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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화/전시ㆍ강연

[이응노미술관] 텍스트가 된 인간展



●● 얼마 전, 이응노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텍스트가 된 인간展>을 다녀왔습니다.

이응노미술관에서 열리는 전시에는 동서양의 만남을 이루는 전시가 유독 많은데요, 이번 전시도 역시나 이응노 화백의 작품 외에도 영국을 대표하는 팝 아티스트 줄리안 오피,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인 작가 소피 칼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언제봐도 이응노미술관의 건물은 멋집니다. 미술관 자체가 예술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고암 이응노 화백의 작품세계가 동서양의 만남인 것처럼, 건축물 또한 한국작가 이응노와 프랑스 건축가 로랑보드앵의 만남으로 이루어졌습니다.


<텍스트가 된 인간展>에서는 전시감상활동지라는 평소 못 보던 팸플릿이 놓여져 있었습니다


팸플릿을 펼쳐보니 각 장은 1.작품 자세히보기 2.디자인 상상해보기 3.나만의 픽토그램 만들기 4.작가에게 편지쓰기로 나눠져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전시회를 대충 보고 가는 경우가 많은데, 전시감상활동지를 작성함으로써 내가 본 전시를 한 번 더 곱씹어볼 수 있고 나의 생각을 풀어볼 수 있어서 참 좋은 기획이라 생각했습니다.


인간을 텍스트 안으로 끌어들인다?

이번 전시는 주제 자체도 매우 흥미로워서 기대를 많이 하고 전시장으로 입장했습니다.






●● 이응노 화백의 작품과 줄리안 오피의 작품까지 보고 나니,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고암의 작품에 등장하는 인간은 개인이 아니라 한사람 한사람이 모여 군상을 이루고 있는 반면, 줄리안 오피의 작품에 등장하는 인간은 모두 각자의 이름이 있고, 직업이 있는, 각자의 개성이 뚜렷한 개인이라는 점입니다.

그림에서도 동서양의 집단주의, 개인주의가 드러나는 것일까요?

하지만 고암의 군상 안에 있는 인간들도 각각 다른 자세로 역동적인 모습을 취하고 있는 걸 보면, 고암은 집단 속의 개개인이 살아숨쉼으로 인해 역사가 존재함을 나타내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결국은 한 사람, 한 사람이 중요하다는 것이겠죠.




●● 소피 칼의 작품 중 가장 인상깊었던 작품입니다.

소피 칼 자신이 사설탐정을 고용하여 자신의 일상 낯낯을 찍어달라고 의뢰한 것인데요, 이렇게 함으로써 평범한 그녀의 일상이 기록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한 순간 흘러가는 사소한 일상도 흔적이 남게 되면 이 순간이 의미있고 특별하게 기억되는 것 같습니다.


●● 마지막 전시관에는 다양한 사람들의 사진이 붙어있었는데요, 이것이 무엇인고하니...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단어나 글을 종이에 적어 사진으로 남기는 것입니다. 

이로써 관객도 이 전시의 주역이 되고, 예술작품의 향유자에서 창작자로 변신하여 <텍스트가 된 인간展>이 완성됩니다.


사진은 쑥쓰러워서 찍지 않고 나를 표현하는 말만 남기고 왔어요. 

저는 C.E.O라 적고, 친구는 그런 저를 응원하는 메세지를 남겼어요  

전시를 보는 데 걸리는 시간은 짧지만 여운이 많이 남는 전시였습니다.

대전 이응노미술관의 <텍스트가 된 인간展>은 2012.9.26 ~ 2013.1.13까지 열립니다.



대전블로그기자단 신지연 대전시청홈페이지 대전시청공식블로그 대전시 공식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