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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화/공연

인물열전3 - "인디밴드들의 축제, 제1회 대전사운드 페스티벌을 가다"


@ 대사페는 우리에게 젊음의 열정을 심어주었다

전날 저녁부터 비가 내렸는지 차가운 아침바람에 겨울에 입을려고 준비했던 거위털파카를 꺼내 입었다. "그래!  오늘 저녁 대청댐을 찾아가려면 옷을 단단히 입어야겠지" 혼자말을 되새기며 그렇게 출근을 서둘렀다. "비만 안오면 좋겠다"   시간은 왜 이렇게 오늘 따라 지나가지를 않는지 아까 처다보고 지금 다시봐도 시간은 아직도 2시다. 머리속에는 자꾸만 저녁에 일어날 일들이 머리를 맴돈다. 축제를 즐기고 싶은 마음과 음악에 한번 빠져보고 싶다는 생각이 어린시절 20대의 불멸의 밤을 보내던 그시절이 자꾸만 떠오르게 한다. 밤새도록 술을 마시며 낭만을 이야기 하고 우리의 젊음을 불태우자고 말들을 했지만 그시절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고작 나이트를 전전하고 기분이 충만하면 대천앞바다를 보러 가는 정도였는데 지금은 이런 열정을 즐길 수 있는 페스티벌이 있다니 세상 참 좋아졌다니까?

5:30분
시계가 5시반을 가리키자마자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고서는 자리를 박차고 나오자 마자 차에 시동을 걸고 그렇게 달려가기 시작한다. 대청댐 잔듸광장으로 .. 벌써 시작했겠는데 혼자말을 다시한번 되새기며 그렇게 40분가량 차를 밟고 밟고서 찾아간 광장 너머로 밀려오는 불빛속에 환한 축제의 현장이 눈에 들어온다. 어둑 컴컴한 현장의 저편에 반짝이는 불빛들은 야간 놀이공원처럼 보이고 하늘위에 떠 있는 보름달은 축제의 현장을 반기기라도 하듯이 지켜보고 있다. 불이나게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순간 세명의 귀여운 여고생들이 주차요원으로 하고 있다. 빨강색 유도봉을 들고 어설픈 몸짓으로 안내를 하는 그녀들은 차가운 강바람속에서도 환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안내를 하고 있는 모습에 지나가던 나 또한 웃음짓게 만든다. 젊음이 좋기는 좋다. ㅎㅎㅎ

축제의 현장으로 가는 길의 한편 WARM ZONE에는 삼삼오오 모여 진진한 대화들을 나누고 있다. 아직 초 저녁이라 그런지 먼 발치에서 음악소리는 들리는데 사람들의 발길은 많아 보이지 않는다. 엊그제만 해도 이렇게 춥지는 않았는데 11월의 밤 바람이 매섭기는 매섭다.


입구에 들어서자 마자 흥겨운 음악이 흐르고

입구에 들어서자 마자 카페가 눈에 들어오고 쌀쌀한 날씨를 예감하게 모두들 웅크리고 있다. 아메리카노 한잔에 3천원이란 문구에 커다란 시럽병이 살갑게 다가온다. 무대에서는 벌써 흥겨운 음악이 흐르고 음악을 즐기는 관객들은 모두가 하나가되어 너무도 편안하게 음악을 즐긴다. 편안해 보이는 이들의 모습은 외국 영화에 나올법한 자유로운 모습들 일어서서, 서로 기대어 앉아 엄마와 아들이, 부둥켜안고 일어서서 보는 연인들, 뛰어다니며 즐기는 그들의 모습은 모든 것을 잃어버린 자유로운 아이들의 모습일 것 이다.


카페를 지나자 마자 화려한 사이키 조명이 돌아가고 간이 빠에서 국적불명의 신나는 음악들이 계속해서 돌아간다. 이 얼마만에 보는 화려한 사이키 조명의 물결인가!  바로 맥주병을 들고 음악에 몸을 맡기고 흔들고 싶은 마음에 발길만 멈추고 바라보고 있다. 어깨는 흔들거리고 조명은 돌아가고 맥주한목음에 음악에 몸만 맡길 수 있다면 나는 더 이상 바랄께 없겠지만 ㅎㅎㅎ 내가 추면 추태,,, 주접 ,,, 아니 민폐다 민폐...


기다렸다! "게
이트플라워즈"
쟁쟁한 뮤지션들의 이름앞에 고개를 한번더 기웃거리며 지켜보고 있다. 위에서부터 쭉 ~~ 훌터보는데 눈에 들어오는 그룹들 그중에서 "게이트플라워즈"는 Top밴드에서 명성을 날려서 그런지 역시나 메인시간에 자리를 잡고 있고, 밤으로 갈수록 열정의 밴드들이 준비되어 있는 것을 보니 한밤중이 뜨거워 같아질 것 같은 예감이 스처간다. 사실 그래도 축제를 즐기려면 참가그룹을 좀 알아야겠기에 출연진들의 음악을 모두 들어보고 왔는데 그중에서 귀에 팍팍 꼿히는 노래들은 "신가람 밴드" 음악과 "버닝햅번"의 음악, 몸을 흔들리게 하는 신나는 그들의 노래는 역시나 이번 축제에서 가장 보고 싶은 순서가 아닐지, 하여튼 이 많은 그룹들이 여기 대전에 모였다는 것 자체가 놀라울 따름이다.


입구에 들어서자 마자 열창을 하고 있는 이길승밴드 요즘 "발가락프로젝트"를 통해서 많이 알려지고 있는 이들의 음악이 시원하게 울려퍼진다. 특유의 재치넘치는 입담은 관객들과 호흡하기에 제대로된 무대, 발가락프로젝트 공연을 보러 꼭 한번 찾아가야겠다는 생각, 다음에는 취재를 꼭 해봐야겠어 ㅎㅎㅎ 또 혼자 되새기며



또 한번의 무대가 끝났다
또 한번의 무대가 끝났지만 객석의 관객들은 공연에 얼마나 몰입을 했던지 그자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그대로 앉아 있다. 대청댐의 칼바람도 그들의 열정앞에서는 그냥 지나가는 바람일까? 뮤지션이 하나둘씩 공연을 끝맞칠때마다 분위기가 달라진다. 잔잔한 사운드와 웅장한 기타의 굉음과 함성을 몰아치고 목놓아 노래부르게 만드는 그들 그래서 그들을 아티스트라고 부르는 것 일까?


내가 "하헌진"이다
진지한 그들의 눈빛속에 다음에 출연할 뮤지션이 기다려진다. 다음에는 누굴까? 손을 비비며 등장한 "하헌진"의 기타소리가 잔듸광장에 울려퍼진다. 울먹이는 것 같은 작은 목소리에서 나지막하게 뿜어내는 그는 음유시인 인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시작된 그의 공연은 시종일관 나레이션을 하듯이 때로는 랩처럼 뇌리에 속속 막힌다. 가사는 직설적이고 멜로디는 냉정한데 목소리는 매력적이다. 이것이 하헌진의 매력일까?


찬바람이 부는 한쪽 부스에서는 캐리컬쳐가 진행중이다. 누구의 얼굴인지, 삼삼오오 모여있는 그녀들은 지금 축제를 즐기고 있다. 인터뷰를 부탁했지만 얼굴은 나오게 하지 말라고 얼마나 부탁을 하던지 ㅎㅎㅎ 그림속의 그녀들은 너무나 미인이었는데 ㅎㅎㅎ


@  Episode 1.  "그녀는 예뻤다"

추운날씨에 한 부스에 가지런히 앉아 앨범을 판매하고 있는 그녀가 누구인지 궁금한 마음에 말문을 걸었다. "유별나" 이쁜 외모만큼 이쁜 이름을 갖고 있는 그녀는 얼마전까지 일본에서 공부를 했다던 유학파로, SNS를 통해서 소식을 접하고 꼭 참가하고 싶었다면서, 회사를 조퇴하면서 까지 이곳으로 자원봉사자로 온 것 이다. 그녀는 일본에 있을때 "검정치마"의 노래를 너무 좋아했다면서 대전에서 이런 축제가 열린다는 것이 너무나 뜻깊고 감동스러웠다는 말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더 많은 사람들이 이런 축제에 참석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또한 내년에는 대청댐도 좋지만 좀더 도심의 중심부에서 멋진 축제가 펼쳐진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수 있을 것 같다면서 수줍게 이야기했다.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핫바,오뎅 그리고 만두와 라면냄새까지 나를 괴롭힌다. 아~~ 배고파!


@ Episode 2.  "대중음악을 말하다"


"무료로 커피를 드립니다"라는 표말아래 찾아가서 만난 그는 무게감 있어보이는 외모 만큼이나 근엄해 보인다고 해야할까? 어색하게 커피드세요라고 말하는 그의 모습에 발길을 멈추고 말을 걸었다. "안녕하세요"라고 하면서 말문을 열게 된 그와의 대화 그는 둔산동에서 실용음악학원을 운영하고 계신 원장님이시셨던 것, 학원 홍보차 여기를 찾았다는 "김용종"원장님은 원장님이시자 음악을 하는 뮤지션으로 그는 현재 학원에서 입시를 준비하는 실용음악 학생들부터 취미로 음악을 배우고자 하는 분들에게까지 많은 것들을 직접 가리키고 계신다고 하셨다. 대중음악을 가리키고 있는 원장님이시니까 궁금증이 발동했던 것 일까? 요즘에 길거리를 다녀보면 오디션 프로들의 영향인지 기타가방을 들고다니는 학생들이 눈에 많이 보인다고 하면서 공부를 해야할 학생들이 너무 음악에만 빠지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자. 음악을 통해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좋은 것이라고 하면서 자신이 가리키는 학생들도 음악을 통해서 변화된 모습을 찾아가는 것을 봤다며 음악을 하는 사람이 많아지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했다. 하지만 직업으로 시작하려는 학생들에게는 재능이 없으면 대놓고 말린다면서... "취미가 아니고 직업으로 하는 것은 평생의 운명을 좌우하는 일이지요! 재능이 없으면 무슨수를 써서라도 말리고 싶습니다"라고  말할 정도로 소신있게 이야기 했다.


음악을 통해서 꿈을 이룬다는 것은 대단히 소중한 일이죠! 그리고 그런 꿈들을 나누어준다는 것은 더욱더 멋진 일이 아니겠습니까? 저도 내년에는 저 무대에서 멋지게 연주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방송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노래하는 스타들에게 보면 저 무대가 초라한 무대이겠지만 음악을 하는 뮤지션들에게는 저 무대가 열망과 갈망의 무대같다는 생각, 그리고 음악이 주는 매력이 무엇인지 "김용종" 원장님을 보면서 더욱 생각하게 만든다.


진정으로 음악을 배우고 싶다면 이런 원장님한테 음악을 배워야 하지 않을까? 진심으로 음악을 사랑하는 분 한테 말이다.


열광의 도가니를 만들어버린 "진채밴드"
그 시각 무대에서는 또 한편의 멋진 무대가 펼쳐지고 있다. "진채밴드" 말로만 듣던 그 밴드의 노래는 마치 오페라의 한장면처럼 울려펴진다. "지금이순간...." 열정의 열창에 숨죽이며 지켜보고 있는 관객들속에 누군가의 목소리가 힘있게 퍼진다. 진채,


@ Episode 3.  "대사페는 우리의 열정을 깨웠다"


무대가 분주하게 돌아갈때 이쪽저쪽 정신없이 달려가는 사람들 팀장님! 하면서 여기서 찾고 저기서 찾고 길가는 팀장님을 잡아세우고 인사를 건내기가 무섭게 "죄송합니다! 이따가요"라고 외치며 불이나게 뛰어다니는 이 사람 홍보팀장 "이강국"씨다. "말이 홍보팀장이지 오늘 신탄진을 몇번다녀왔는지 모르겠습니다. 한 10번은 갔다왔다 했나봐요!" 내가 봐도 오늘 가장 바빠 보이는 그는 말 그대로 이번 축제의 책임자 급에 가까운 인물. "이번 공연 어떻습니까 준비하시는데 힘들지는 않으셨나요?" "모두가 초보자들이어서 힘든게 많았습니다. 섭외도 그렇고, 홍보도 마찬가지고요 하지만 많은 성취감을 느꼈습니다. 내년에 하면 더 잘할 자신있지요! 알차게 말이죠!" 그렇게 말하는 그는 과연 어떤 인연으로 대사페에 합류하게 되었을까? "네 사실 저도 음악을 잊고 오랜시간 지내왔었는데 우연히 SNS를 통해서 위원장님과 연락이 닿았고 거기서 오래 만나던 밴드들과 연락이 닿으면서 이번 축제에 동참 하게되었습니다. 그렇게 시작해서 어떻게 하다보니 홍보팀장까지 와 있네요 ㅎㅎㅎ"


사실 홍보팀장 이강국 씨는 밴드출신으로 2004년도에 "블루노트"라는 그룹으로 대전에서 활동하다가 캐나다로 유학을 갔었고 거기서도 음악을 계속하다가 돌아와서는 공연기획도 공부했을 정도로 다재다능한 인물로 음악을 잊고 지내려고 했었는데 또 이렇게 돌아왔다면서 음악에 대한 열정을 이야기 했다. "사실 저희가 2004년도에 밴드를 할때는 정말 힘들었거든요! 그때 대전에 정말 많은 밴드들이 있었는데 모두 해체하고 음악을 포기하려고 했었죠! 하지만 무슨 인연이 이렇게 질긴지 다시 돌아와서 보니 또 여기있네요 ㅎㅎㅎ" 그에게 앞으로의 계획을 조심스럽게 물어봤다.
"앞으로요 대사페 2,3회 계속나아가야죠! 그리고 어떻게 될지 몰라도 다음에는 규모가 큰 것도 좋지만 작은 무대라도 실속있게 만들고 싶습니다" 혹시 대전시에 바라고 싶은점은? "글쎄요! 사실 인디밴드들이 설수 있는 무대가 늘어난 것은 너무나 감사합니다. 대전이 문화적으로 많이 변한 것도 사실이고요 하지만 아직까지 공무원분들이 인디밴드들의 공연을 하나의 문화로 보는 인식은 부족한 것 같으세요! 시간이 지나면 낳아지시겠죠! ㅎㅎㅎ" 그렇게 말하면서 또 다시 반대쪽으로 바쁘게 뛰어갔지만 이강국씨도 내년에는 저 무대에서 뵙고 싶다는 말과 함께 다시 밴드를 시작할 것 이라는 말을 남겼다.


 

@ episode 4. "우리들의 이야기는 계속될 것 이다"

반대편에서 홀로 외롭게 부스를 지키고 있는 "대사페"의 미디어 담당 정은하씨와 자원봉사자 박지선씨를 만났다. 오늘 만난이들중에 가장 어린 두 친구 담당 정은하씨는 23살 대학생, 박지선씨는 19살의 젊음 피, 이 둘은 과연 "대사페"를 어떻게 생각할까? "저는 요 위원장님을 예전부터 알았거든요 자판기커피숍 버스킹 공연도 보고요 그러다 SNS를 통해서 축제를 연다고 하기에 자원봉사를 결심했죠, 힘들기도 힘들었지만 재미있는 추억인 것 같아요" 그래도 어려웠던 적은 없었나요? "장소섭외도 힘들었고요, 처음에는 스폰이 없어서 정말 힘들었죠 주최가 어디냐, 주관이 어디냐 하고 물어보실때마다 힘들었어요!" 정말 이들은 모두다 어떻게 보면 공연기획자들도 아닌 순수 일반인이었기에 이런 과정들은 모두가 생소한 것 이었을 것 하지만 모든 일들이 지나고 시작이 된 지금은 너무나 뿌듯하다고 하면서 이야기 한다.


"내년에요 아마도 더 재미있고, 신나는 축제가 될 것 같아요!  그리고 내년에는 더 많은 홍보를 통해서 많은 분들이 보러와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렇게 그녀들은 "대사페"를 통한 젊음의 열정을 또 다시 만들어가고 있었던 것 이다.

그렇게 밤은 깊어지고 세상은 온통 어둠에 휩싸였지만 여기 이곳은 뜨거운 열기로 닮아오른다. 열정과 젊음의 사운드로 세상을 향해서 말이다


밴드 ET의 공연과 함께 아쉬운 발걸음
밴드 ET의 공연을 마지막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너무나 아쉽게 조금더 많은 것들을 함께 하고 싶었지만 나에게 허락된 일상은 또 다시 나의 발길을 잡아 끈다. "신가람 밴드"랑 놀아보고 싶었는데, 한규랑 맥주도 나눠야 했고, 여기에 허락된 젊음이들과의 공감도 나눠야 했는데 너무나 아쉬운 발걸음을 뒤로 하고 다시 돌아선다. 내년을 기약하며 말이다.

Coment

"대사페"를 돌아보면서 ....우리가 꿈꾸었던 세상의 일들이 현실로 이루어졌다. 손바닥만한 SNS을 통해서 한명이 두명이, 세명이 그리고 백명이 모였고 열정이 뭉치면서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일들이 현실로 이루어진 것 이다. 누구에게는 희망의 작업이었을 것이고, 누구에게는 뮤지션을 향한 열정의 시간으로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미래의 꿈이 되었던 시간들
이들이 만들어낸 11월11일의 기적은 그렇게 열정의 역사속에 기록될 것 이다 .2011년 그 마지막 가을의 추억으로 말이다.


☞ 대전사운드페스티벌 맛보기 - 2011. 11. 11 대청댐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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