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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화/스포츠

"2011년 한화이글스를 말하다" <10> - "양훈"의 지칠줄 몰랐던 끝없는 도전

 


올시즌을 시작하면서 가장 고민이 되었던 부분중에 하나는 과연 누가 류현진을 제외한 선발의 한축을 담당할까였다. 다른 팀 같으면 3선발까지는 그런대로 자리를 잡고 있는데 도대체 한화의 2011년은 누가 2선발, 3선발을 할 것 인지 선발투수로 데폴라가 한축을 담당할 것 으로 오넬리가 마무리를 할 것으로 생각했고 급기야 송창식과 장민제도 거론이 유창식도 부상에서 돌아오면 단숨에 선발에 오를 것이라는 말이 돌 정도로 어려웠던 것 이렇게 어려운 한화의 시즌 초반 마운드였기에 양훈에게 거는 기대는 그 어느때보다 달랐다.

192cm
대부분의 팬들이 처음 양훈을 보면서 가장 먼저 놀라게 되는 것이 그의 큰 키다. 192cm 지금은 192cm도 평범해 보일 만큼 큰 선수들이 많지만 2005년 양훈이 입단할 당시에만 해도 이것은 놀라운 일이었다. 2005년 2차1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양훈은 큰키와 당당한 체구 만큼이나 높은 릴리스포인트의 장점을 갖고 있기에 차세대 한화의 에이스로 손꼽히면서 한화에 입단한 것 이다. 하지만 입단한 해부터 쉽게 풀리지는 않았다.  2005년 22경기에 등판할 만큼 가능성은 보였지만 생각지도 못했던 팔꿈치 부상으로 구속이 생각만큼 나오지 않은 것 이다. 큰키에서 내품는 직구 구속이 140Km를 찍지 못할 만큼 약했던 것 거기다 들죽날죽한 제구력은 그를 2009년 스프링캠프에서도 빠지게 만든 것 하지만 위기뒤에 기회가 있다고 했던가 그렇게 묻혀져 갈줄 알았던 양훈이 꾸준한 재활과 피나는 노력으로 결국 구위를 140Km후반대까지 끌어올리면서 다시한번 기회를 잡기 시작한 것 이다. 그렇게 시작된 2009년 양훈의 부활로 양훈은 3승6패 11홀드를 기록하며 단숨에 불펜의 핵으로 등장했다. (그시절 삼성의 정현욱이 노예라는 별명을 많이 받을만큼 등판을 많이했는데 양훈도 그에 못지않게 67경기 등판할 만큼 마당쇠의 모습을 보여준 것) 하지만 문제는 항상 따라다녔다. 고질적인 제구력의 문제 귀신같이 완벽하게 타이밍을 뺐다가도 어느 순간 흐트러져 버리면 컨트롤을 잃어버리는 모습을 고치지 못한 것 이다. 그런 이유로 다시 2010년 초반 어려움을 겪었지만 결국 후반기에 다시금 불펜의 핵 그리고 마무리로 2010년을 끌고 온 것 이다.

 


달라진 2011년.... 그리고 선발로서의 도전
그렇게 불펜의 홀드맨으로 갈 것 같았던 양훈이 선발로 가능성이 대두되기 시작했던 것은 아마도 2010년 후반기부터 였을 것 이다. 앞으로 한화를 책임질 선발투수의 무게를 잡지못한 상황에서 양훈의 선발 전환은 어쩌면 사필귀정이었던 것 처럼 2011년 선발의 한축을 담당하게 된 것 하지만 2011년 선발투수로 맞는 초반은 그렇게 만만하지 않았다. 4월9일 LG전 1 1/3이닝 동안 5실점을 당하고 강판을 당하더니 4월15일 기아전 5이닝 3실점으로 4월 한달 동안 1승도 추가하지 못했고 5월 4일 SK전 3 2/3이닝 5실점, 5월 17일 4이닝 4실점까지 5월28일 두산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면 더이상의 선발 보장이 없을 만큼 어려운 초반을 보낸 것 이다. (사실 경기의 면면을 따지고 보면 너무 못던졌다기보다 초반에 몸이 풀리지 않은 시점에서 너무나 허무하게 당했다는 점이다. 특히나 유독 몸이 늦게 풀리는 양훈에게는 그래서 초반이 어려웠던 것 그것은 경기초반에 더욱 나타나기 시작했던 것 이다.) 하지만 승운이 따라주지 못했지만 날이 갈수록 양훈의 공은 위력을 더하기 시작했다. 5월28일 생애 첫 9이닝 완봉승 승리후 6월9일 LG전은 올시즌 양훈이 어떤 투수로 변했는가를 보여준 것 이었다. 6월 한참 다승선두를 다투며 잘나가던 박현준을 상대로 7이닝동안 5안타에 1실점의 호투를 보여주면서 거기다 당시 물오른 LG의 방망이를 상대로 6삼진을 뽑아낸 모습은 정말이지 대단했던 혈투였던 것 이다. 그리고 또한 다시만난 7월5일 LG전에서는 10이닝을 1실점 7삼진의 모습으로 빙이의 모습을 보여주듯이 신들린 투구를 보여주웠던 것 이다. (지금도 생각나는 7월5일 경기 주키치만 만나면 맥을 못쓰던 한화였기에 그날도 점수를 뽑지 못하며 그렇게 어려운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양훈의 호투로 결국 승리를 만들었던 연장의 승부 말이다. 그때 정민철 투수코치가 등을 뚜드려주던 모습이 눈에 선하게 생각나는 장면이었다) 분명 호투와 실투를 반복하며 많은 승리를 챙기지 못했지만 그날의 호투속에 감을 잡은 모습은 9월에 진가를 발휘하면서 결국 본인통산 최고의 143이닝의 투구속에 귀중한 6승을 따내게 만든 것 이다.


양훈이 올시즌 무엇보다 좋아진 점은
초반에 몸이 늦게 풀리는 단점을 분명히 갖고 있지만 올시즌 장착한 커브와 예리한 슬라이더 그리고 힘있는 직구가 통했다는 것 이다. 특히나 호투를 거듭하기 시작한 9월 후반기의 모습은 칠테면 쳐봐라 하고 던질 만큼 종속의 무게가 더 했던 것, 또한 타월하게 달라진 안정감있는 경기운영의 모습도 너무나 달라진 점이 아닐까? 위에 보이는 수치처럼  WHP 1.43의 기록은 그가 올시즌 마운드에서의 집중력이 얼마나 높았는줄을 보여주는 단적인 모습인 것 이다. 그렇기에 초반 전반기때 팀의 타격이 조금만 도와주었어도 10승은 가능했을것 같은 아쉬움을 남겨주는 것 이다. 그렇지만 필자가 보는 양훈이 올시즌 가장 좋아진 점은 위의 것들 말고 다른데 있다. 일단 힘을 빼고 던지는 투구의 리듬을 찾은 점을 꼽고 싶다. 물론 선발로의 전환이기에 긴 이닝을 소화하기에 계투진에 비해 힘의 안배가 필요하겠지만 예전의 부조화적인 패턴에서 커브의 완성도와 직구의 끝맺음이 더 없이 좋았다는 것 다른 말로 야구에 눈을 떳다고 해야할까?


2012년 양훈은 어떻게 달라질까?
필자가 보는 관점에서 항상 성실하고 묵묵한 양훈의 모습은 역시나 내년에도 변함없이 안정감있는 모습으로 한화 선발의 한축을 담당하지 않을까 본다. 물론 안승민이 얼마만큼 성장하느냐에 따라 2선발이나 3선발로 바뀔수도 있겠지만 지금 갖고 있는 직구, 커브, 슬라이더, 여기에 확실한 변화구가 한가지만 더 장착한다면 류현진을 능가하는 확실한 모습을 보여줄 것 이라고 생각되는 것 이다. 그러나 내년에는 타자들도 이제 더이상 양훈을 가볍게 보지 않을 것 이기에 이제는 머리로까지 타자를 이길수 있는 모습들을 분명히 깨우쳐야 할 것 이다. 이런 부분들만 좀더 신중을 기한다면 양훈의 내년은 더 없이 밝지 않을까?  2011년 우리를 언제나 행복하게 만들었던 양훈의 모습이 내년에는 더욱 팬들의 가슴을 흥분으로 흔들리게 만드는 투수로 돌아오기를 벌써부터 기대하고 싶어진다. 

@ 한화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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