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전문화/공연

월남파병 아버지의 슬픈 과거-플레이 대디 in 카톨릭문화회관

 

 

 

월남파병 아버지의 슬픈과거, 플레이대디

- 가톨릭문화회관ㆍ대전 중구 대흥동 -

 

 

 

***

 


 

"고엽제"라는 단어를 들어보신 적 있나요?


베트남 전쟁에 파병된 병사들이 무방비로 노출된 살충제 이야기인데요...

그렇게 월남에서 고생하고 온 한 파병용사와 그 아들의 이야기를 다룬 연극,

<플레이 대디> 연극을 보고 왔습니다.


이 연극의 원제목은 <아빠는 월남스키부대> 였나? 여튼...

그럼 사진과 함께 연극으로 떠나보실까요?

 

 



월남에서 선임하사로 복역한 할아버지는 김일병과 함께 집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김일병은 할아버지의 눈에만 보일 뿐

같은 식구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환상의 존재입니다.


늘 그렇게 혼자 말하는 시아버지가 안타깝다 못해 

이제는 지쳐가는 며느리...


발레리나의 꿈을 접은 채 시아버지 뒷바라지와 

사고뭉치 남편에 점점 지쳐가기만 하는데...

 


 


영화배우를 꿈꾸는 남편,

1년에 300만원을 겨우 버는 남편...

이제는 집안에 압류딱지가 붙고

3일 안에 집을 비우라는 법원의 편지를 받아보지만 

언제나 긍정적인 아들의 마인드...

 


 


연극은 다시 월남전의 상황으로 돌아갑니다.

 

부대를 찾은 위문공연의 여가수...

그리고 김일병은 그 여가수에게 반하게 됩니다..


그런데 갑자기 폭탄이 터지게 되죠.

 


 


잠시 호흡이 멈춘 채 쓰러진 여가수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허둥되는데...

결국 인공호흡으로 여가수를 구해낸 김일병...

 


 


그것을 계기로 둘은 급속도로 친해지게 됩니다.


김일병은 이 일을 계기로 서로 사랑을 하게 되고

임신을 하게 된 여가수...


이제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 김일병은 떠나는 애인을 만나기 위해 밀림을 가로질러 공항으로 갑니다.

그런데 그 가는 길에 지뢰를 밟고 김일병은 그렇게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런데 이 여가수...


한국으로 돌아가 "대한"이라는 아들을 출산합니다.

하지만 난산 끝에 출혈이 멈추지 않고 결국 죽습니다.


이 모든 것을 지켜 본 선임하사 아버지는 이 "대한"이를 자신의 아들로 삼고 키웁니다.

그 아들, 대한이는 이 사실도 모른채 매일 그렇게 김일병의 망령에 사로잡혀 사는 아버지가 밉기만 합니다.


 



어느날 집에 들어온 도둑과 함께 이 슬픈 역사를 공개합니다.


도둑은 대화가 갈급했던 할아버지의 이 슬픈 이야기를 모두 듣고는

그냥 나가지 못하고 주저합니다.

 


 


갑자기 들어온 며느리..


할아버지는 도둑에게 비밀을 알려준 댓가로 자신의 치료비가 들어온 통장과 비밀번호를 도둑에게 알려줍니다.

그리고 단 하나의 조건, 월남에 자신을 한번만 데리고 다녀와달라는...

 


 


결국 도둑은 아들과 며느리에게 들키게 됩니다.


도망을 가야 하는 도둑은 도망은 커녕

아들과 며느리를 혼냅니다.

 


 


할아버지는 비밀을 말하면 어쩌냐며 그냥 자신을 베트남으로 데려다 달라고 하지만...

결국 도둑은 자신의 정체를 밝힌 채 아들과 며느리에게 이 모든 이야기를 합니다.

 


 


그리고 할아버지께서 자신에게 준 통장을 아들에게 건내주면서

이걸로 아버지를 잘 모시라는 당부를 하고는 떠나갑니다.

 

 



이런 충격적인 말에 당황하는 아들...

그리고 자신의 친 아버지 김일병의 유골이 담긴 항아리를 들고 오열합니다.

 


 


자신은 키운 아버지이고

그 항아리 안의 김일병은 낳아준 아버지...

 


 


그리고 그 통장을 며느리에게 건네주면서

그동안 고맙다는 말을 건넵니다.

마치 자신의 삶의 끝을 인지라도 한 듯 말이죠.

 


 


다시 나타난 김일병, 

그리고 그 선임하사 할아버지 앞에 놓인 항아리...

그렇습니다.


할아버지도 그렇게 자신의 삶을 끝내고 

김일병은 만난 것입니다.

 


 


선임하사와 김일병의 마지막 인사...


"충 성"


그렇게 나라를 위해 아무런 것도 고민하지 않고 몸을 던진 이 두 명의 병사...

자신이 지키고자 했던 민주주의와 

나라의 부름에 충실하게 묵묵히 전투를 치루었던 대한민국 군인...

그들이 평생 안고 산 것은 고엽제 후유증일 뿐이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 연극은 그런 시대적인 아픔을 고발하지 않습니다.

다만 그 안에 베어 있는 사랑만 드러낼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아름답고 슬픈 사랑이 더 안타까울 뿐이었습니다.

 

 



연극이 끝난 후 커튼콜에서 모든 관객이 기립박수를 보냈습니다.


아마도 아버지와 아들의 이 아름다운 사랑에 대한 반응이겠죠?

이제 이 연극은 3월 31일 마지막 공연을 마쳤습니다.


막공을 앞두고 겨우 시간을 내서 찾아갔는데요,

진작에 갈 것을 그랬습니다.

 


 


혼신의 힘을 다해 보여준 배우들의 연기...


제가 보답할 수 있는 것은 

몇 장의 사진과 함께 이렇게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겠죠?

대한민국의 슬픈 역사, 잊는 순간 반복될 것입니다.


그리고 부모님의 사랑을 잊는 순간, 우리는 우리의 존재를 잃어버릴 뿐일 겁니다.

오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든 연극, <플레이 데디>...박수를 보냅니다.

 

 

 

***


 

주소 : 대전광역시 중구 대흥동 189 대전가톨릭문화회관

문의 : 1599-9210


대전블로그기자단 허윤기 대전시청홈페이지 대전시청공식블로그 대전시 공식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