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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상/생태환경

[대전의 노거수를 찾아서 6편]용문동 왕버들

 

 

 

 

대전의 노거수를 찾아서 제6편으로

오늘은 용문동에 자리한 왕버들나무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먼저 노거수가 위치한 용문동의 유래에 대해 간략하게  정리해보면,

용문동 뒷산의 모양이 용의 머리처럼 생겼다하여 용머리라 하고 뒷산 봉우리를 용두봉이라 하였는데,

그 용두봉(龍頭峰)의 모습이 유등천에 드리워져 아름다운 경관을 자아내는 마을이라 하여 용문동(龍紋洞)으로 표기하였다고 합니다.

 

 

과거 이 일대에 분포했던 자연 마을로는 강변말 · 숲밑들 · 용머리 · 선창 등이 있었다고 하는데요,

강변 마을은 서부경찰서 구청사 부근, 숲밑들은 도산서원 주변, 용머리는 강변 마을의 서북쪽,

선창 마을은 금강 본류의 신탄진으로부터 유등천을 따라 올라오던 배가 닿았던 마을로서 현재의 선창교회 일대를 말한답니다.


용문동은 동구와 중구가 있는 원도심과 둔산 신도심을 잇는 가교역할을 하는 마을로써

앞으로는 내가 흐르고 뒤로는 용의 기운이 서린 뒷산을 지닌 유래 깊은 곳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용문동에 위치한 노거수는 왕버들나무입니다.

많은 건물들로 둘러싸여 있어서 눈여겨 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칠 만한 곳에 자리하고 있네요.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 장승이 보호수 앞을 지키고 있습니다.

 

 

 

 

 

 

 

 

 

 

 

 

 

 

 

건물들 사이를 비집고 150년 이상의 푸르름을 뽐내며 여전히 성장하고 있는 노거수 앞에 섰습니다.

용틀임하듯 뻗어간 가지들은 까치발을 해도 손에 잡히지 않을 만큼 높이 올라가 있네요.

 

용문동 왕버들은

1982년에 지정된 마을나무로

그 아래에는 이렇게 주민들이나 방문객들이 쉬어갈 수 있도록 벤치를 마련해두었습니다.

 

 

 

 

 

 

 

 

 

가지치기를 통해 생겨난 옹이들도 참으로 거대합니다.

 

 

 

 

 

 

 

 

 

 

 

 

 

 

나무 주위로 전기선줄들이 많아서 가지들이 닿아 있는 게 안타까웠습니다.

회색빛 건물들과 공존하는 노거수의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닐 것 같아 보입니다.

물론 주변 건물에 입주해 계시는 분들의 불편도 있으리라 생각되구요.

 

높게 뻗어간 가지들 사이로 쏟아져 들어오는 햇살이 초록 잎사귀와 어우러져 바라보는 눈이 참으로 맑아옴을 느꼈는데요,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져 살아간다는 건 한편으로 많은 희생과 양보를 요구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을의 역사, 사람들이 살아온 삶의 이야기들을 수백년간 모두 지켜본 어르신나무가

좁은 뒷방에 갇혀 있는 느낌이 들어 갑갑함이 밀려오기도 했습니다.

 

건물들보다 더 많이 웃자라나 마을의 수호신으로서 사람들이 우러러보는 나무가 되길 기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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