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전일상/장터ㆍ골목길

가을이 쏟아낸 먹거리들이 넘쳐요~(신탄진장)




신탄진 오일장이 열리는 날은 3일과 8일입니다.
예전에 누군가 어떤 이유로 장이 열리는 날을 정했을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어느 동양학자가 쓴 책에서 읽었는데
장이 열리는 날은 그 지역 인근 산의 형태와 연관이 있다고 합니다.
동양 사상에서 가장 중요한 기본 개념이 음양과 오행이라 할 수 있는데
사람이나 사물과 같은 만물을 분류, 파악할 때 이 음양오행을 기준으로 하게 됩니다.
오행은 목,화,토,금,수를 말하지요.
이 오행에 따른 생성의 수를 살펴보면
목은 3과 8이요, 화는 2와 7, 토는 5와 10, 금은 4와 9, 수는 1과 6입니다.

따라서 신탄진 장이 열리는 주변의 산 중에서 주산이 되는 산의 모습이 목형의 산이라는 걸 날짜를 통해 알 수가 있습니다.
목체의 산은 붓끝처럼 삼각형 형태로 뾰족하여 문필봉이라고도 합니다.
다음에는 장이 열리는 곳의 주변 산을 잘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자연의 모습을 따라 순하게 응하고자 했던 옛 선조들의 삶의 원리가 
오일장에 남아 있다는 것이 신기하지요.
목형의 산을 보며 자란 인물들 중에는 아마도 대단한 문장가, 학자가 있을 것입니다.




신탄진역앞에서 걷기 시작했습니다. 인도를 따라 내려가며 도로와 건물 양쪽으로 많은 먹거리들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맨 먼저 만난 건 가을 햇살에 붉게 익은 대추였습니다.




양쪽에 쌓인 각기 다른 물건들을 보며 지나가는 이들의 마음속에는 즐거움이 그득합니다.



맛있는 돼지족발을 썰고 계시는 분의 손끝만 살짝 찍으려고 했습니다.



감자송편도 함께 팔고 계시더군요.



 

신탄진장에 대한 자부심이 가득하셨던 사장님께서 얼굴도 예쁘께 찍어가라고 하시네요.
쫄깃한 족발과 감자 송편을 많이 드셔서인지 피부가 무척 고우셨습니다.



꼬타리가 자그마하면서도 튼실한 표고버섯이 붉은 대야에 가득 담겨 있네요.


가을빛을 가장 잘 담아낸 과일, 감이 인기입니다.



모양 좋고 빛깔 고운 감이 하나라도 바구니에 더 담기길 바라는 손길들이 분주합니다.







생선 이름은 잘 모르겠습니다.
반건조된 생선인 것 같은데 우럭을 닮았어요.
얼큰한 매운탕거리로 좋을 재료인 것 같아요.

김장철이 곧 다가옵니다.
김장 양념으로 빼놓을 수 없는 생강도 무더기로 나와 있네요.


신탄진장에서 많은 분들이 무언가를 열심히 감자깎는 칼로 깎고 계시기에 여쭤보았습니다.
신기하게 생긴 이 물건은 토란의 뿌리였습니다.




빛의 속도로 깎고 계신 이 분은 신탄진장에서 토란뿌리를 가장 잘 깎는 분이십니다.



참 가지런히 정돈된 홍고추.





아삭이고추와 청양고추도 예쁘게 담겨 있네요.




밥에 얹어먹으면 좋은 콩들.
어렸을 땐 흰밥이 좋았는데 이젠 울긋불긋한 밥이 좋아졌어요.






 천원에 세 개인 빵들.
예나 지금이나 인기가 좋은 빵은 단팥빵이나 크림빵, 소보루빵이랍니다.




가을 보양식 추어탕 재료인 미꾸라지.




시골에서 사용하던 물건들을 볼 때마다 필요도 없으면서 발걸음이 저절로 그 앞에 멈추게 됩니다.
곡식들의 껍질들을 날려버릴 때나 돌들을 골라낼 때 쓰던 키.
오줌싸개 아이들이 뒤집어쓰고 소금을 얻으러 갈 때 사용하던 물건이기도 하지요.
장에나 와야지 이런 정겨운 물건들을 볼 수가 있네요.





구절초를 뿌리째 뽑아 묶어 팔기도 하네요.
산이나 들에서 나는 우리 토종풀들과 꽃들은 모두 약이 되는 것 같습니다.


묘목들도 가을장에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수북하게 쌓인 이 껍질은 무엇일까요?




껍질을 벗고 뽀얗게 속살을 드러낸 도라지들이 얌전히 봉지에 담겼습니다.



반찬가게에는 잘삭힌 마늘쫑이 빨갛게 양념되어 수북하게 쌓여 있네요.



호떡은 굽기가 바쁘게 팔려나가고 있구요



파전도 피자처럼 먹기 좋게 조각내 지글지글 부쳐지고 있습니다.



이 곳에서도 비워진 쟁반 위로 뭐가 나올 것 같은데요,





금방 튀겨 낸 찹쌀도넛이 몇 개 쏟아져 나왔습니다.



 장터엔 늘 같은 것 같지만 다른 풍경들이 자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계절의 변화,
현재의 우리 모습이 그대로 반영되어 나타나는 곳이 바로 장터지요.




트럭에 가득 실린 배추가 김장 때가 되었음을 말해줍니다.




생산자와 판매인, 소비자 모두의 마음이 풍성해지는 김장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사계절 중 대지의 선물이 가장 풍성한 계절인 가을입니다.

가을이 쏟아낸 먹거리와 사람들의 온기가 넘쳐나는
좁지만 넉넉한 거리,
재래시장이나 오일장터로 나와보셔요~
행복을 지고 가실 거예요~





대전블로그기자단 임정매 대전시청홈페이지 대전시청공식블로그 대전시 공식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