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여행] 대전프랑스문화원 '유럽의 도회인 전(~08. 29.)' 장마크카라치 사진전
학보사 시절부터 선배들로부터 이야기를 많이 들어와서 익히 알고는 있었던 대전 프랑스문화원!
그러나 한번 가보려고 대흥동 왔다가 위치를 못찾아서 결국 못보고 돌아갔었는데 얼마전에 우연히 여기 위치를 알게 되었고
문화원 안의 갤러리에서 유럽 관련 사진전이 있다는 걸 보고 너무 다시 꼭 방문해보고 싶어서 갔다왔어요.
일층은 카페로 이용되는 공간이라 각종 커피와 음료들을 카페처럼 즐길 수 있고요.
2층 공간은 전시가 열리는 공간이에요. 2층 갤러리만 보고 가도 되지만
그래도 여기 온김에 시원한 음료도 마시고 싶어지더라고요.
참 갤러리 이름은 라노마드에요.
밖에서 한참 덥다가 문을 열고 들어가니 완전 시원하더라고요ㅋㅋ
프랑스문화원 1층 내부는 되게 정신없는 근데 뭔가 특이한 분위기가 인상적이에요.
구조도 가정집 거실을 이용해 카페를 만든 듯한 느낌이었고요.
카페 안에는 이것 저것 시간이 많으면 볼만한 게 많아 보였어요.
저녁 열한시까지인줄 알았는데 열시까지만 문을 연다고 해서 음료는 못 마시고 갤러리만 올라가보기로 했지요.
지금 진행중인 전시는 유럽의 도회인 전이에요.
이 프로젝트는 제목에서 나타나는 것처럼 유럽을 배경으로 하고 인간과 인간의 존재, 도시인을 다루고 있어요.
미학적인 일이지만서도 정치적 의미도 포함하고 있는 이 프로젝트는 차이보다는 유사성을 중시하며 동질적이고 간고하며
문화적으로나 사회적으로 구별 없이 촬영한 31개 유럽 수도의 31개의 시리즈로 구성되어 있어요.
이 프로젝트를 위해 2007년부터 2010여름 까지 3년간 촬영한 유럽의 수도 31곳의 리스트는 위의 지도에 표시되 있는 곳이에요.
아일랜드의 더블린에서부터 터키의 이스탄불까지 작가는 프로젝트를 하면서 여행도 겸했겠네요.
유럽의 도회인 전시는 이미 폴란드, 스페인, 독일, 에스토니아, 핀란드, 중국 등의 많은 국가에 소개된 적이 있는 프로젝트에요.
유럽의 수도만 봐도 벌써 설레는 저. 어떤 사진들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2층에서 두곳의 전시실로 들어가서 관람하면 되요. 생각보다 굉장히 작았고 (더웠어요...)
흑백의 사진에는 각 나라의 수도와 그곳에서 만난 도시인들의 모습이 담겨져 있었어요.
모든 사진이 정말 다 비슷하게도 사람들이 혼자 렌즈를 보지 않고 무의식 중에 걸어가는 모습을 담은 것 같아요.
도시인은 유럽에서건 한국에서건 왠지 삭막하고 쓸쓸한 존재로 느껴지면서도 도시를 지배하는 사람 같기도 하고요.
사진 속 배경이 된 나라의 수도와 작품 촬영 년도가 옆에 기록되어 있어서 같이 확인할 수 있는데요.
사실 도시를 적어두지 않았다면 배경이 유럽 같긴 한데 어느 나라인지 알아보긴 어려울 것 같아요.
근데 브뤼셀은 왠지 특히 벨기에 공원의 느낌이 났어요 신기하게도!
정처없이 자신의 목적만을 향해 바쁘게 걸어가는 도시의 사람들 모습은 우리의 삶을 보여주는 것 같았어요.
매일 뭐가 그리도 바쁜지 항상 서둘러서 다니고 있는 모든 사람들의 삶도 반영되어 있는 사진들이네요.
이 전시를 보고 있노라면 유럽의 정치적 상황 그런걸 배제하고라도 개인의 삶을 다시 생각해볼 시간이 될 것 같아요.
유럽에 미쳐서 온통 유럽 여행 생각 뿐인 저이지만 이것 또한 도시인의 어딘가에 대한 집착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아무튼 또다시 만나게 될 유럽의 많은 도시들을 흑백의 사진 속에서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았던 신선한 경험이었어요.
프랑스문화원에서는 꾸준히 전시도 진행되고 있고 매주 목요일에는 영화 상영도 하고 불어 강습도 하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프랑스문화원 한 번 방문해 보셔서 전시도 보시고 시원한 음료도 한 잔 드셔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