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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맛집/서구맛집

겨울 한파 몰아내는 황태어글탕 먹어로 갑시다!


 

겨울 한파가 몰아치는 엄동설한에 물기 가득한 명태란 생선이 밤공기에 얼었다가 
 다음날 동쪽에서 떠오르는 햇살기운에 녹기를
20여 차례 반복되면서 탄생하는 작품이 바로 황태라는 것이다.
 
오늘은 이렇게 완성된 황태로 다양한 요리를 선보이는
요리전문가의 황태이야기를 들려주려고 한다.

예전에 건강이 좋지 못한 시절 자가 침으로 치료를 마친 후 침 몸살이란 질병에서 
회복되기 위하여 황태국이 파괴된 세포를 회복시키는 데 으뜸이었다.

 
11월 마지막 날 강원도에는 때 아닌 폭설이 내려  생활에 많은 불편함을 안겨준
뉴스가 톱으로 장식되었지만 대전에는 많은 량의 빗방울로 내리고 있는 저녁,
사무실에서 퇴근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니 집안에는 아무도 없어 조금 의아한 생각을 하였다.
스마트폰으로 벨소리를 타고 오는 목소리는 아내였다.
 
오늘 겨울을 재촉하는 비가 많이도 내리는데 특별하게 맛있는 저녁을 사 달라고 요청한다.
외식을 그리 즐기는 편이 아니다 항상 아내의 웰빙 식단을 좋아한 이유이다.
그러나 오늘은 아내의 청을 거절할 수 없을 것 같았다.


제일 중요한 것은 외식이 문제가 아니고 무엇을 먹을 것인지의 메뉴 선택이다.
무엇이 먹고 싶은데 라고 반문을 하니 이름도 생소한 황태어글탕이 먹고 싶다는 이야기다.
황태국이면 몰라도 황태어글탕이라 이름으로 호기심이 발동되는 시간이었다.
 
평소 황태에 대한 관심도 있을 뿐 아니라 즐겨 먹는 음식이라 승낙을 하고
탄방동 730번지 스카이빌딩 도로변 황태명가식당을 찾아 나섰다.




 
지하1l층에 자리를 잡고 있어 보통 식당은 지하에는 잘 하지 않는데 조금 고개를 젓개 만들었다.
입맛이 나보다는 까다로운 아내가 좋아하는 집의 음식은 나는 무조건 통과인 셈이다.
걸어서 아파트를 나서니 겨울비가 제법 많이 내리고 있었다. 

도로변에 아주 황태명가란 큰 간판이 눈에 확 들어온다.
계단으로 지하 1층 식당을 찾아 들어서니 아내와 아들이 자리를 잡고
나에게 선택권도 주지 않은 채 황태어글탕을 주문했다고 한다.






주변을 둘러보니 식당의 홀보다는 방을 만들어 활용하는 편이었다.

방의 규모를 보니 30석 1개, 18석1개, 10석 2개로 4개의 파트로
나누어 대부분 예약 석으로 운영된다는 설명이다.

주인장의 얼굴을 공개하려고 하였지만 극구 사양하였다.
천천히 음식을 먹으면서 궁금증이 발생되어 여러 가지 질문을 퍼붓는다.
주인장의 아름다운 미모와 자신과 확신에 찬 요리설명을 덧붙인다.
한마디로 황태에 대한 애찬가로 불러주고 싶을 정도이다.



밑반찬으로 간결하게 가져온 음식들이 한눈에 보기에도 사치스런 형태가 아니고
자신의 텃밭에서 기른 채소로 직접 만들어 준 것들이란다.
야채셀러드가 이색적이고 깍두기, 배추김치, 오이장아치, 두부채, 그리고 김 장아찌, 깻잎 장아찌, 그
리고 양념으로 청양고추 다진 것과 새우젓이 전부이다.



드디어 기다리던 황탱어글탕이 등장을 하였다.
처음보기에는 사골을 푹 우려 놓은 것 같았다.
주인장께서 만들어 지는 과정의 상세한 설명이 이어진다.

제일 중요한 황태는 국내산이 아니라 국산이란다.
국내산은 우리나라에서 생산되고 가공된 식품을 말하고
국산은 재료는 수입이나 우리나라에서 건조 가공된 식품을 이야기한다.


현재 동해지역의 기온 상승으로 명태의 수가 현저하게 줄어들어 우리들의 밥상에
우리나라 황태가 오르기는 어렵다고 한다.

그래서 차가운 지역에서 명태를 잡은 재료를 대관령 등의 차가운 지역 황태덕장에서
얼리고 말리기를 반복하여 만들어진 황태를 사용한다.
과일, 육류, 생선 껍질에 아주 우수한 콜라겐과 영양성분이 많이 있다고 한다.



우선 황태를 잘 펴진 재료를 머리와 꼬리 부분을 잘라내고 껍질이 붙어 있는 상태에
자신이 만든 특별한 소스를 발라서 항아리 넣고 저온으로 5일 동안 숙성을
시키면 자체에서 열량이 발생되면서 발효가 된다는 것이다.

발효된 황태를  들기름을 넣고 솥 가마에 넣고 볶은 후 들깨가루 등을 함께 넣어
24시간 정도 은근한 불로 달구어 낸다는 것이다.



이런 복잡한 과정의 공정을 유성구 구암동에 자택에서 만들어 식당으로 공수하여
저온으로 저장하였다가 손님들의 주문에 의하여 다시 끓여 제공된다고 한다.

주인장은 북어를 가지고 이런  방식으로 발효를 시도하였지만 실패하였다고 한다.
반드시 황태 얼고 녹기를 수없이 반복된 재료가 아니면 안 된다는 이야기다.



친정어머니는 주인장이 하는 행동을 보면서 집을 실험실로 만들
것이냐며 호통을 일로 삼고 치신다고 고백하였다.
결국 좋은 음식을 개발하기 위하여 자신만의 다양한 실험적인 과정을
아끼지 않고 노력했다는 이야기로 들린다.



왜? 이름을 황태어글탕이라고 하였을까? 궁금하였는데 주인장께서 그 이름을 손수 지었다고 한다.
이름의 의미는 생선의 중요한 부분인 껍질을 버리지 않고 맛나게 만들었다는
뜻에서 어글이란 단어를 붙였다고 한다. 그 이름이 황태어글탕이라는 것이다.

다음은 황태어글탕의 맛을 음미해본다.
아주 뽀얀 국물 안에는  황태살코기가 넉넉하게 들어있었고 그 위에
부추를 송송 썰어 구수한 맛이 코끝을 자극하게 만들었다.



먼저 새우젓으로 간을 맞추고 잘게 다진 청량고추와 두부채를 넣고 먹어보면
입안에서는 감칠맛과 담백함이 함께 조화를 이루었고 밥을 말아 김 장아찌 한 장을
그리고 깻잎 장아찌 한 장을 얹어 먹으면 완전 환상적인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밖에는 겨울비가 내리는 시간 황태어글탕 한 그릇으로 몸이 후끈 달아오르고
몸속의 나쁜 독소까지 다 제거되는 기분이었다.
현대는 산업의 발전으로 인한 좋은 점도 있지만 공해에 찌든 생활을 벗어버리기엔 역부족 현상이다.
이를 때 우리의 몸 안의 각종 중독된 공해병을 물리칠 음식이 아닐까 사료되어 추천 드리고 싶다.



요리학원 원장의 경력을 바탕으로 50을 바라보는 나이에 우리들의 건강을 위한
요리를 만들겠다는 아름다운 마음에 감사의 박수를 보내드린다.
식사가 끝이 나면 디저트로 조그만 항아리에 무엇인가 주시는데
집에서 직접 만들었다는 도라지 생강청 한 스푼이다.



먹는 순간 몸이 달라지는 기분을 느끼게 하였고 탁자위에
손님들에게 제공될 메밀차가 분위기를 더하여 준다. 





황태어글탕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고 다양한 요리도 선보이는데

황태양장피, 황태찜, 황태구이, 황태 전복어글탕,
그리고 검은깨소스닭고기셀르드도 있다.







평안하게 친한 분들과 나누는 식사가 되려면 사전에 예약을 하면 좋을 듯하다.

오늘은 황태어글탕 한 그릇으로 힘을 얻고 가는 기분이었다.

사랑합니다! 그리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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