만 눈친녀에 대해 호의적이지 않은 현실을 접하고는 어이가 없는데....

 

 



결국 "악플추방운동본부"를 찾아갑니다.

이곳에는 미연처럼 억울한 일로 악플에 시달림을 겪은 사람들이 함께 이 억울함을 함께 하며 위로해 줍니다.


누군가가 내 편에 있다는 것...


역시 이것만큼 힘이 되는 것은 없겠지요?





악플 네티즌을 경찰에 고소한 미연은

경찰에서 악플을 단 네티즌을 전부 찾아 입건하게 됩니다.


실제로 만난 네티즌들은 하나같이 어리거나

아무런 생각 없이 그냥 글을 적은 것이죠.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그냥 재미로 그런 글들을 적은 것입니다.


미연의 분노는 이들의 무모함에 더욱 극에 달합니다.


이들 뿐 아니아 마트에서 같이 근무했던 사람들 조차도

악플에 동참했던 현실에 더이상 참을 수 없게 되는데...

 




자신의 부당한 해고를 중앙노동위원회에 고발을 하지만

위원회 역시 개인의 편이 아닌 권력의 편에 서 있었습니다.

 

 



고소를 취하하면 혹시 해고가 취소될 지도 모른다는 말에

고소를 취하했건만...


결국 해고는 취소되지 않고 위원회에서는 마트의 편을 들어주고

미연의 해고는 정당한 행위라는 판결을 내리죠.


결국 인터넷에서는 


'그러게 왜 고소를 취하했을까?'


'뭔가 찔리는 게 있으니 취하한 것 아닐까?'

등의 수 많은 조롱의 글들이 달립니다.





미연은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자신의 사랑하는 남자도 잃고 직장도 잃고 동료도 잃고...

아무도 자신의 옆에 없음에 극단의 생각을 합니다.





집에 온 미연은 어릴적 행복한 순간을 떠올리고...

이제 삶을 정리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그 순간, 아버지에게 걸려온 전화...

그 극단의 선택을 한 순간에서 미연은 정신을 차립니다.


"내가 왜 죽어? 더 힘내서 진실을 밝혀야지..."


그래서 그 아이의 엄마를 찾아 갑니다.

진정한 사과를 통해 모든 것을 회복하고 싶었던 것이죠.

 

 


 

그러나 인터넷에 아이의 엄마라며 글을 쓴 사람은 엄마가 아니었습니다.


자기 조카가 자신이 만든 눈사람이 부서진 것을 보고 속상해 하길래

과장되게 글을 올린 것이었습니다.


쓰러지지도 않고 혼수상태로 빠진 아이도 없는 이 어처구나 없는 현실...


결국 이 모든 사건의 시작 조차도 창조적인 악의의 글로부터였던 것입니다.


 



그렇게 그 자리에 주저 앉아 오열하며

미연은 대체 왜 자신이 이렇게 된 것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현실이 왜 이렇게 무너진 것인지...

왜 자신의 소중한 것은 다 잃어버린 것인지...


그렇게 연극은 한 여인의 절규로 끝을 맺습니다.

 

 




연극은 관객들을 향해 심각한 질문을 던집니다.

 

대체 왜 미연은 이렇게 어이없게도 모든 것을 잃게 된 것인지...

미연을 이렇게 만든 것이 관객 자신들의 손 끝에서 벌어진 것이 아니라고 

감히 말할 수 있는지를 말입니다.






눈사람살인사건...


이 연극은 지난해 제4회 대전창작희곡공모 대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극단 앙상블의 99회 정기공연으로 진행됩니다.


연극을 보며 현실과 가상 공간의 직접적인 현실의 문제를 느낄 수 있으실 겁니다.

 

 


<눈사람살인사건>


일시: 2013년 4월 22일 - 5월 4일


시간: 평일 19:30(월요일도 공연합니다) / 토일, 15:30


장소: 펀펀아트홀 (궁동에 위치한 대전시 7호 소극장)


문의: 042-320-7667   - 티켓: 일반 20,000원 / 대학생 15,000원 / 청소년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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