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전여행

층층 바위에 날리는 옥같은 물방울 (玉溜) [오감만족, 대전여행, 전국여행]




층층 바위에 날리는 옥같은 물방울 (玉溜)



옥류각 玉瑠閣
시 유형문화재 제 7 호
위치 : 대덕구 비래동

비가 부슬부슬 내려 계획했던 계족산성과 황톳길은 포기하고 옥류각으로 향했습니다.
비가 오니 분위기가 너무 좋아 처음 오신 남자분들도 탄성이 절로 나옵니다.
왜 진작 이 좋은 걸 몰랐을까
얼굴에 기쁨의 미소를 띄우며 소녀처럼 떠들어댑니다.

사시사철 골짜기에서 옥같이 맑은 물이 흘러내린다고 해서 이름 지어진 옥류각입니다.
조선 효종 때 대유학자인 송준길선생을 기리기 위해 1693년 (숙종 19) 에 제월당 송규렴이 중심이 되어 세운 누각입니다.
옥류각은 계족산 자락에서 흘러내려온 골짜기를 가로질러 세웠는데 자연을 헤치지 않고 건물 자리만 다듬고 건립하여 자연과 일체된 건축미를 보여줍니다.
대전에는 이런 형태의 건축물이 세 곳인데 다른 두 곳은
우암 사적공원의 남간정사와 무수동의 광영정이 있습니다.

 

 



동춘당 송준길의 대자서 '초연물외'입니다.





 



옥류란 옥같이 맑은 물이 골짜기를 흐르고 있다라는 뜻으로 계곡의 아름다움을 따서 누각의 이름으로 지었습니다.



 









업드려 차운함

새 누각이 우뚝 솟은 것이 자연이 이룬 것 같고
자연 경치 그대로 눈 아래 생생하구나
붉은 꽃 섬돌에 비쳐 풀빛과 겹치고
그늘진 창밖에는 꾀꼬리 울음소리 보내오네
비단 병풍 펴보니 풍상이 붙이 듯
아름다운 옥 같은 경지는 눈 온 뒤 달이 밝은 듯
응접함에 당황하지 않고 도리어 일에 자세하니
벽 사이 산 위 북두칠성이 높이 우러러 밝구나.

                                            옥오재 송상기




천년만에 용이 되어 오른 모임에
봄을 찾아 대에 오르느라 욕 되었네
시를 생각하여 백석(白石)이라 지었고
뜻에 따라 푸른 이끼에 앉았네
좁은 골짜기에 은옥같이 드리운 폭포가
계곡에 돌아 성난 우뢰소리 나네
武夷 九曲을 읊으나
하필 비래보다 낫겠는가
          
                                      - 화산김수창


좋은 친구는 인연 따라 이르는데
부축해 같이 대 위에 오르네
층층 바위에 날리는 옥같은 물방울 (玉溜)
장마비 푸른 이끼 씻었네
상냥한 말은 정답기 옻칠 같고
높게 읊음은 기운이 우뢰 같네
천지운행은 원래 왕복이 있는지라
이레면 친구가 다시 온다지

                                    - 동춘당송준길




예나 지금이나 개구쟁이는 항상 존재 하나봅니다.
낙서하지 말라는 동춘 선생의 글씨 라는데.....

- 놀러오는 여러 아이들아, 삼가서 벽에다 글을 써서 새 집을 더럽히지 말라 -

언제 쓴 글씨인지 정말 기둥에 낙서도 간간이 있지 뭡니까.



낙서라  
*
*
*
*
*

우리집 세 박씨 아저씨들은 절대 아니고
나도 아니고.......

누구한테 하신 말씀이지?????



아~~~하!!!!

지금 이 꼬마????? (....누구~~~게??)






같이 온 동료분은 사진을 찍느라 매우 분주합니다.







눈 내리는 겨울의 옥류각 풍경입니다.




옥류각 바로 옆에는 비래사의 부엌이 있습니다.



우리 준희가 벌써 몇 번이나 지적했건만 아직도 옥류각 주변에는 장작을 가득 쌓아놓고 아궁이를 만들어 신도들에게 공양을 하고 있습니다.
가까운 동춘당 네거리에 소방서가 있다지만
만약의 사태에 좁다란 산길로 이어진 산속에서 불상사가 일어난다면 과연 초기 진압이 될까요?
속상합니다.
그리고 부디 무사안녕을 빕니다...



대전시청홈페이지 대전시청공식블로그 대전시 공식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