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티즌이 제주와의 K리그 5R 경기에서 득점없이 무승부로 비기면서도 리그 1위를 지키는데 성공했다.
최근 대전시티즌의 리그 초반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대전이 리그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10년만에 있는 일인지라 대전시민들의 관심도 또한 높아지고 있다.
대전은 10일 오후3시, 대전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의 경기에서 득점없이 비겼지만, 전날 2위 포항이 인천과 2-2로 비기면서 선두자리를
지키는데 성공을 했다. 포항과의 승점이 11점으로 같지만 득실차에서 2골 앞선 결과로 1위를 지키고 있다.
리그1위는 다른 팀이 못해서 올라간 것이 아니라 순전히 자력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다.
현재까지 3승 2무, 득점8점에 실점2점으로 2위 포항스틸러스와 득실에서 2점 앞서고 있다.
그러므로 대전시티즌은 우연에 의해 1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말은 아니다.
이날 득점은 하지 못했지만 박은호 선수가 4골로 팀에서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경기가 시작되면서 중원에서의 난타전이 경기의 흥미를 높였다.
제주의 초반 공세는 위력적이었다.
하지만 대전은 수비에 중점을 두면서 박은호와 황진산을 이용한 역습 전략을 사용하며 제주의 골문을 위협했다.
경기가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제주보다는 대전의 골 기회가 더 많았다.
후반들어 제주는 더욱 거세게 몰아 부쳤다. 전반과는 다른 분위기로 흘러가기 시작했다.
그러다 대전은 후반19분 한재웅의 퇴장으로 불리한 흐름으로 변해갔다.
하지만 자극받은 대전은 우한33분 김창훈의 크로스를 김성준이 골키퍼를 피해 슛을 했으나 제주 수비수가 가까스로 걷어내 결국 득점없이
경기를 종료하게 되었다.
* 평가
대전은 이날 경기로 1위를 지키는 법에 대해 심각한 고민을 해야 할 상황이 되었다.
매번 쫓아가는 경기만 하던 대전은 1위를 지키는 법을 배워야만 할 것이다.
왕선재 감독은 컵대회는 1.5군을 내보면서 리그에 대한 집중을 하고 있다.
지난 수요일에 열린 포항과의 컵대회에서는 0:3으로 대패를 당했다.
이 패배가 이날 경기에 악영향을 끼칠 것을 걱정했지만,
다행히 리그에서는 집중력을 보이며 좋은 경기를 보여주었다.
앞으로 대전이 경기 초반의 분위기를 어떻게 잘 이어가느냐에 따라 경기 순위는 영향을 받을 것이다.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대전의 1위에 대해 '의아'하게 생각하는 듯한 발언을 들으며
이것이 대전에 대해 갖고 있는 고정관념에 대한 생각이 들었다.
이 고정관념을 깨트리기 위해 어떻게 대전의 이미지를 바꾸느냐는
전적으로 선수들의 의지와 감독의 전략, 그리고 관중들의 응원에 달려 있을 것이다.
한재웅의 이날 퇴장은 대전이 풀어야 할 또 다른 하나의 숙제를 보여주었다고 볼 수 있다.
불필요한 파울과 파울 이후의 행동들은 대전이 경기매너에서 1위팀의 모습으로 보기 어려웠다.
그러므로 대전은 경기승부와 더불어 경기 내용에서도 1위팀의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앞으로 대전의 멋진 경기를 기대해 본다.
물론 경기를 패할 수 도 있다.
하지만, 승부에서 패하더라도 경기 내용에서는 패하질 않기 바란다.
최선을 다하고 멋진 경기 매너를 보여준다면 패하더라도 팬들은 박수를 보낼 것이기 때문이다.
아래부터는 현장 모습이다.
[날아차기 공의 모습, 어때? 제주의 산토스와 대전의 이호의 볼경합의 모습]
[공이 언제쯤 내려올까? 저 공은 나의 공....]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 축구공~~~]
[축구화 신고 발레를??? 앗...겁나잖아...]
[안 돼~~~~~~~~~~~ 내 공~~~~~~~ 가지마~~~~~~]
무득점으로 경기를 마쳤지만 1위를 지킨 선수들을 위해 응원을 하는 서포터즈를 향해 박수로 화답하고 있다.
앞으로 더욱 멋진 경기를 기대합니다~~~
이날 인터뷰 룸에는 가질 않았다.
급하게 가야 할 일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런데 프레스 게이트를 지나는데 신기한 풍경이 벌어졌다.
팬들이 선수들을 만나기 위해 줄을 서 있는 것이 아닌가?
올해로 3년째 구장 출입을 하고 있지만, 이런 모습은 처음이었다.
매년 초 명예기자들과 구단과의 모임이 있다.(물론 올해는 없었지만)
그 때마다 어떻게 하면 관중들을 구장으로 모을 것인가에 대해 고민을 한다.
여러가지 방안들을 내놓지만, 결국 이기는 경기만큼 좋은 홍보는 없다.
이날 이 모습은 바로 그 '이기는 경기' 자체가 홍보하는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
어린이부터 학생, 청년에 이르기까지 많은 팬들이 선수들이 탈 버스 앞에서 줄을 서 기다리고 있었다.
박은호 선수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어린이들은 핸드폰으로 선수들의 모습을 담으려 분주하다.
언제쯤 선수들이 나올지...기대감으로 선수들을 기다린다.
박성호가 적인 푯말을 들고 부끄러운 듯 숨어있다.
대전시티즌의 인기가 언제 이러했던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선수들을 만나려 기다리는 모습...
경호원들은 팬들이 선을 넘지 않도록 막느라 안간힘을 쓰고 있다.
대전 시티즌의 새로운 풍속도다.
대전이 리그 1위라는 성적도 그러하지만,
이번에 대전은 티켓북을 무료 배포하면서 선수들의 사인을 받는 미션을 실시하고 있다.
아무래도 리그 1위라는 성적과 미션 때문에 선수들에 대한 열기는 더 불타오르는 것 같다.
대전이 10년만에 리그 1위를 지키고 있으면서 넘어야 할 산이 많다.
1위를 지키는 법과 더불어 경기 중 후반으로 넘어가며 체력안배와 선수 운용의 묘를 발휘해야 하는 과제가 바로 그것이다.
매번 하위권에서 중위권 도약을 위해 쫓아가는 경기에 익숙하던 대전 시티즌...
이제는 지키는 법을 익혀야 할 것이다.
지금 이런 팬들의 사랑이 지속될 수 있도록 좋은 경기와 운영을 보여주길 기대해 본다.
대전 시티즌, 5R 현재 1위를 지켜내는데 성공했다.
앞으로 남은 경기에 더욱 멋진 모습을 기대해 보며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