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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상/장터ㆍ골목길

대전 어디까지 가봤니? - "은구비로 156번길을 가다"

 




월드컵경기장에서 조치원방향으로 달려가다보면 좌측편에 넓게 펼쳐져있는 멋있는 전원주택마을을 볼수가 있다. 한눈에 보기만해도 멋진 풍경에 발길을 멈추게 만드는 곳 그곳이 바로 오늘 소개할 노은2동, 죽동에 속하기도 하는 은구비로 156번길 이다.

은구비로 도대체 어디서 나온 지명인지 궁금증을 일으키는 이 길은 인근에 있는 "은구비 공원"의 지명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은구비공원"은 156번길의 반대편이라고 볼수 있는 지족동에 있는 공원으로 선사박물관이 들어서 있는 근린공원으로 인근의 노은동, 지족동 주민들의 도심속 공원으로 은구비로의 의미는 여기서 부터 시작이라고 볼수 있다


한눈에 들어오는 전원마을의 풍경들
일단 156번길에 들어서면 두가지에 놀라움에 빠지게 된다. 처음으로 빠지게 되는 것은 아름다운 전원의 풍경들이다. 예전 어릴적 인근 동네에서 보았을 것 같은 실개천이 흐르는 모습과 숲으로 둘러싸여있는 풍경은 지금의 대전에서 싶게 찾아볼수 없는 풍경들 ... 거기에 어지럽게 널부러져있는 가게의 간판들 조차 보이지 않는 모습은 그야말로 청정지대를 지나는 것 같은 느낌에 빠지게 한다고 할까?



또한 두번째로 놀라게 되는 것은 그림속에서 나온듯한 풍경의 집들의 모습이다. 울창숲풀 사이로 시원하게 지어져 있는집들은 하나같이 아름다운 개성을 뽑내듯이 서 있는 모습이다. 목조건물로 지은 아담한 집부터 대저택을 방불게 하는 잔듸밭이 펼쳐져있는 집들의 모습은 어릴적 큰 마당에서 살아보고 싶었던 꿈들을 다시한번 떠올리게 하는 것 이다.


하여튼 이렇게 마을 어귀를 지나면서 눈에 들어오는 하나의 안내판 어떻게보면 대전이 아닌 것 같은 이곳이 "노은2동"임을 증명하듯이 주민 알림판 횡하니 서 있다. 다른 마을 같으면 주민 알림판이 대문짝만히 붙여있는데 이곳은 아무래도 게시판에도 미관을 생각했는지 깔끔한 느낌이랄까?


아름다운 꿈, 그곳의 집들은 어린시절의 꿈속으로 달려가게 한다
눈에 들어서는 멋진 집들의 향연, 사실 어릴적에는 집에대한 관심이 없었다. 제발 여름이면 비가새지 않고 겨울이면 제발 춥지 않는 그런집을 아파트를 너무나 바랬을 뿐 아름다운 영화속의 멋진 전원주택을 생각해보지도 않았다. 하지만 나이를 먹고 가정을 꾸리면서 정말 집이 주는 그 가치가 어떤 것인지 알 수있다고 해야할까?  한없이 뛰어놀 마당과 정원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아이들에게 축복인지를 알수있게 해주는 것이니 말이다.


집 하나하나에 인증샷이라고 찍고 싶은 마음은 나뿐만은 아닐 것 이다. 한집 한집 개성이 숨쉬는 이 집들 과연 이집에는 어떤이들이 살고 있을지 한없이 궁금해진다.


마을 저쪽 건너편에 보이는 00마트가 눈에 보이고 차들이 쉼없이 지나다니는 모습속에서 이곳이 대전임을 실감하며, 마을 모퉁이를 돌아본다. 주변에 있는 작은 등산로가 있어서 그런지 동네 아주머니들이 삼삼오오 등산을 다니는 모습도 보이고, 아이들이 뛰어노는 소리가 조용한 마을의 정적을 깨운다.


사람과 자연의 그 중간은 어디일까?
그런데 마을 어귀부터 보였던 하나의 현수막들이기 계속해서 눈에 들어온다. "살려주세요! 우리 소나무 숲" 한 블럭을 지나고, 다시 한 블럭을 지날때마다 눈에 들어오는 문구, 도대체 무슨 일인가 하고 지역주민에게 물어보니 전원주택을 짓기 위해서 인근산에 소나무를 일부러 고사시키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준다. 이 아름다운 환경속에 또 다른 아름다운 집을 짓기 위해 다시 환경파괴를 일으키고 있다는 말이다.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는 현실 어쩌면 우리는 입으로 환경을 부르짓으면서 과연 진정으로 환경을 지키고 있는지 다시한번 생각하게 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누구나 아름다운 이곳에 살고 싶을 것 이다. 그리고 사업자들에게는 이 자연이 주는 환경이 돈으로 보일 수도 있을 것 이다. 하지만 어떤 것이 사람을 위한 길인지 이 곳에 서서 또 한번 뒤를 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멋진 풍경속 저너머에 나오는 벽난로의 연기속에서 지난겨울에 여행갔던 팬션의 풍경이 떠올랐다. 따뜻한 벽난로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나누던 가족들의 이야기와 난로속에 꺼내먹던 고구마와 감자까지 이곳에 살면 이런 풍경은 낮설지 않을 것 같다.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tv가 아닌 벽난로 앞에 모여앉을 것 같은 생각 든다.


은구비로의 저편은 또 다른 풍경이 기다리고 있다
그렇게 마을을 한바퀴 돌면서 나오다보면 건너편에 또 다른 마을의 모습이 보인기 시작한다. 은구비로 155번길 그 사이로 펼쳐지는 곳은 아담한 빌라들의 모습 그리고 입구에 보이는 커피숍들도 마을의 풍경을 말해주듯이 세련된 인테리어로 길가는 손님들의 눈길을 잡아끈다.

 



낮선풍경의 낮선시선
낮선풍경들에 익숙해지고 이제는 발길을 돌려야 할 것 같은 순간에 보이는 "첩리"라는 간판은 다시한번 고개를 돌리게 만든다. 외관상 전통맞춤 한복을 만드는 곳인 것 처럼 고급스러운 외관의 풍경은 명품관의 쇼윈도우처럼 그렇게 다가온다. 단아한 한복과 거문고, 안을들여다 보지 않았지만 어떤 한복이 만들어질지 말을 안해도 알수 있지 않을까



어릴적 개천에서 개구리를 잡아 뒷다리를 구워먹던 시절이 생각난다. 12월이면 손을 호호불면서 구슬치기도 하고 잣치기도 했었는데, 이제는 모두가 너무나 낮선 풍경으로 느껴질 만큼 그렇게 시대가 바뀌어 버린 것 이다. 4살아들은 아빠의 어린시절을 과연 생각이나 할 수 있을까? 아니 개구리 다리를 먹었다는 이야기를 믿을 수 있을까? 아이에게 물려줄수 있는 것 이 있다면 그것은 아마도 살아있는 이런 자연속의 모습일 것 이다.

대전블로그기자단 노광호 대전시청홈페이지 대전시청공식블로그 대전시 공식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