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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화

한화이글스 이야기 - "숨막히는 접전속에 만들어낸 한화의 값진 승리"



 바티스타의 마지막 볼이 미트에 들어가기 전까지 어느 누구도 승부를 예상할 수 없었을 것 이다. 그 만큼 박빙의 어제 한화는 정말 대단했다


소주한잔이 들어간다. 테이블앞에는 못처럼 만난 지인들과 오랜만에 맛보는 푸짐한 회, 농어, 광어, 고등어회까지 가득한 자리 한잔이 두잔이 되고 세잔이 되고 병이 쌓여가는데 나의 눈은 식당안 tv만 처다보고 있다.
"오늘은 어려워 매티스는 힘들다고"
"삼성이 4연패를 하는 것 봤나, 오늘은 불펜 총 가동인데 안될걸"
"안부장 요즘 최고인거 알지, 기다려봐!"
한화의 팬이지만 소주잔의 안주는 이긴다, 진다로 패가 갈리는 것을 보면 어쩔수 없는 아저씨들이다.
그렇게 시작된 경기는 소주병이 10병이 되도록 그렇게 흘러만 갔다.
"누가 이기나, 보자! 알았지"

매티스는 강했다

삼성이 올시즌 가장 잘한 것은 아마도 용병교체를 뽑을 수 있을 것 이다. 가코와 카토쿠라로 시작된 시즌에서 전력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자 바로 교체로 들어간 것 그것도 두명의 선발투수로 말이다. 사실 이 때만해도 윤성환, 차우찬, 장원삼까지 확실한 카드가 있는 삼성이 두명을 모두 선발로 뽑는다는 것은 이해가 안간다는 생각을 했는데 막상 뽑아놓고 보니, 매티스, 저마노는 기존의 용병투수들과는 비교가 안될 만큼 빠른 안착을 보이면서 성공적인 작품이 되 버린 것 이다. 그중 매티스가 좋은 투수라고 생각되는 부분은 볼을 상당히 잘던진다는 것 이다. 투수가 어떻게 보면 스트라이크를 잘던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겠지만 누구나 던질 수 있는 스트라이크에 비해 예리한 볼을 잘던지는 투수는 정말 많지 않기에 이런 볼을 잘던지는 매티스가 훌룡하다고 할까 지난 8월10일 한화 전 등판때도 대부분의 타자들이 당한 볼은 떨어지는 변화구 였으리라! 그때 마운드를 휩쓸던 그 모습 그대로 매티스는 마운드에 올랐다. 1회부터 선두타자 삼진을 잡고 시작한 매티스 흔들릴 것 같으면서도 계속해서 무너지지 않는 모습이 시즌 4승을 달성할 것 처럼 강하게 밀어부친다. 거기다 어제의 패배가 거슬렸던 삼성의 타자들도 안승민을 초반부터 공략하면서 1회 깨끗하게 선취점을 뽑고, 2회에는 진갑용의 솔로 홈런포까지 술술풀리는 모습에 오늘의 페이스는 삼성으로 넘어갔다.

▲ 공수양면의 활약이 돋보이고 있는 이대수 하위타선의 반전은 항상 이대수의 몫 어제도 그의 활약은 정말로 눈이 부셨다


드디어 시작된 반격의 7회

마운드에서 안승민은 어제도 당당했다. 지난번의 승리투수의 모습은 어제도 여전히 강한 믿음감을 심어주기에 부족함이 없어보일 만큼 당당히 맞섰다. 비록 아쉬운 실점들이 계속해서 발생했지만 어쩌랴! 이런 실점들은 당하고도 억울하지 않을 만큼 깨끗한 상황인 것을 결국 5회초 다시 1실점을 하면서 이제 승기는 넘어갔다고 생각됐지만 역전의 기회는 반드시 한번은 오는법 어제도 그런 상황은 적중한 것 이다. 운명의 7회 매티스도 사람인지라 투구수가 100개를 넘어가면서 부터는 흔들림이 보이기 시작한다. 선두타자 가르시아에게 안타를 맞더니, 연속해서 이대수에게 7구까지 가다가 다시 안타를 맞은 것 이다. (분위기는 달아오르고 열기의 청주구장이 뒤집어지면서 소주잔도 술술 넘어간다) 이에 삼성의 바빠진 불펜, 보기만해도 부담스러운 최고의 불펜들, 정현욱, 권혁, 안지만, 오승환까지 누가 이 산을 넘을 수 있겠는가라고 말할만큼 부담스러운 그들의 등판이 시작된 것 이다. 하지만 처음 올라온 정현욱은 유독 한화에 약한 데이터를 보여주기라도 하듯이 나오자마자 추승우에게 안타를 맞고 다시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면서 결국 강동우의 희생플라이까지 보태면서 쫓아가는 귀중한 2점을 만든 것 이다. 그리고 다시 시작된 8회에는 이번에는 권혁과 안지만이 올라왔지만 이양기, 최진행의 안타, 가르시아 볼넷 다시 이대수의 안타까지 터지면서 기적같은 역전을 만들어 낸 것이다. 그도 그럴것이 7회이후의 필승의 삼성 769일동안 한번도 무너지지 않았기에 충격으로 그리고 시즌 첫 4연패의 불명예에의 수모에 결국 오승환은 등판의 기회도 잡아보지 못하고 무너진 것 이다.

▲ 어제의 경기는 한대화 감독이 왜 야왕인지를 보여주는 한수였을리라!


나는 야왕 이다

통쾌함이 숨어있는 것은 역시나 승리뒤에 기막힌 작전에 숨어있는 한수가 있었기에 더욱 그랬을 것 이다. 특히 어제의 백미는 타이밍의 싸움에서 시작된 야왕의 작전들, 물꼬를 트기 시작한 7회 쫓아가는 점수가 발생하자. 8회부터 야왕의 작전이 빛을 발하기 시작한 것 이다. 7회에 올렸던 장민제를 내리고 8회 윤근영을 시작으로 채태인을 잡자마자 최형우에 박정진을 그리고 박석민에 신주영을 올리면서 완벽하게 봉쇄를 해버린 것 이다. (중심타선부터 시작되는 삼성의 타선을 봐서는 분명 도망가는 1,2점의 점수가 분명히 나올 타이밍이기에 더욱 그랬을 것을 야왕은 맥을 끊기위해서 원포인트, 타자 맞춤형으로 교체타이밍을 잡아갔다. 어떻게 보면 원포인트릴리프를 3명을 상대로 이렇게 운용을 한 적이 있었는가 싶을 만큼 대단한 작전이었던 것 이다) 그리고 반대로 시작된 8회말에서는 삼성의 권혁을 대비해서 올린 대타 이양기가 또 한번의 안타를 기록하면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면서 결국 역전의 성공을 만들게 된 것 이란 말이다. ㅎㅎㅎ 과연 이 모든 작전이 야왕의 작전이었단 말이냐!
(분명 삼성의 최강 승리조 정현욱, 권혁, 안지만을 무너트린 것은 감독의 카운트 싸인이 있었으리라! 타자들은 타선에 들어설때 상대투수의 공을 한가지씩 머리속에 그리고 들어온다. 결정구가 슬라이더일지 아니면 직구일지, 아니면 커브일지 말이다. 이 과정에 상대투수의 결정구를 정확히 머리에 그리고 들어갔다면 때려낼 확률은 얼마나 높을까? 아마도 어제의 싸인에서 벤치의 싸인은 들어갔다는 말이다)

결국 이렇게 해서 또 한번의 기막힌 승리가 만들어졌다. 믿어질 것 같지 않던 기록들을 깨버렸고 삼성을 4연패에 빠지게 하므로 인해서 삼성의 1위수성에 정확히 태클을 걸어버린 것 이다. 안승민의 당당한 호투, 이대수의 미친듯한 3안타, 이희근의 몸을 사리지 않는 사구, 최근의 찬스메이커가되고 있는 가르시아 그리고 청주구장의 뜨거운 열정까지 모두의 힘으로 만들어낸 승리들이 아닐까? 물론 바티스타가 마지막에 또 한편의 영화를 만들듯 긴장감을 끝까지 주어서 아쉬운 재미를 주기도 했지만 말이다.

야왕감독에 한화주연으로 이렇게 끝나버린 어제의 영화, 그 영화의 역사속에 769일의 기록을 끝내버린 한화의 영화로 팬들의 기억에 영원히 기억될 것 이다.

 PS
우리는 그렇게 소주 15병을 비우고 헤어졌다. 한화가 이겨서 술을 더 먹었지만 그래도 좋다. 술많이 먹어도 어제처럼 멋지게 이겨준다면 말이다.
"내가 말했지 오늘 이긴다고, 앞으로 나를 믿으라고 ㅎㅎㅎ"

                                                                                                                                                                사진출처 한화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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