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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여행/산(山)ㆍ천(川)

[대전여행] 걷고싶은길 '제5편, 월평공원습지길'(갑천누리길,둘레길)


월평공원을 아시나요? 월평공원은 대전시내 정중앙에 위치한 자연공원으로 도심 속 한가운데서 자연의 공기를 마음껏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자연생태공원이랍니다. 그런데 제5편으로 소개할 월평공원습지길월평공원과 함께 갑천생태공원도 같이 즐길 수 있는 둘레길입니다. 도솔체육관에서 부터 도솔산을 넘어 갑천변 우안으로 연결된 길인데.. 힘들어 할 수 있는길이지만, 그래도 다양한 장면들을 볼 수 있는 재미있는 길입니다. 현재 월평공원습지길은 가을의 문턱을 넘어 절정에 다다르고 있어 이미 붉게 물든 나뭇잎과 떨어진 낙엽들로 즐비합니다. 가을을 즐길 수 있는 월평공원습지길을 즐겨보세요.




[대전여행] 걷고싶은길 '제5편, 월평공원습지길' : 월평공원 입구

월평공원습지길이 시작되는 곳은 내원사부터 시작이지만, 사실상 시작길이라 할 수 있는 곳은 바로 월평공원의 입구부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월평공원 입구에는 도솔다목적체육관이 있어 길을 잘 모르실 경우 택시를 타고 이곳을 말하시면 되고, 또한 가는 버스들도 많아 그리 어렵지 아니합니다. 또한 그 옆에는 충주박씨 재실도 있어서 막상 월평공원 입구에는 꽤 복잡합니다만, 주차장이 있어 산책하러 오시기에는 좋습니다.


[대전여행] 걷고싶은길 '제5편, 월평공원습지길' : 충주박씨 재실


월평공원 입구를 지나 걸어가면 이렇게 블록길이 쭉 이어집니다. 사진 상에서도 낙엽이 이미 많이 떨어져서 쌓여있습니다. 이렇게 날씨 좋은날 그저 집안에 묵혀 아까운 가을나들이를 포기한다는건, 정말 아쉬운 것입니다. 



얕으막한 블록길이 계속이어지며 가는길마다 단풍이 빨갛게 익어갑니다. 참 예쁜길입니다. 그러다가 조금 더 올라가면 이제 내원사가 보입니다. 그렇지만 이 블록길은 짧아 보이지만 꽤 깁니다. 그래서 빠른 걸음으로 걷는다면 약간의 땀이 이마에 송긋 맺힙니다.

 



[대전여행] 걷고싶은길 '제5편, 월평공원습지길' : 돌탑

내원사에 도착하였습니다. 내원사 앞에는 돌탑이 있으며 돌탑 주변에는 작은 동자승 인형들이 놓여있습니다. 아기자기해서 그런지 꽤나 예쁩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하나씩 계속 바뀌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대전여행] 걷고싶은길 '제5편, 월평공원습지길



[대전여행] 걷고싶은길 '제5편, 월평공원습지길' : 걷고싶은길 12선 푯말

내원사 앞에는 걷고싶은길 12선이란 푯말이 박혀 있습니다. 이곳이 걷고싶은길 12선 중에 하나인 월평공원 습지길이란 걸 알려줍니다. 그런데.. 얕으막한 산이라고 우습게 보면 꽤나 힘듭니다. 땀나죠. 그래서 올라갑니다. 산이 꽤나 편해서 그런지 금방 올라갑니다. 산이란 느낌이 들지가 않아요.



[대전여행] 걷고싶은길 '제5편, 월평공원습지길' : 내원사


내원사를 지나면 옆에는 작은 산길들이 이어집니다. 이 산길을 지나노라면 어느새 갑천으로 넘어가는 고개가 보입니다. 꽤나 시시한 고갯길입니다. 마치 비싼 서양요리처럼 감질나게 쪼금 있는 음식처럼요. 어쨌든 오늘의 둘레길 이어갑니다.



이곳이 갑천으로 내려가는 첫번째 전환점입니다. 이정표에서는 위의 사진에서 우측으로 가라고 합니다. 좌측으로 간다면 도솔산 정상에 도달하게 되지요. 도솔산 정상은  대전시내가 한눈에 보일 정도입니다. 그 이유는 대전은 얕으막한 언덕과 함께 분지지형이기 때문에 높은 산이 없습니다. 대신에 자연적인 높은 지형대신 사람의 손으로 만든 인공적인 고층빌딩들이 들어서며 스카이타워의 역할이 점점 줄어들고 있긴 합니다.



두번째 전환점에 도착하였습니다. 이곳에서도 역시 우측으로 빠져줍니다. 우측으로 빠져주면 약간 가파르고 돌맹이들로 이루어진 산길이 이어집니다. 그러나 금새 내려가기 때문에 두려워 마세요. 이걸 보면 겨우 이정도 밖에란 생각이 듭니다. 


[대전여행] 걷고싶은길 '제5편, 월평공원습지길'



낙엽이 수북히 쌓인 산속 숲길... 갑자기 감성에 젖어듭니다... 낙엽 한발짝, 한발짝 밟을때마다 낙엽 부스러지는 소리가 귓가를 울립니다. 고요한 숲길에서 혼자 듣노라면.. 그 소리는 점점 더 크게 들립니다. 마치 가을의 떠나가는 아쉬움의 탄성인듯 부스슥 부스슥 소리는 이어집니다.


[대전여행] 걷고싶은길 '제5편, 월평공원습지길'



내려오면 어느새.. 보이는 갑천입니다. 갑천 우안은 산지와 절벽으로 이루어져 있어 그리 넓은 땅은 아니라고 생각하였는데 생각보다 평지는 꽤 있습니다. 심지어 이곳에서 소작을 하시는 듯 밭도 있더군요. 사실 이곳은 근처에 살면서도 처음 와보는 상당히 낯선곳이라 그런지 아직은 굉장히 어수선합니다. 어떻게 가야 잘갔다고 하지, 어떻게 가야 안전하게 갈수 있지.. 별별 쓰잘데기 없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산길을 모두 내려오고 길 중간에 서있습니다. 여기서 심각한 고민이 듭니다. 갑천 우안으로 계속 갈까 아니면 갑천을 건너 좌안으로 지나갈까 굉장히 고심이 듭니다. 결국은 좌안으로 가기로 마음을 먹고 건너가기 위해 방향을 틉니다. 그러나 이 행동은 몇십분 후 굉장히 후회로 밀려올껄 모르고 말입니다.



좌안으로 가기 위해 걸어가다 잠시 중간에 서서 뒤쪽을 바라봅니다. 뒷쪽은 산길을 내려오고 갈림길이 있었던 지점으로 가운데는 벤치가 놓여있어 산행객들에게 좋은 쉼터를 제공해 주지요.



푸스슥 푸스슥 씌익 씌익 갈대 밟는 소리가 귓가에 울립니다. 푹..푹.. 발이 계속 모래에 파뭍힙니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우측을 바라보면 현재 공사중인 다리가 보입니다. 저 다리는 월평공원 동쪽의 내동쪽으로 연결되는 터널의 진입로 입니다. 이 터널이 뚫리면 도안지구에서 서구 구도심으로 지나가는데 상당한 시간을 줄여줄 것이라고 봅니다. 그렇지만 그만큼 내동부근은 현재도 많이 막히는데 더 막힐까봐.. 걱정이 되긴 합니다만 잘해주실꺼라 믿습니다.



자..드디어 갑천에 도착하였습니다..그렇지만 꽤나 난관에 부딪힙니다. 징검다리 몇개가 전날 내린 비로 인해 갑천이 불어나 있었습니다. 걱정이 많습니다. 물에 잠긴 징검다리는 점프해서 지나치고 갈까, 아님 양말을 벗고 신발을 벗고 갈까... 점프하면 왠지 주머니에 있는 지갑이고 열쇠고 카메라고 다 갑천으로 풍덩하고 빠질까봐 걱정되서 결국은 안전제일주의로 인해 양말과 신발을 벗고 건너가기로 합니다.


[대전여행] 걷고싶은길 '제5편, 월평공원습지길'



어떻게 든 건넜습니다. 물살이 꽤나 셉니다. 그바람에 옷에도 상당히 튀었지만.. 꽤나 찝찝합니다. 어째든 건넜으니 임무완수이고요. 좌안으로 이제부터 걸어갈 봅니다. 일단 이곳으로 지나간거에 대한 첫번째 후회..우안으로 갈껄 깊이 생각했습니다.



좌안으로 이어지는 습지길... 이길은 길이 아닌가 봅니다. 사람들이 별로 다닌 흔적이 없네요.... 아.... 깊은 절망과 후회가 계속 밀려드는데 다시 후진해서 갑천 건너고 우안으로 건너갈까 중간마다 고민에 고민, 또 고민이 듭니다. 그렇지만 갑니다. 그냥 갑니다.


[대전여행] 걷고싶은길 '제5편, 월평공원습지길'



계속되는 좌안의 후회막심 시리즈는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건 도저히 길이 아닐세.. 내가 길을 개척하는 느낌이 들세..이런 느낌입니다. 이 지푸라기 속에서 뱀이라도 튀어 나올까봐 걱정도 됩니다. 뱀은 정말 싫은데...

잠시..후.....

절망입니다!!!!! 결국은 우안으로 갈꺼 무슨 모험을 하겠다고 좌안, 그것도 자전거길이 아닌 좌안 습지길로... 길 중간마다 비가 와서 움푹패인 곳은 물이 고여있고 아...정말 후회막심의 최종판입니다. 그리고... 결국 터널 공사 부근에서 굉장히 멍하니 쳐다보고 급히 맘을 바꿔 결국 자전거길을 통해 가기로 합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분은 우안으로 가시길 바랍니다. 괜히 좌안으로 갔다가 고생하지 마시구요.



[대전여행] 걷고싶은길 '제5편, 월평공원습지길' : 자전거길

자전거길을 올라서니 야~ 기분좋다! 이렇게 편한길 냅두고 뭐한거지? 이 생각 드네요 ㅎㅎ 하여튼 자전거길 따라 가을의 낭만을 느낍니다. 날씨도 좋고, 풀들도 예쁘고 갈대도 예쁘고~ 다 예쁘네요. 


그렇지만... 자전거길을 계속가니 심심해서 다시 내려왔습니다. 지푸라기가 많은 것은 비슷합니다. 건넙니다. 건너고 또 건너다가 잠시 갑천 쪽을 쳐다봅니다.... 그런데 이것은 무엇일까요?


고개를 돌려 바라본 갑천.. 아니 야생오리들이 저곳에 몰려 있네요. 왜가리 2마리도 있었는데 목이 긴 놈들이라 그런지 금새 알아차리고 바로 자리를 뜨더군요. 역시 동물의 세계에서도 키큰 놈이 갑이군요! 오리들은 뒤늦게야 알아차리고 날라가덥니다. 지난 여름에 갔었을때에는 자그마한 새끼오리들도 있었고 어미를 따라 물을 이리저리 지나가던데.. 이녀석들도 어느새 저만큼 자랐겠지요? 


짜잔! 징검다리 저편에 보이는 것이 바로 갑천 습지길 우완의 종착점이랍니다. 저 길로 왔음 정말 편했을텐데... 무슨 사서 고생이라고.. 이렇게 왔는지 후회가 듭니다. 그렇지만 교훈은 얻었습니다. 사람들이 안가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는 것을요. 그리고 이 징검다리... 정말 비가 오니까 여기는 죄다 물에 잠겨버렸습니다. 



걷다가 걷다가 결국은 만년교 부근까지 와버리는 아찔한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은 별로 오래 걸리지가 않더군요. 9월경에 왔으면 더 예쁜 장면들도 많이 보았을텐데 10월의 막바지라 그런지 가을의 정취는 쫌 잊은 듯 한데 그래도 꽤나 재미진 코스는 맞는 것 같습니다. 이곳에 오실때는 왠만하면 자동차는 가져오시지 않는게 현명할 수도 있습니다. 자동차를 가져왔으면 다시 원래길로 돌아가야하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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