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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화/전시ㆍ강연

색(色)과 형(形)의 아름다움, 가국현展 - 대전데이트ㆍ모리스갤러리 -

 

 

색(色)과 형(形)의 아름다움을 즐겨보자.

모리스갤러리 가국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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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스러운 면이 있어서 사설갤러리를 자주 가는 편은 아닌데, 모리스갤러리는 매번 찾게 되는거 같아요.

관장님께서 기획을 잘 하시는 것인지, 모리스갤러리의 전시들은 항상 흥미롭네요.

이번에 진행되는 가국현展은 색(色)과 형(形)이 균형있게 조화되어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전시회입니다.

 

 

오픈 날인 21일 모리스갤러리를 찾았답니다.

모리스갤러리의 경우 개인전이라면 작가님의 이름을 걸고 전시회를 진행하는 편이에요.

그래도 처음에 무슨 전시회인지 정확히 알 수 없어 더 기대하게 되요.

 

 

어제는 구름없이 맑은 하늘이라 갤러릴 가는 발걸음이 더 가벼웠어요.

계단을 사뿐히 내려가며 마음에 담아두었던 일이나 걱정들은 잠시 잊기로 생각합니다.

계단 아래에는 이번 모리스갤러리의 포스터가 걸려있어요.

가국현 선생님의 작품이 포스터에 들어가 있네요.

 

 

입구로 들어가면 왼쪽 벽으로 이번 전시관련 안내책자와 방명록이 준비되어 있어요.

이번 전시의 안내책자는 정말 깔끔하게 나왔네요.

아무런 디자인없이 흰배경으로만 나와 신기했어요.

하지만 작가님을 만나보니 가국현 선생님의 이미지와 흰색이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가국현 선생님은 틀이나 형식없이 정말 자유로운 영혼을 가지신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에요.

 

 

가국현 선생님의 작품을 구성하는 기본적인 요소는 색(色)과 형(形)이라고 합니다.

가국현 선생님의 작품은 색의 조화가 아름답고, 형태의 균형이 매력적입니다.

 

 

가국현 선생님의 작품에는 도자기들이 많이 나오는데, 모델을 보고 그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답니다.

하지만 모델없이 가국현 선생님의 상상으로 빗어낸 도자기라는 사실에 놀랄 수밖에 없었답니다.

가국현 선생님을 도자기를 좋아하셔서 도자기를 작품에 넣는 경우가 많은데,

자신이 상상해서 붓으로 도자기를 그려내기 때문에, 붓으로 도자기를 빚는 도예가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옛날부터 미술가들은 주로 색(色)과 형(形)의 이론으로 작품을 만들어냈다고 합니다.

그래서 색(色)과 형(形)의 요소가 많이 들어간 가국현 선생님의 작품은 특히나 익숙하게 다가옵니다.

선생님의 작품을 보며 어딘지 모르게 익숙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는데,

그건 아무래도 크게 벗어나지 않은 형식미를 갖추고 있어 그런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형식에 딱 맞춰진 듯한 특징을 가지고 있지만, 가국현 선생님의 작품은 그 만의 매력은 분명히 있어요.

본능적으로 타고난 듯한 색채적 안목과 자유로운 듯한 섬세함, 불균형 속의 균형을 찾는 선들이 그 매력입니다.

 

 

이번 전시에서 가국현 선생님의 작품 중 도자기만큼이나 자주 등장하는게 바로 꽃입니다.

앞에서 가수원 가득 핀 배나무의 꽃을 그려낸 것처럼 가국현 선생님 작품에는 꽃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경우가 많아요.

꽃의 묘사가 아닌 뭉게지는 듯한 느낌으로 표현해 섬세하지 않은 듯한 느낌을 주지만,

실제로 본다면 색을 하나씩 섞어넣은 섬세함에 놀라게 될 것 입니다.

 

 

가국현 선생님의 작품의 익숙한 듯 그려내어 편하게 볼 수 있고,

색채와 형태가 보여주는 매력에 시선을 빼앗기고 될 것 입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가장 매력적이라 느꼈던 부분은 바로 '섬세함' 입니다.

가국현 선생님은 물체마다 그것이 갖는 질감이 느껴지도록 그리셨는데, 그걸 사진으로 담기엔 역시 힘들었어요.

실제로 가서 보시게 된다면 꽃잎, 꽃대, 도자기, 식탁보 등 각 물체가 갖는 다른 질감들을 느낄 수 있어요.

 

 

작품을 가까시어 보게 되면 도자기 안에 색이 번져가는 형상이나

식탁보의 무늬, 질감까지 직접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답니다.

색이 번져가는 형태는 그 느낌까지 담겨 있으니 더 신기하고 매력적이었어요.

 

 

작품들마다 식탁보도 자주 등장하는데, 무늬나 색감을 살려 그려낸게 대부분입니다.

색(色)과 형(形)의 아름다움이 즐거움으로 다가오는 흥미로운 작품들이네요.

 

 

그리고 작품들을 보면 도자기가 독특한 형태를 갖는다는걸 눈치챌 수 있어요.

완벽하면 단조롭고 오히려 밋밋하기 때문에,

가국현 선생님은 불균형 속에서 균형을 찾고 싶으셨다고 합니다.

위태롭게 보이는 형태지만 오히려 그림 속에서 가능한 도자기 이기에 재밌는 느낌입니다.

 

 

미술교과서에서 한 번씩은 봤을 것 같은 정물화...

학교 다닐 때 미술시간에 한 번씩 그려보셨을꺼라 생각해요.

하지만 가국현 선생님 작품이 다른 정물화와 달라보이는건 작품 속의 녹아있는 그의 본능적인 색감 때문이라 생각해요.

색을 정확히 알고 자유롭게 다룬다는 느낌이 든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가 흥미롭게 본 작품들을 몇가지 보여드릴까 해요.

하얀 안개꽃이 꽂혀있는 듯한 이 그림을 모는 순간 저도 모르게 미소가 번졌답니다.

하얗게 채워진 꽃들이 사람을 환하고 밝게 해주는 느낌이라 좋았어요.

 

 

그리고 재밌는 형태를 하고 있는 도자기 그림들이 흥미로웠답니다.

도자기들의 색이 참 매력적이고, 그 안에 무늬들도 신기하게 느껴져요.

가국현 선생님의 작품들은 색이 화려하고 즐겁게 느껴져 칙칙한 겨울에 더 매력적이에요.

전시를 둘러보며 벌써 봄이 온 듯한 느낌을 받기도 했답니다.

 

가국현 선생님은 무서워 보이는 외적 분위기와는 달리 실제로 참 유쾌하신 분이었어요.

자유로운 마음을 가진 듯 해서 몇 마디 나눠보는 순간이라도 참 유쾌하고 즐거웠답니다.

가국현 선생님을 이해한 후 다시 작품을 둘러보니, 작품들은 선생님이 그대로 녹아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

 

 

장소 : 모리스갤러리

전시기간 : 2013. 2. 21(목) ~ 3. 6(수)

위치 : 대전 유성구 도룡동 397-1

문의전화 : 042)867-7009

무료관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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