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탑 동심으로 돌아간 연날리기 축제 한마당
- 2013 대전연축제ㆍ대전 갑천둔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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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을 넘게 기다렸던 연날리기 축제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는 생각에 아침부터 잠이 오지 않았다. 나는 연을 매우 좋아하기 때문이다. 아침에 기상하자마자 바로 준비하고 일찌감치 무역전시관으로 향했다. 태평동 자전거 길로 항상 다녔던 길이었기 때문에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기 보다는 걸어서 목적지까지 갔다. 가는 길에 피어있는 꽃향기를 만끽하며 봄내음을 즐기면서 한걸음한걸음 길을 걸어가니 도착지에 가까워졌다는 것을 실감했다. 먼발치에서 벌써부터 축제가 시작되었다는 것을 알리는 각종 대형연들과 많은 인파 그리고 잘 들리지는 않지만 마이크의 큰 음성소리로 느낄 수 있었다.
당도하기 전에 벌써 나는 나의 머릿속 동심으로 돌아가서 여러가지 상상과 생각에 잠겼다.
어려서 시골에서 자란 혜택(?)으로 사실 연과 나는 인연이 깊다. 5살부터 가오리연과 방패연을 만들어서 온가족이 논두렁이 나가서 날리던 기억도 아직 남아있다. 연을 만들기 위한 재료도 사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와 함께 산에 가서 대나무를 직접 구해서 댓살 하나하나를 직접 만들어서 창호지에 대고, 자르고, 붙이고 했던 일들이 지금은 머릿속에 추억거리도 회자되는 빼놓을 수 없는 기억으로 남아있는 것도 아마 아버지의 공이 컸다고 본다. 그뿐이 아니다. 아버지의 손재주 덕분에 우리는 얼레를 직접 만들어 보기도 했다. 고사리같은 손으로 만든 나의 얼레는 그냥 네모나게 이어붙인 나무상자에 실을 감아서 사용하는 수준이었지만, 그래도 어린 아들이 만든 작품에 아낌없이 박수를 쳐주셨던 아버지가 계셨기에 지금도 나는 손으로 만드는 것을 꽤나 즐기는 편이다.
연날리기 행사는 12시에서 7시까지 진행되었다. 무대뒷편으로 슬그머니 들어가서 커피를 마시면서 행사를 긴장하며 기다리는 공연단 단원 몇분을 만나 볼 수 있었다. 블로그 기자단이라는 기자증을 꺼내서 목에 걸고서야 사람들의 나에 대한 경계심을 조금 늦출 수 있었다. 이런저런 담소를 나누면서 공연준비에 대한 내용이나 평소 궁금했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사람마다 사연을 가지고 공연을 준비하고, 만족감을 자신의 자리에서 찾는 모습이 좋아보였다. 한분은 짙은 화장에 나이가 가려져 처음에는 잘 알아보지 못했는데, 화장사이로 삐져나온 세월의 흔적을 보고서야 나이가 지긋하신 것을 알았다. 스마트폰을 천진난만하게 바라보면서 이런저런 사용방법을 일면식없는 나에게 질문을 했던 그분이 지금도 머릿속에 남아있다.
행사는 가족단위의 행렬이 주류를 이루었다. 실제로 연을 만들어 볼 수도 있고, 연을 실제로 날려볼 수 있는 이벤트였다. 나는 이제 성년이 되었기에 그리고 기자단의 소임을 다하기 위해서 열심히 촬영에만 몰두했다. 사진에 천진난만한 아이의 얼굴 하나하나를 담아보려고 노력했다. 물론, 생각만큼 사진이 만족스럽지는 않았지만 나의 마음만큼은 풍성했다.
"저기 아빠와 함께 온 아이도 나중에는 커서 나처럼 아버지와의 추억을 자랑거리도 삼겠지?" 라는 자족적인 생각마저 하면서 촬영이라기 보다는 나의 추억을 되새김질하는 그런 뜻깊은 시간이었다.
블로그기자단 단원으로서 대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런저런 행사가 매우 많다는 것을 알았다. 한달에도 이런저런 축제정보가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홍보나 경비 부족으로 그냥 묻혀버리는 행사도 적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블로그 기자단으로서 사명을 느끼고 적극적으로 이런 행사에 한번이라도 더 찾아가서 많은 분들이 즐길 수 있는 꺼리를 대전시민들에게 더 알리고, 혹시 가보지 못했던 분들이 있다면 다음에는 꼭 참여할 수 있도록 정보를 대전블로그 오감만족을 통해서 더 많이 소개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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