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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화/전시ㆍ강연

[대전미술관여행] 대전이응노미술관, 고삼권 전 ~04.15.

 

고삼권과 이응노의 만남, 대전 이응노 미술관

오랜만에 대전 이응노 미술관에 가보는 것 같아요. 거의 1년만이더라고요.

항상 이 미술관을 올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미술관 건물 자체를 참 멋지게 지어놓은 것 같아요.

프랑스 건축가가 이응노 화백의 문자추상에서 영감을 얻어 빛과 자연이라는 주제로 이응노 화백의 예술세계를 건축적으로 표현했다고 해요.

그래서인지 이응노 화백이 다루었던 문자 추상화들과 어딘지 맞아 떨어지는 느낌이 나는 것 같아요.

미술관 전시 관람 가격이 부담스러운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곳은 항상 동전 하나면 충분하답니다.

게다가 전 대학생인데도 청소년 요금이 적용되는 곳이라 너무 반가웠어요.


이번 고삼권 화백의 전시는 전국 순회전인데 대전은 이응노 미술관에서 만나볼 수 있답니다.

 

'고삼권 작가는 해방 전 일본에서 태어나 일본인들로부터 차별과 핍박을 받으면서 스스로 끊임없이 물었다.

왜 나는 조선 사람인가. 그것은 자기 정체성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이었다.

누구도 알려주지 않았어도 느낄 수 있었던 민족과 고국, 본래적 고향에 대한 근원적인 그리움은 그에게 언제나 하나의 물음이었다.

그런 국가와 민족의 현실 앞에서 이응노와 고삼권에게 일도는 그들이 걸어가고자 했던 삶과 예술에 대한 하나의 길이다.'

미술 전시를 보기 전엔 안내서를 살짝 읽고 들어가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사실 현대 미술 같은 경우 이해하기 어려운 작품들도 많은데 이럴 때 작가의 어떤 의도가 반영되었는지 알고 간다면 조금 더 즐길 수 있어요.

 

참고로 이응노 미술관 내부는 사진 촬영 금지에요. 전 관계자분께 촬영 협조 부탁드리고 플래쉬 없이 찍은 사진이랍니다.




우선 전시실로 들어가면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작품들은 이응노 화백의 문자추상화들이에요.

여러번 이곳을 오다보니 이제 상설 전시 작품들은 눈에 익숙하더라고요.

 

전통회화에 기반하면서도 동물, 인물, 산수 등에 확장되어 드러나는 작가의 다양하고 현대적인 작업의 표현은

어린시절 너무나 자유로워서 행복했던 모습과 기억의 흔적으로 작품속에선 자유로운 필선 속에 생동감으로 표현되어 있어요.

그의 작품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변형이 생기는데 점차 문자 추상화들에 생명감이 들어가는 듯한 느낌이에요.



안쪽으로 들어오니 본격적으로 고삼권 작가의 작품세계가 시작되더라고요.

위의 작품들에선 인물의 모습과 풍경에서 보이는 변형된 인간의 모습은 약간 외계인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인간의 모습들은 정면과 측면의 다양한 포즈를 잡으며 시간상의 흐름에 따라 앉아있거나 서있지만 결국 같은 인물들입니다.


작가가 어두운 그림을 보았을 땐 그의 심적인 불안함과 암울했던 느낌을 저 역시 그의 그림 속에서 느낄 수 있었어요.



또한 고삼권과 이응노가 서로 주고 받았던 편지들이 있어 두 작가의 작품세계와 서로의 상황에 대한 긴밀했던 관계를 알 수 있었어요.



고삼권 작가의 마지막 작품들은 그 전과는 다른 색감과 역동성이 느껴졌어요.

그 이유는 아무래도 그가 젊은 시절 겪었던 암울한 우리나라의 상황에서 현재는 밝은 고국의 상황을 대변해 주는 것일테죠.

고국의 산과 들에는 생명의 기운을 가득 불어넣은 듯 화려한 색채로 한라산이 뒤덮여 있고

춤추는 무희들의 모습에서도 그전의 정적인 우울한 군상의 모습에서 벗어난 것 처럼 보였어요.

전시 관람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보니 도슨트의 전시 해설도 있더라고요.

물론 단체를 대상으로 예약을 해야만 해설을 들을 수 있지만 여러명이 함께 가신다면 꼭 해설을 신청하셔서 들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미술관 라운지에 앉아 잠시 이야기를 나누며 전시의 여운을 담아두었어요.

언제나 새로운 영감을 받고 가는 이응노 미술관, 여러분도 부담없이 놀러와서 영감을 얻어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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