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로 말하는 피아니스트
임호열독주회ㆍ대전문화예술의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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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로 말을 하는 피아니스트의 연주를 들어보신 적 있나요?
피아니스트 임호열의 독주회는 바로 그런 연주회였습니다.
2013년 2월 17일(일) 오후5시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앙상블홀에서 열린 피아니스트 임호열 독주회...
그 감동의 무대를 다녀왔습니다.
대전의 피아니스트 출신인 정은현 대표가 서울로 올라가 만든 톨뮤지 기획에서 대전에서 첫 기획연주를 한 것인데요,
대전에서 다즐링 피아노를 만들어 스토리 텔링이 있는 피아노 연주회를 열 때 인연이 되어
이번의 연주회를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우선 피아니스트 임호열은 다섯 살에 피아노를 시작하였고, 초등학교 4학년 때 본격적인 연주자가 되기 위해
가르침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 후 열다섯 살에 금호문화재단 주최로 첫 독주회를 선보였는데요
그 이후 서울예고 재학 중 음악 춘추콩쿨, 한미 전국 콩쿨, 틴 에이저 콩쿨, 쇼핑 쥬니어 콩쿨 등
다수의 콩쿨을 석권하는 재능을 보였다고 합니다.
이후 연세대학교 재학 중 하노버 음악대학에 입학하여 세계적인 교육자인
칼 하이츠 캠머링과 블라디미르 크라이네프를 사사하였습니다.
2007년에는 세계적인 명성의 프랑스 에피날 국제콩쿨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하고,
프랑스 작품을 가장 잘 연주하는 사람에게 수여되는 프랑스음악 특별상도 수상하였다고 하네요.
현재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김영호 교수에게 사사받고 있는 학생입니다.
리허설에 찾아갔는데, 그의 연주가 너무나도 아름다워 정신을 놓고 감상을 하였습니다.
그러다가 잠깐의 짬이 나서 개인적으로 만나 대화를 조금 나누었는데,
피아노 앞에서는 거인과 같은 모습이었는데, 직접 만나니 수줍은 소년 같았습니다.
그의 정갈한 연주와 탁월한 표현으로 피아노 앞에서 열정의 연주를 하는 그의 모습을 보니
이번 연주회의 부제인 <Passion>이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것 같았습니다.
이번 연주회에서 준비한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습니다.
<D. Scarlatti>
Sonate in b minor K.87
Sonate in b minor K.27
Sonate in D Major K.96
<W.A.Mozart>
Piano Sonate Kv.332 in F Major
1. Allegro
2. Adagio
3. Allegro Assai
<F. Chopin>
Piano Sonate No.2 in b flat minor Op.35
1. Grave-Doppio movimento
2. Scherzo presto
3. Marche funeber: Lento
<M. Ravel>
La Valse
무엇보다 감동이었던 것은 바로 M. Ravel의 La Valse였습니다.
피아노의 연주 속도에 따라 손을 꼭 쥐고 한 순간도 딴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연주에 몰입하는 것이 최고의 음악이었습니다.
연주의 스킬 뿐만 아니라 감성이 하나로 어우러져 이 곡이 끝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엄청난 박수가 쏟아졌습니다.
제 옆에 앉았던 아내와 모든 사람들이 서로를 바라보며 감탄을 금치 못했으니 말입니다.
모든 관객은 연주자에게 최고의 찬사를 보내며 앵콜을 외쳤고,
이에 화답하듯 3곡의 앵콜곡을 관객들에게 선사하며 열정이 넘쳤던 피아노 독주회는 끝이 났습니다.
연주회가 끝난 후 톨뮤직 기획 정은현 대표는 고향인 대전에서 계속 연주회를 이어가겠다며
대전에 대한 그의 마음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피아니스트는 피아노로 말을 하고,
시인은 그의 글로 말을 하고
사진가는 그의 사진으로 말을 한다는데...
전 무엇을 말하려는 걸까요? ㅎㅎ
피아노의 선율로 메시지를 전하는 감성의 연주, 오랜 만에 느껴본 멋진 피아노 독주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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