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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화/전시ㆍ강연

[대전시립미술관] 프로젝트대전2012 Ener氣



●● 대전시립미술관을 비롯하여 녹색 숲 한밭수목원, 과학인프라의 중심 대전한빛탑, 원도심까지.

도시 전체를 아우르는 전방위적인 예술프로젝트, <프로젝트대전2012>가 진행 중임을 아시나요?

과학과 예술, 자연과 도시가 하나되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과학과 예술의 융복합을 구현하며, 과학적 진리와 예술적 가치가 공존하는 생동감 넘치는 도시를 만들어 나간다고 합니다.

저는 대전시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프로젝트대전2012 - 에네르기>를 보고,느끼고 왔습니다.


첫 전시관에서 눈길을 사로잡은 이것. 

새소리, 벌레소리 등 온갖 자연의 소리를 들려주길래 가까이 가서 이파리를 만져보니 새로운 소리를 들려줍니다. 다른 쪽 이파리를 만지니 이번에도 또 새로운 소리를 들려줍니다. 마치 영화 아바타에서 에이와나무와 교감을 하던 나비족이 떠오릅니다. 우리가 주변 환경과 끊임없는 관계를 형성하고 있음을 새삼스레 깨닫게 해주는 것일까요?




꽃의 붉은 잎맥, 초록색 토끼는 마냥 예쁘다, 귀엽다고만 생각했지만 무섭게도 유전자변형을 나타낸 작품이라고 합니다.

●● 까만 커튼을 젖히고 들어가는 2전시실에는 볼거리, 즐길거리가 많습니다



플래시로 스크린을 비추면 빛을 먹이로 하여 가상의 나방들이 번식합니다.

그러나 얼마지나지 않아 그들은 죽어버리고, 또 다른 생태계가 생성되고, 다시 삶과 죽음이 반복됩니다.

플래시를 흔드는 나는 이 세계의 창조자가 되기도, 파괴자가 되기도 합니다.


신발을 벗고 이 위에 올라서면 내가 밟는대로, 움직이는대로 파동이 생겨 내 몸을 통해 중력을 직접 느낄 수 있게 됩니다.


구슬에 내 손바닥을 올리고 내 피부에 누군가의 손이 닿는 순간,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나의 움직임은 이 스크린 속의 생물체들을 움직이게 하고 성장하게 합니다.

1, 2 전시실의 전시물들은 모두 나와 그것들의 상호작용에 따라 변화합니다. 


●● 3전시실의 한쪽 벽면엔 파이프 공사 현장을 찍은 사진이 붙어있고 그 옆에는 파이프 공사 현장에 관한 뉴스가 끊임없이 흘러나옵니다


이는 독일 브레멘 주에서 시작된, 땅 속을 지나는 에너지 공급 파이프에 시민들의 따스한 문구를 적어넣는 대규모 프로젝트입니다.


파이프프로젝트 작품 옆 조그마한 공간에서는 아티스트 천경우의 작업에 쓰일 메모를 적는 공간이 있습니다.

여기서 적은 메모가 어디선가 또 제 2의 <보이지 않는 말들>이 되겠죠?


가장 신기했던 설치작품입니다. 요란한 폭포소리를 내며 어두운 공간에 홀로 서 있는 이 작품에 쏘옥 들어가보았습니다.

직접 들어가서 느껴봐야 알겠지만, 안에 들어가 서있으면 내가 끝없이 밑으로 추락하는 느낌이 듭니다.

끝이 안보이는 폭포 속에 가만히 서 있다보면 어지럽기도 하고요.

작가는 끊임없이 순환하는 자연의 세계와 자연이 내뿜는 웅장한 에너지를 표현하려는 게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 4전시실의 벽 한쪽을 꽉 차지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그림을 바라보며 우리나라 격동기 사회의 모습을 표현한 게 아닐까 생각했는데, 작품 설명을 보니 역시나 한국근현대사를 담아낸 작품이었습니다. 20세기 한국 사회변혁의 에너지를 표현한 작품입니다.


●● 5전시실의 작품 중 하나입니다. 숲 속 검은 생물의 무리를 추적하는 작품으로서 작가는 이를 통해 과학과 불합리의 경계 속에서 느껴지는 기이함을 표현했다고 합니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즐겁게 관람하고 밖으로 나와보니 이미 날은 저물고 있었습니다.

이번 전시회 작품들이 대부분 설치미술인데다가 직접 체험하는 전시가 많아 흥미롭고 느끼는 바가 많았습니다.

아이들이 보러 와도 정말 즐겁게 미술을 즐기다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주변 사람들에게 다 추천해주고픈 전시예요.

에네르기는 11월 18일까지 열리니 모두들 전시가 끝나기 전에 꼭 다녀오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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