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비돌
대전에 좋아하는 카페가 몇 있습니다. 그 중에도 단연 최고로 치는 카페는 술을 마실 수 있는 카페입니다(특히나 버드와이저). 그런 의미에서 비돌은 제게 대전 최고의 카페입니다. 토요일 밤이면 친구들을 이끌고 비돌로 갑니다. 버드와이저와 칵테일 몇 잔, 안주를 시키고 선곡을 합니다. 좋아하는 노래를 느리게 들으며 지난한 일상에 대해 썰을 풉니다. 삶과 사랑과 우정과 관계가 늦은 토요일의 밤에 녹여집니다. 따수운 밤입니다.
비돌엔 참 책도 많습니다. 눈여겨도 안 보던 오래된 고전부터, 범우사의 옛 책도 한가득 합니다. 책장에서 롤랑 바르트의 사랑의 단상을 발견했습니다. 감회가 새롭습니다. 무려 롤랑 바르트라니, 마침 흘러 나오는 노래는 그녀와 처음 만난 날 들었던 한희정의 우리 처음 만난 날입니다. 책꽂이에서 책을 꺼내 친구들에게 건넵니다. 읽어 봐, 그리고 우리의 이야기가 다시 시작됩니다.
비돌엔 허클베리핀의 전시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허클베리핀을 7년 째 찍어온 한 사진가의 전시회랍니다. 게다가 내일은 대전 클럽 인스카이투에서 허클베리핀의 공연이 있답니다. 이렇듯 비돌은 대전의 문화가 모인 핫 플레이스입니다. 비돌에서 노래를 느리게 들으며 이야기를 나눠봅니다. 이번 주말도 비돌에서, 즐거웠습니다.
대전 대흥동 카페 비돌은 대전여중 뒷 편 모모제인과 Ida 사이에 위치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