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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화/공연

[공연] 이응노 미술관에서의 음악회, 바리톤 정경의 겨울나그네





음악회를 관람하려면 예술의 전당과 같은 곳으로 가는 것이 상식입니다.

그런데 미술관에서 음악회가 열리면 어떨까요?

 

요즘 이응노 미술관에서는 음악회가 지난주에 열렸고, 다음 주에 열립니다.

 

이번 음악회는 <이응노와 문신의 아름다운 동행’> 이라는 타이틀로

한국 근현대 미술의 거장인 고암 이응노와 조각가 문신의 2인전으로 창원시립문신미술관에서의 전시를 거쳐 대전 이응노 미술관에서 지난 1111일에 개막을 한 것을 기념으로 열리고 있습니다.

두 거장의 전시는 우리나라 최초로 기획된 것으로 대전 이응노 미술관과 창원 시립 문신 미술관이 1년에 걸쳐 준비를 했다고 하네요. 문신(문안신) 선생님과 이응노 선생님의 아름다운 동행은 두 거장의 삶의 메시지를 발견할 수 있는 좋은 전시회입니다.

 

 






























저는 지난주에 열린 바리톤 정경의 공연을 다녀왔는데요,

이 분은 제13회 대전예술신인상을 수상한 분으로 카리스마 넘치는 멋진 무대를 보여주었습니다.

이응노 미술관의 공연은 전석 초대공연으로 이응노 미술관 메인 홀에서 펼쳐지는 멋진 음악회였습니다.

 

지난 9일 금요일 저녁 7시부터 820분까지 진행된 음악회에 다녀왔는데요,

미술관에서 열리는 음악회인데다가 전석 초대라는 것을 듣고 호기심에 잠깐 갔었는데요,

이날 정말 많은 분들이 오셨더군요.

저도 제가 가르치는 중고등학교 학생 3명을 데리고 함께 갔었습니다.

바이올린을 하는 여중생과 가야금을 하는 여고생, 그리고 의사를 꿈꾸는 여고생이었는데요,

가는 길에 어떤 음악회냐고 묻길래 바리톤 정경의 독창회라고 했더니 별로 기대를 하지 않더군요.

그런데 음악회가 끝나고 나니까 다들 상기된 얼굴로 너무 멋진 음악회였다면서 감탄을 하더군요.

미술관에서 펼쳐지는 음악회, 그리고 전석 초대인 음악회...

 

이번에 바리톤 정경은 슈베트르의 겨울나그네 중 14곡을 불렀는데요

중간에 피아니스트 박문일의 멋진 독주 순서도 배치해서 독창곡의 지루함을 극복했습니다.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는 거친 독일어로 된 곡인데

피아노와 시의 심리적 묘사가 노래를 통하여 정교하게 어우러진 작품으로 평가를 받더군요.

죽음을 앞둔 슈베르트가 혼신을 다하여 작곡한 독일 낭만 가곡의 진수를 보여주는 작품이었습니다.

 

이날 바리톤 정경은 거칠디 거친 독일어의 억센 억양의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의 외로움과 고독,

그리고 그의 심정을 자신만의 강렬하고도 정갈한 목소리로 무대를 장식했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앙콜곡에서는 지킬 앤 하이드의 지금 이 순간을 불렀는데,

부르기 전에 무거운 곡 보다는 밝은 곡으로 앙콜곡을 준비했다며 관객들을 웃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찬 바람이 부는 겨울 밤에 이응노 미술관을 가득 채운 슈베르트의 겨울나그네,

오히려 춥기에 더 그 분위기가 더하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이응노와 문신의 아름다운 동행전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 공간을 가득 채운
 
미술관 음악회의 선율과 관객들의 박수와 함성으로 추운 겨울밤은 그렇게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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