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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화

[세미나] TEDx 대전 _ "배워서 남주자" 정신의 축제!!




"거인을 깨우라"는 제목으로 내 안에 잠자고 있는 정보와 지식의 거인을 깨우기 위한 정보 교류의 축제가
2011년 2월 26일, 대전 컨벤션 센터(DCC)에서 오후2시부터 6시까지 열렸다.


TEDx는 TED에서 독립적으로 조직되어 진행되는 세미나로

T = Technology
E = Entertainment
D = Design

의 내용으로 열리는 강연회이다.
여기에 x = independantly organized TED event 로 설명된다.




이미 시작전부터 강연을 듣기 위해 줄을 선 Audience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우선 접수처에서 인터넷 예약에 대한 확인을 한 후, 봉투를 받아 입장을 하게 된다.





줄을 서 있는 중에 반가운 얼굴도 보이네요...
팰콘님과 공보실 이종서 주무관님이시네요~~!!




우선 기조연설로 TEDx 디렉터로 천영환님께서 나와  TEDx 대전에 대한 이야기로 문을 연다.

이제 강사의 강연을 들을 차례가 되었다.
이날 총 8명의 연사의 강연이 진행되었다.

염홍철(대전광역시장, 국립한밭대학교 명예총장)
박용순(인류무형유산 '매사냥' 기능 보유자)
채연석(전 한국 항공우주원 원장, 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연구위원)
임현기(재즈기타리스트)
임영진(성심당 대표)
이수민(한남대학교 명예교수)
이상은(여성 산악인, 산악사진가)
류기형(마당극패 우금치 예술감독)




재미있는 것은 모든 강사에게는 18분의 Speech time이 주어진다.
이 화면은 강사의 정면에 있는 벽면에 비추어 강사의 시간배분에 대한 안내를 담당한다.
물론, 강사의 재량권이긴 하지만.....


우선 첫번째 연사로 나온 염홍철 시장은 대전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염홍철은 정치인이다. 그는 지난 자신의 삶을 '소수파 인생'으로 요약한다. 충남 논산 시골 출신으로 고등학교 때 대전으로 `유학'을 온 그는 학창시절 내내 지역적으로 소수에 속했고 교수와 중앙 공직자로 일할 때도 동료들에 비해 그럴듯한 배경을 갖지 못해 외로웠다. 그래서 그는 스스로 "난 열심히 일해야만 생존하는 사람"이라고 끊임없이 되뇌었고 이런 채찍질이 지금의 그를 만들었다. 2년의 짧은 기간이었지만 대전엑스포를 성공적으로 치르면서 '엑스포 시장'이란 애칭도 얻었다. 지역 관가에 '얼리어답터'로 소문이 난 염홍철은 평소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인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을 통해 직접 시민들에게 시정 현안을 알리고 활발하게 소통하는 창구를 열어놓고 있다.





염홍철 시장은 대전이 대한민국의 과학과 문화와 디자인의 거인으로 서길 바랬다.
또한 그런 대전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마지막 이야기는 "진짜로 하십니까?"라는 질문에서 모두에게 웃음을 던졌다.
트위터, 페이스북에 대한 관리를 직접하냐는 질문이었다.
답은 '진짜로 합니다"라고 간결했다.



두번째 강연에는 산악인 이상은씨가 맡았다.

대학졸업후인 1997년부터 등산을 시작한 이상은은 2003년 쿰부 히말라야 니레카(6,159m)봉을 세계 최초 등정해 기네스북에 올랐다. 이어 그녀는 중미최고봉 오리사바(5,747m)을 비롯해 이쯔타찌우아틀(5,300m), 라말린체(4,400m), 아프리카 킬리만자로(5,895m), 아라라트(5,135m) 등 세계 유수의 산을 등반했다. 우리 주변 산길에 대한 애정도 각별하다. 이상은은 2004년 시작된 대전둘레산 잇기 프로젝트에 운영위원으로 참여하며 이를 전국에 소개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녀는 고된 등반과정속에서도 네팔에서 오지마을 학교 건립 봉사활동을 했으며 이때의 기록을 토대로 '아름다운 동행, 희망 학교짓기' 사진전을 열기도 했다. KBS 영상앨범 '산'등 여행 및 등산관련 방송에 다수 출연했고 KBS가 주관한 미국 '존 뮤어 트레일'에 사진감독으로도 참여했다




그녀의 강연은 유쾌하다.
듣는이로 하여금 가슴을 설레이게 하는 액션과 더불어 살아있는 표정으로 Audience를 압도했다.

강연이 끝나고 가장 많은 포토제의를 받았다는....
그녀는 히말라야의 산보다도 대전의 둘레산길에 대한 더 큰 애정을 보였다.
산을 통해 비움을 배우고, '설마'라는 단어를 통해 가능성을 발견한 감동을 전했다.



세번째 강연에는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매사냥' 기능 보유자인 박용순님께서 맡으셨다.

대전시 무형문화재 8호 박용순은 최근 유네스코에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된 '매사냥'술의 기능보유자이다. 그는 초등학교 5학년 때 동네 뒷산에서 잡은 매를 기르면서 매사냥에 입문했다. 2000년 대전시 무형문화재로 지정되면서 생업도 포기하고 매사냥 보존ㆍ전수에만 전념하고 있다. 그는 분명 평범한 삶을 살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 안에 잠재되어 있는 관심과 재능 그리고 책임감은 그를 도심속 점잖은 샐러리맨이 아닌 산을 누비며 매와 교감하고 길들이는 '봉받이'(매를 다루는 사람)로 성장시켰다. 그는 "야생매를 잡아다 길들이는 기쁨, 자식같이 키운 매가 첫 사냥에 성공했을 때의 성취감은 경험해 보지 못한 사람은 모른다. 매사냥은 자연과 교감할 수 있고, 호연지기를 기를 수 있는 최고의 레포츠"라고 말한다.





자신의 가장 소중한 친구이자 동지인 매의 모습...



강의에 대한 긴장감때문에 중간에 원고를 잊으셔서 대본을 본다.
해맑은 그의 웃음이 자연속에서 호연지기의 삶의 모습을 발견한다.




그는 마지막에 힘주어 말한다.
'인간이여 자연으로 돌아가라'고....

매에게 신뢰를 주듯, 사람 속에서도 신뢰를 주고 받는 세상이 되길 바란다며....


잠시 Break Time을 갖는다.
포토존에서 사진 촬영이 이어진다.





연사로 나온 이상은씨와 염홍철 시장이 Audience들과 기념촬영을 한다.


이제 두번째 시간의 첫번째 강연자로 재즈기타리스트인 임현기씨가 나왔다.

바비킴, 리쌍, T 윤미래, 부가킹즈 등의 밴드 리더이자 음악감독인 기타리스트 임현기는 이미 다양한 활동 경력을 보여주고 있는 음악인이다. BMK, 거미, 백지영, 이문세, 바다, 슈퍼쥬니어, 씨야 등 여러 가수들의 앨범에 참여해온 세션 연주자이자 퓨전 재즈 밴드 ‘Spotlight’의 멤버로도 활동 중이며, 음악 방송 프로그램의 하우스 기타리스트로도 활동했다. 임현기의 곡이 가지고 있는 진정한 예술적 아우라는 공감을 일으키는 가사뿐아니라 진심이 살아있는 그의 기타연주에서 나온다.





정말 소박한 인상에 구김없는 속이야기들로 Audience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가끔 나오는 '술'로 '득도'를 경험했다는 이야기....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그의 힘들고 어려운 인생사가 그대로 전달된다.




자신의 강연의 마지막을 EBS 공감에서 연주했던 "어머니"라는 곡의 영상으로 대신했다.

'다른 사람이 내 아들에게 돌을 던지면 내가 막아줄 수 있지만,
내 아들이 나에게 돌을 던지면 너무 아프다' 라는 어머니의 말씀에 정신을 차렸다며 어머니에 대한 마음을 전했다.

그 멘트와 더불어 그가 연주한 '어머니'라는 곡은 모든 이로 하여금 잔잔한 감동을 느끼게 했다.
아름다운 선율보다 오히려 애절하기까지 한 그의 연주....
Live 현장이었다면 눈물을 흘렸을 정도로 감동적인 곡이었다.



다섯번째 강연자는 채연석 박사가 나와 신기전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채연석은 공학자이다. 그는 대학에서는 물리학을 전공했으며 하루도 로켓에 대한 꿈을 버리지 않았다. 결국 미국에서 항공우주공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이후 20여년간 우리나라 로켓 개발을 주도해왔다. 채연석은 어릴때 우등생과는 거리가 멀었고 그냥 좋아서 로켓을 연구했다. 이상하게도 우주에 매료돼 별 보기를 좋아하고 우주에 누가살까 늘 궁금했다. 1961년 옛 소련이 세계 최초로 유인 우주선을 쏘아 올렸다는 뉴스에 마음을 빼앗겼다. 당시 도랑에 빠진 신문을 주워 스크랩을 할 정도였다. 그가 만약 평생토록 품고 살았던 로켓에 대한 열정이 없었다면 오늘과 같은 과학자가 되지 못했을 것이다. 그는 말한다. “인생에서 성공하는 삶이 따로 있나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얼마나 많이, 오래 파고 드느냐가 중요한 거죠. 열심히 노력하면 어제까지 꿈이라고 생각했던 것을 현실로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제가 바로 그 증거이니 자신을 가지세요.”





소신기전, 중신기전, 대신기전에 대한 소개와 제작 에피소드,
그리고 발사과정에 대한 영상 뿐만 아니라 500여년 전에 이미 세계최초로 제작된 2단 로켓인 신기전에 대한 사랑까지...

그는 대한민국의 과학기술의 우수성에 대해 강조했다.
대한민국...이렇게 자랑스런 나라이지만, 요즘의 현실은 참 안타깝기만 할 뿐이니.....


여섯번째 강연자는 한남대 명예교수인 이수민 교수다.

한남대학교 화학과 교수로 39년을 재직한 이수민 교수는 지난해 8월 제자들이 큰절을 받으며 특별한 정년퇴임을 했다. 그의 제자사랑이 빛나던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그 는 정부가 선발한 젊은 과학도 10명중 한명에 뽑혀 1년간 국비 장학생으로 미국 대학에 파견되고 30대에 교수가 될 정도로 성공과 명예를 이루었다. 그러나 인생 최고의 황금기였던 37살에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을 절망의 늪에 빠져든다. 자살을 결심할 만큼 인생의 바닥을 경험했지만 이를 극복하고 제 2의 황금기를 개척한다. 제자들을 위해 헌신하고 연구활동도 더 성실하게 수행했다. 그는 화학자로서 170여편의 논문을 집필하고 세계 3대 인명사전중 하나인 IBC 국제 인명사전에도 2회 등재되었다.





그는 앞을 볼 수 없다.
처음부터 볼 수 없었던 것이 아니라, 교수로 재직하면서 녹내장으로 시력을 잃게 된 것이다.



그는 시력을 잃었지만 끊임없는 노력과 후학 양성에 대한 열정으로 정년퇴임까지 교단에서 제자들을 가르쳤다.
그는 Linker와 접촉점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자신이 그 절망의 상황 속에서도 이렇게 앞으로 나갈 수 있던 '희망'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작은 촛불처럼 이 세상을 향한 접촉점으로 낮아지고 싶어하는 그의 열망에 경의를 표한다.



일곱번째 강연은 성심당 임영진 대표가 맡았다.

임영진은 제빵인이다. 대학교 1학년때 선친이 운영하던 빵집 '성심당'에서 5명뿐인 직원들이 집단 파업을 하면서 처음으로 손에 밀가루를 묻혔다. 하지만 정작 손에 밀가루를 묻혀 굽자니 무척 불안했다. 학교에 나가지 않고 빵에 몰입했다. 훌쩍 37년이 지난 2011년 현재 임영진은 성심당 대표로 여전히 오븐앞을 지키고 있다. 성심당은 대전사람이라면 모르는 이가 없는 대전의 대표 빵집이자 문화 아이콘이다. 그곳에서 구워진 빵은 프랜차이즈 빵집들이 넘을 수 없는 '동네 빵집'만의 푸근함과 추억을 가지고 있다. 그는 고객이 원하고 좋아하는 빵을 만들기 위해 늘 노력한다. 매일 팔다남은 빵을 이웃에게 나누는 전통도 창업이래 계속되고 있다. 그는 빵을 통해 세상을 살만한 곳으로 바꾸기위한 큰 실천을 하고 있다. 사훈도 '모두에게 좋은 일을 하십시오'다. 그는 말한다 "주인만 좋아서도, 손님만 좋아서도 안돼요. 직원들도 거래처도 좋아야 합니다"






그는 빵으로 세상을 바꾸고 싶어한다.
빵을 만들며 '모두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한다.

나눔에 대한 기쁨을 이야기하며,
빵에 대한 그의 열정과 사랑을, 그리고 노력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다른 사람에게는 단지 빵 하나일 수도 있지만,
그에게는 전부인 빵이었던 것이다.

그 빵...너무 맛있게 먹기만 했었는데...
이제, 성심당에 다시 가게 되면 그 빵의 의미를 음미하며 먹어야 겠다.


마지막 강연은 마당극패 예술감독인 류기형씨가 담당했다.

류기형은 공연기획자이다. 그는 대전에서 마당극의 대중화에 매진하고 있다. 주거지는 대전이지만 활동영역은 전국이다. 12명의 단원이 두 대의 봉고차에 나눠 타고 방방곡곡을 내집처럼 누빈다. 류기형은 100% 창작 마당극을 고집한다. 사물놀이, 탈춤, 판소리 등 전통적 연극 요소를 현대적 감각으로 소화하며 우리 고유의 공연양식을 개발하고 있다. 이런 류기형의 활동은 우금치 정신에 잘 녹아있다. "우금치가 어딥니까. 동학 최후의 격전지 아닙니까. 우리는 그 정신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사회의 여러 모순에 저항하겠다는 뜻이죠. 이런 싸움엔 서울과 지방이란 소재 구분이 무의미합니다. 깨어있는 눈과 귀로 마당극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갈 것입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 서거후 노제의 연출을 담당했다고 한다.
김명곤 선생께서 감독을 맡을 때 연출을 담당했으니, 같은 팀인게다...

갑자기 반가워진다.
예전에 인사를 나눈 김명곤 선생님과 인연이라니...




그는 마당극패를 단순한 공연으로 치부하지 않는다.
그것은 그것을 구경하는 관객들과 아무런 사전조율없이 나누는 소통의 장소로 여긴다.
그냥 소극적인 소통이 아닌, 관객과의 적극적인 소통의 장으로 마당극을 강조한다.

소통이 부재한 현재의 대한민국과는 참으로 대조적인 모습이다.

하나의 연극, 마당극에서도 이렇게 소통을 중요시 여기는데,
하물며 대한민국에서 소통이 사라져가는 현실이라니....




그의 강연 마지막은 '쾌지나 칭칭나네'의 흥겨운 노래가락으로 채워진다.
모두가 추임새로 하는 '쾌지나 칭칭나네'는 경상도 일대에서 '칭칭이 소리'라면 마을 사람들이 모두 모여서 즐겁게 부르는 노래로서 모르는 이가 없을 만큼 잘 알려진 소리이다.
이처럼 관객과 하나되어 진행된 TEDx...








강연자의 지식과 정보가 Audience들과 소통되는 정보교류의 축제...
뿐만 아니라 외국인까지 모두 동참하여 나누는 축제의 장...

귀한 정보교류의 축제인 TEDx를 Audience 모두가 즐겼다.





마지막으로 이런 귀한 TEDx를 위해 자원봉사로 수고한 Staff과 Organizer들의 모습...
이 행사를 위해 몇일밤을 새우며 준비한 헌신으로 멋진 행사가 완성될 수 있었다.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모두와 무료로 소통하길 원하는 TEDx...
이 정신을 한마디로 정리해 본다면...

"배워서 남주자" 가 아닐까???


나 혼자 독점하는 정보가 아닌,
모두와 공유되는 정보가 될 때 더 큰 에너지의 Movement(운동)이 되지 않을까?

퍼뜨릴 만한 가치가 있는 지식과 정보를 모두와 공유하는 정신...

TEDx의 멋진 시도를 지켜보며 즐거움과 행복한 시간을 맛보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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