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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화/공연

가족간의 사랑이 필요할 때?? 연극<곰팡이>추천!!!


이 포스트는 연극 <곰팡이>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청소년기를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합니다.

그만큼 고민도 많은 방황의 시간이라는 말이겠죠?


요즘 중고등학생 자녀를 두신 분이라면 이 말씀이 피부에 확~~ 와닿을실텐데요..

이럴때 자녀들과 함께 보시면 정말 좋을 연극이 있어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바로 극단 나무시어터의 연극, <곰팡이>입니다.



나무시어터 네번째 무대 <곰팡이>

Compelling story of family

제목이 좀 이상해 보이죠?


이 연극의 부제가 더 인상적입니다.

"내가 널 얼마나 사랑하는 지 알고 있니?"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이 있다면 누구일까요?

바로 가족이겠죠?



하지만 가장 소중한 가족에게 상처를 받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 뿐인가요? 가장 소중한 가족에게 상처를 주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정미진 작가는

"가족은 인간의 행복을 좌우하는 상징이지만 상처의 근원이기도 하다"

라고 말합니다.


이 연극은 가장 가까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바로 가족입니다.



가족은 인간의 행복을 좌우하는 상징이지만

반대로 상처의 근원이기도 합니다.


아무 의미없이 던진 말 한 마디가 가족이기에 

더 아프고 서운할 때가 있지요.


연극은 바로 여기서 시작합니다. 




고등학생 문제아 영민(임황건 분)은 학교에서 짤리고 일을 시작합니다.

"안철수"라는 이름표를 달고 나이트에서 삐끼를 시작합니다.



엄마이자 아내인 인숙(남명옥 분)은 보험왕입니다.

하지만 남편 남철(전은영 분)은 몇 년째 집안일만 하면서

가끔 아내에게 맞고 삽니다.



그러면서 아빠 남철은 아들 영민이 안타깝지만

엄마 인숙은 아들의 존재가 처음부터 잘못됐다면 관심없습니다.



영민은 여자친구 혜림(박소희 분)을 통해

안철수가 자신이 아는 것 보다 더 훌륭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자신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자신 때문에 다리에 철심을 받은 광식이 패거리가 

자신을 찾아 복수하려는 것을 알고 도망을 갑니다.




집으로 간 영민은 엄마에게 

'너는 내 인생에서 곰팡이 같은 존재'라는 말을 듣고 

무척 화가 납니다.


가정에서 자녀와의 대화 시간이 부족한 대한민국 현실을

연극에서는 그대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연극은 가정에서 대화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조심스럽게 담고 있는 것은 아닐런지...




한편 엄마 인숙은 죽은 남동생 성수의 친구 동훈(임기훈 분)을 만나

돈을 빌려주고 성수와의 추억을 회상합니다.


물론 동훈은 인숙의 돈을 받고 튀는, 일명 먹튀를 하죠.

그러나 인숙은 이것을 알 수는 없지만

나중에 대사에서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납니다.


사실 죽은 동생의 친구인 동훈을 인숙은 동생처럼 여기며 아겼던 것이죠.

동훈은 이것을 교묘하게 이용한 것이죠.

이런..나쁜.....


하지만, 인숙은 나중에 그것도 용서를 합니다.

"돈을 많이 갖고 사라졌으니 잘 살겠죠?" 라는 대사였나요?

인숙은 잘 살라는 작별의 메시지를 후반부에서 던집니다.


이 메시지는 죽은 동생을 진정으로 떠나보내고

지금 옆에서 살고 있는 가족을 맞는 전환점을 맞이합니다.



이런 상황을 아들 영민의 친구들이 목격하게 됩니다.


동훈이 엄마 인숙의 손을 붙잡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동훈이 떠난 후 인숙은 자신의 죽은 동생 이름을 나지막히 불러봅니다.


"성수야~~"



장면은 다시 아들 영민의 일터, 나이트입니다.

아들 영민은 나이트에서 열심히 일하지만

'곰팡이'라고 자신에게 욕하는 손님과 싸움이 벌어집니다.


영민이 가장 듣기 싫은 말은 바로 "곰팡이"입니다.

이 말은 엄마 인숙이 자신에게 했던 말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아들 영민은 인정받고 싶었던 엄마에게 

비난의 말이었던 '곰팡이'라는 단어에 절망을 맛보고 있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그 말만 나오면 모든 절제를 잃어버리는지도 모르죠.


결국, 가정의 소중함의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내포하고 있습니다.



결국 나이트에서 손님과의 다툼으로 영민은 경찰서로 가게되고

다행히 하룻밤을 자고 풀려난 영민....

그런데...경찰서에서 나오다 두부를 사 들고 온 혜림을 만나고

혜림은 푸른 곰팡이에 대해서 말을 해 줍니다.




곰팡이라는 말에 분노하는 영민에게 

곰팡이가 무조건 나쁜 것 만은 아니며

푸른 곰팡이는 페니실린의 원료로 사용되어

죽어가는 사람도 살리는 귀한 약이 된다고...


아마도 엄마 인숙이 아들 영민에게 하는 곰팡이는 푸른 곰팡이가 아니겠냐는...


이 말에 영민은 다시 희망을 품습니다.


엄마가 자신에게 던진 곰팡이라는 비난은 

자신을 위한 격려일지도 모른다는...



경찰서에서 풀려난 것을 알게 된 엄마 인숙은 화가 납니다.

그런데 영민의 표정은 계속 즐겁기만 합니다.

자신이 쓸모 있는 푸른 곰팡이일지도 모른다는..


그래서 영민은 엄마 인숙에게 자신이 어떤 곰팡이냐고 묻습니다.



엄마는 '그냥 곰팡이 일 뿐'이라는 말을 듣고 실망합니다.

영민의 절망은 이전의 것과는 더 심각한 절망입니다.


혹시나 했던 기대가 절망으로 바뀌게 되니 말입니다.



그 뿐인가요? 순간 친구의 전화를 받고

엄마가 바람났다는 말을 듣고는 엄마에게 실망을 합니다.


엄마의 동생 성수의 친구인 동훈과 만나는 장면을 

영민의 친구가 봤고 그것을 알려준  것입니다.



집을 뛰쳐나간 아들 영민...

연극은 여기서 최고의 위기로 분위기를 끌어 올립니다.


바로 영민은 골목길에서 광식이 패거리를 만납니다.


광식이와 영민의 갈등은 연극 초반에 등장합니다.

영민이가 실수로 광식이의 다리를 부러뜨러 다리에 철심을 박게 한 것이죠.

실상 광식이의 아버지는 놀음판에서서 술에 절어 사는데요

이것을 빌미로 많은 합의금을 영민의 부모에게 요구했고

영민의 엄마 인숙은 이 합의금을 어렵게 마련했고

그 후로 2주를 앓아 누울 정도로 큰 금액이었던 것이죠.


하지만 광식이는 영민이와 친구가 되고 싶었던 것인데

그것이 잘못되어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죠.


광식이는 영민이에게 자신의 친구 제안을 거절한 것에 

절망과 분노의 복수를 감행하려고 합니다.

결국 광식은 영민이의 얼굴을 칼로 긋습니다.



한편, 집을 나간 영민을 걱정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다가 엄마 인숙은 남편 남철과 대화를 나누면서

어디부터 잘못됐는지 속상해 합니다.


되짚어 보니 인숙의 남동생 성수의 죽음이

남편 남철이나 아들 영민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알지만

그것이 그렇게 되지 못하고 모질었던 자신을 발견합니다.




연극은 다시 영민와 혜림으로 옮겨집니다.

칼부림이 난 영민과 광식은 경찰서로 가게 됩니다.

하지만, 칼로 얼굴을 다친 영민은 광식이를 용서합니다.

혜림이가 묻습니다. 왜 용서했냐구? 멋진 것 같다고...


그러자 영민은 말을 하죠.

"친구가 되고 싶었대잖아"


영민은 가족과 친구가 되고 싶었던 것일까요?

아니면 광식의 외로움에 공감이 되었던 것일까요?


연극은 그 대답에 대한 해설을 하지 않습니다.


다만 영민의 쿨한 용서를 통해 이 연극의 끝에 화합과 용서라는 메시지를 향해

조심스럽게 이끌어 갑니다.





얼굴에 칼자국이 난 채로 집에 온 아들 영민이 달갑지는 않은 엄마 인숙...


방금전 남편 남철과의 대화 속에서 용서라는 결단을 어렵사리 했건만...

아들의 모습을 보니 다시 속상해지는 엄마 인숙...


당연한 일이겠죠?

하지만, 결국 이들은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화해하고 용서하고 사랑을 하게 됩니다.





엄마 인숙은 아들 영민에게 

'푸른 곰팡이'라고 말하자 아들의 얼음같이 차갑던 마음은 녹아내립니다.

그리고는 더 '푸른 곰팡이'라고 욕해달라며 그렇게 연극은 끝이 납니다.



리허설을 보고 난 후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연극은 어찌보면 오늘을 사는 대한민국의 

모든 가정의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 말입니다.



사랑이 넘치는 가정이지만

한 편으로는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받는...

그럼에도 가족이기에 그렇게 사는...



*포인트 하나!! *


연극 초반에 아빠 남철이 두르고 있던 앞치마가

이제는 엄마 인숙이 두르고 있다는 사실...


한 번 보시죠.

이제 이 앞치마를 두르는 대상이 변화가 

가정의 작은 변화를 드러내고 있다는 사실...




하지만,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화해하고, 용서하고, 다시 사랑하는...

그런 우리네 가족의 이야기 말입니다.


* 포인트 하나!! *


이 사진이 연극의 시작과 끝에 틀린 사진이라는 점...

자세히 보지 않으면 모르고 넘어가실텐데요...


연극의 시작에 나오는 사진의 모습은 서로 등을 돌린채 있으나

연극의 후반부에 용서의 메시지가 나온 이후 사진은 달라져 있답니다.



중고등학교 시절을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합니다.


그만큼 고민도 많고 그로인해 방황도 하고

불만도 많은 시절...


하지만 이 시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가정이 아닐까요?

가정에서 부모와 자녀가 주고받는 대화 속에서

'내가 널 얼마나 사랑하는 지 알고 있니?'라는

사랑의 표현과 함께 진솔한 대화가 있다면...


그리고 남편은 아내를,

아내는 남편을 서로 사랑하지만 표현하지 못하는...

그렇게 익숙해 버린 사랑이라 하더라도

'당신을 사랑해' 라는 말 한마디의 표현만 있다면...


우리의 가정은 더욱 사랑이 넘치는

그런 행복한 가정이 되지 않을까요?



리허설을 마치고 첫 공연을 앞둔 짧은 시간에

수고하신 모든 분들을 담았습니다.


사실 이 사진이 제일 맘에 드는데요,

이 연극의 메시지를 단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것 같아 말이죠.

모두가 행복하고 즐거운 모습..


이 연극이 진정으로 말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요?






중고등학교 자녀를 두신 부모님께서는

자녀와 함께 이 연극을 보시면 좋으실 것 같습니다.


서로를 이해하고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득 담고 행복한 미소로 소극장 문을 나설 수 있을 겁니다. 


계절상 봄이지만

아직까지 우리네 마음은 봄을 맞이하지 못하는 날씨입니다.

이런 날씨 속에서 마음 한 켠에 '사랑'이라는 감정을 듬뿍 담을 수 있는 

연극 <곰팡이> 추천합니다.





극단 나무시어터의 네 번째 작품,


연극 <곰팡이>


 대전의 1호 소극장 "드림 아트홀"


4월 9일(화) ~ 4월 13일(토)까지 


매일 저녁 8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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