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전소식/대전소식

눈물 그리고 원도심의 부활


눈물 그리고 원도심의 부활

 위용 드러내는 목척교 르네상스… 30일 초대형 조형물 상량식

 

 

중앙데파트와 홍명상가를 철거한 자리를 원도심의 랜드 마크로 조성하는 목척교 주변복원 사업이 위용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 목척교의 역사

 

 

 1912년의 목척교

 

지금으로부터 100여 년 전 지금의 목척교 자리에는 징검다리가 있었습니다. 그 징검다리를 오가던 새우젓 장사가 세워놓은 지게가 마치 나무로 만든 자(尺)의 눈금처럼 보인다고 해서 목척(木尺)이란 이름이 붙었지요.

일제가 러일전쟁을 위해 경부선을 건설하면서 주요 경유지인 대전에 일본인 이주자들이 몰려들기 시작했습니다. 일제는 징검다리를 없애고 1912

 

 

년 4월 총공사비 4,600원을 투입, 폭 3간, 길이 38간의 나무다리를 놓았습니다. 목척교는 그렇게 탄생했습니다.

1932년 충남도청이 공주에서 대전으로 이전하면서 중앙로가 확장됐고, 목척교는 시멘트 다리로 바뀌었습니다.

1950년 한국전쟁 당시에는 피난민들의 만남의 광장 역할을 하는 등 지금까지 동구와 중구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해왔지요.

하지만 1974년 하천복개공사로 목척교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특히 하천을 메우면서 461개의 콘크리트 기둥을 세우고 중앙데파트와 홍명상가가 세워지면서 대전천은 생명이 사라진 죽은 하천이 됐습니다.

1977년 폭우가 쏟아지고 떠내려 온 나무와 쓰레기 등이 콘크리트 기둥에 막혀 대전천이 범람하자 하천복개에 따른 자연재해 발생 우려까지 높아졌습니다.

□ 중앙데파트·홍명상가 철거

1974년 중앙데파트와 홍명상가가 세워지자 사람들은 고층 건물의 웅장함에 놀랐습니다. 중앙데파트와 홍명상가 앞 광장은 무선호출기나 휴대전화가 없던 시절 약속장소로 환영을 받았고, 멋쟁이들은 이 곳에서 옷을 샀지요.

 

 

세월이 흐르고 건물이 지나치게 낡아지자 도시미관을 해친다는 지적이 제기됐고, 게릴라성 호우에 따른 홍수피해 우려, 수질악화와 수량부족에 따른 건천화(乾川化) 등에 따라 이들 건물에 대한 철거가 논의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홍명상가의 경우, 이해관계인이 1,016명이나 얽혀 있고 반발을 우려해 사실상 논의를 진척시키지 못했었지요.

 

 1977년의 대전천 범람

 

 

건물주가 1명인 중앙데파트(지상 8층·연면적 1만 8,351㎡)는 지난 2007년 매매계약서를 체결하고, 2008년 10월 8일 수많은 시민들이 운집한 가운데 폭파 방식으로 철거했습니다.

 

 

 1974년 대전천 복개 후 중앙데파트와 홍명상가

 

홍명상가(지상 5층·연면적 1만 7,810㎡)는 2008년 2월 철거 정비방안을 마련했지만, 생존을 건 상인들의 저항에 직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대전시는 350회의 간담회를 통해 설득작업을 벌였고, 새로운 터전 마련 등의 대책으로 접근해 결국 지난해 9월 9일 철거가 이뤄졌습니다.

대전시청 등에서 “시장 물러가라”며 시위를 벌이던 상인들은 오히려 감사패를 전달했고, 홍명상

 

 

가 철거는 최단기간 내에 보상과 철거를 마무리한 공익사업으로 기록됐습니다.

중앙데파트와 홍명상가 철거는 산업화시대에 종말을 고하고 새로운 시대적 가치, 환경의 가치를 선언하는 상징적 사건이었습니다.

□ 목척교 르네상스

중앙데파트와 홍명상가를 철거하고 목척교를 중심으로 선화교~대흥교 구간(1.08㎞)을 명품 친수(親水) 공간으로 조성하는 목척교 르네상스가 점점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목척교 르네상스는 지난 2008년 9월 목척교 주변 복원 기본계획을 수립하면서 설문조사, 현장설명회를 거쳤으며, 국내 유명 건축가를 자문위원으로 참여시켜 기본계획안을 마련했습니다.

 

 

또한 같은 해 12월 시민 아이디어를 공모해 계획에 반영했고, 지난해 1월 디자인을 위한 전문가 자문회의, 4월 경관위원회 심의를 통해 기본계획이 최종 확정됐습니다.

이후에도 5차례에 걸친 전문가 자문, 건설기술심의, 시정정책자문단, 공원녹지위원회, 빗물위원회, 자전거활성화위원회 등 각종 위원회를 현장

 

 목척교 르네상스 조감도

 

 

에서 개최, 분야별 의견을 수렴, 지난해 9월 착공할 수 있었습니다.

오는 30일 상량(上梁)하는 목척교 조형물은 나무줄기 세포를 형상화해 환경과 과학도시 대전을 상징했으며, 높이가 13.6m에 달하는 대형 조형물입니다. 태양열 집열장치를 설치해 낮 동안 열에너지를 수집했다가 계절별 야간조명을 연출할 예정이랍니다.

또 대전오월드의 것보다 규모가 큰 음악분수와 30m 높이의 고사분수, 벽천분수 등이 설치됩니다. 특히 이들 분수와 실개천 등에는 1일 3천㎥(톤)의 지하수를 활용해 손발을 담글 수 있습니다.

중구 으능정이와 동구 중앙시장을 잇는 은행교에는 이벤트 데크가 설치돼 상설 공연이 펼쳐집니다. 이밖에 여울, 징검다리, 산책로, 물장구 데크, 하중도, 꽃동산 등이 조성되지요.

시민들이 다양한 문화와 레저, 휴식을 즐길 수 있는 명품 수변공간이 4월말이면 제 모습을 드러낼 수 있을 겁니다. 목척교 르네상스는 대전역세권과 중앙로 문화거리 등과 연계해 원도심이 다시 살아나는 기폭제가 될 것입니다.

 

 

목척교 조형물 상량식에 따른 우회 안내

일 시 : 3. 30(화) 17:30 ~ 19:30

    - 식전행사 17:30~18:00 / 공식행사 18:00~19:10 / 식후행사 19:10~19:30

장 소 : 대전천내 목척교 및 은행교 일원

   - 상량식 : 은행교 동구쪽 이벤트 데크 이용

참 석 : 300여명

   행사시간이 퇴근시간과 맞물려 선화교~대흥교 구간의 제방도로가

        큰 혼잡이 예상되오니 우회도로를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