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 올레길이 있다면, 대전에는 대청호수를 따라 펼쳐진 대청호반길이 있습니다. 6개 구역별로 모두 11개의 탐방로, 3개의 자전거 길이 뚫리고 있습니다. 대청호반길 제대로 답사하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
#1 |
제1코스는 대전 대덕구 미호동 대청댐주변의 금강 로하스 해피 로드(Happy Road) 6.0㎞ 구간입니다.
금강로하스 해피로드 데크 산책로는 잔디광장과 보조댐 수변구역에 길이 1.5㎞의 데크시설이 호반가든까지 설치돼 있고, 해가 지면 LED 열주가 핑크, 오렌지, 하늘색 등으로 어우러져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보조댐에 한가로이 노니는 수많은 오리 떼가 반갑고, 건너편 벼랑 위에는 현암사가 있습니다. 대청호에서 휴게소, 댐 광장에 이르는 오솔길은 소나무와 잣나무, 삼나무가 어우러져 있습니다.
|
#2 |
제2코스는 대덕구 이현동 두메마을~계족산성 성재로 이어지는 12.0㎞구간입니다. 제2코스는 2-1코스와 2-2코스로 나뉩니다. 산을 타고 오래 걷는 게 어려우시면 여수바위~대청호 산책길(4.0㎞) 구간의 2-1코스를 이용하시면 됩니다. 체력에 자신 있는 부분은 여수바위~대청호산책길을 지나 다시 제비산성~계족산성 성재(12.0㎞)를 완주하는 2-2코스를 선택하시면 됩니다.
이현동 두메농촌체험마을에는 기념물 제31호로 지정된 이현산성(제비산성)이 있고, 마을입구에서 갈전동 쪽으로 220년 된 느티나무가 있습니다.
마을 뒷산에는 여수바위가 있고, 개울을 따라 약수터도 있습니다. 마을에서는 효소체험, 연꽃체험, 미꾸라지 체험, 등을 할 수 있고 미술치료센터, 연자방아, 돌탑 등이 눈길을 끕니다.
여수바위에서 능선을 따라 대청호가 눈앞에 펼쳐지고, 호수 옆 1㎞ 산책길이 바로 대청호와 가장 가까운 숲길이죠. 잣나무, 버드나무 군락지, 갈대밭이 유명하고, 벚꽃길 은 전국 아름다운 길 100선에 들었을 정도입니다.
|
#3 |
제3코스는 허수아비 마을로 유명한 동구 직동 찬샘마을~노고산성~성치산성으로 연결되는 구간입니다. 이 중 3-1코스는 찬샘마을~노고산성~찬샘정~성황당고개~찬샘마을회관으로 이어지는 3.0㎞, 3-2코스는 찬샘마을~노고산성~찬샘정~성황당고개~성치산성~부수동반환점~찬샘마을회관으로 이어지는 10㎞ 거리입니다.
찬샘마을은 기념물 제19호인 노고산성과 기념물 제29호인 성치산성이 있습니다. 교육관, 찜질방, 전통체험관, 농산물 가공학습장 등이 있고, 민박시설도 썩 잘 돼 있는 체류형 녹색농촌체험마을입니다. 가족단위로 즐기기에 정말 좋은 곳입니다. 개울에 가재가 살고, 나비사육장, 장수풍뎅이 사육장, 조류사육장, 매실농장이 있습니다.
쇠점고개는 쇠가 나고 금 광산이 있어서 그렇게 불리고 있답니다. 산성 주변에는 곡식을 빻았던 방아터가 남아 있고, 금굴이 있습니다. 호반길 주변에 나무가 많아 햇볕을 잘 가려주고, 특히 노고산성에서 바라보는 대청호경관은 환상적입니다. 말리 청원, 보은, 옥천 쪽 산봉우리가 다 보이고 일출광경이 특히 아름답습니다.
성치산성에서는 황호동 쪽으로 청남대가 잘 보입니다. 대전시는 앞으로 다리나 부교를 만들어 부수동~황호동~청남대를 연결할 구상인데, 이렇게 되면 대청호가 한층 유명한 관광지가 될 것 같습니다.
|
#4 |
상촌마을은 기념물 제21호인 고봉산성과 신선이 놀았다는 금성마을 신선바위가 있습니다. 신상동 폐고속도로 주차장에 수백 대의 차량이 주차할 수 있습니다.
주차장 주위에는 갈대숲이 넓게 펴져 있고, 호수를 가로질러 방조제를 따라 금성마을로 가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오리와 거위가 반갑게 맞아 주고 물을 정화시킨다는 버드나무가 빼곡히 자생하고 있습니다.
신선바위로 가는 금성마을 길 좌우로는 큰 포플러 나무와 벚나무가 심어져 있는데 산 전체가 50여 년쯤 되는 벚나무단지입니다. 대전을 대표하는 벚꽃단지로, 봄에 찾아가면 환상적인 경관을 연출해 줍니다.
상촌마을에는 추파공 송기수 사당이 모셔져 있고, 마을 앞에는 갈대숲이, 도로변에는 벚나무가 잘 조성돼 있습니다.
상촌마을 왼쪽으로 계곡을 따라 산등성이를 오르면 소나무 숲길이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고, 아름드리 참나무가 멋진 자태를 뽐냅니다. 대청호가 잘 보이는 남향받이 비탈길 동네에서는 넉넉한 인심과 시골마을의 정겨움을 만끽하실 수 있답니다.
대청호수
|
#5 |
이번엔 동구 신상동 흥진마을과 신하동 산13번지 일원, 제5코스로 향합니다. 5-1코스는 신상동주차장~흥진마을~갈대밭 3.0㎞ 구간이고, 5-2코스는 신상동주차장~흥진마을~갈대밭~신상동승강장~백골산성 입구~백골산성~신상동주차장 9.0㎞ 구간입니다.
흥진마을은 신상동 폐고속도로 주차장에서 가장 가깝습니다. 마을입구부터 광활한 갈대밭이 펼쳐져 있고, 대청호수에 맞닿은 산책길은 양쪽으로 갈대가 있어 마치 터널을 지나는 기분이 듭니다
산책길을 따라 처음부터 끝까지 호수를 끼고 섬처럼 모양이 돼 있는데다 호수 쪽으로 완만한 모래사장이 1㎞ 이상 연결돼 있어 바닷가에 와 있는 착각을 일으킵니다.
호수를 지나다보면 광활한 신상동 갈대밭이 나옵니다. 갈대밭 사이로 나 있는 오솔길은 낭만적인 추억으로 남습니다. 갈대숲과 호수 사이엔 습지가 있고 청둥오리, 백로 등 철새도 다양하게 찾아와 먹이 사냥을 하는 모습을 쉽사리 발견할 수 있습니다.
등산을 좋아하신다면 갈대밭을 가로지르는 한적한 흥진마을 도로를 건너 신상동 버스정류장 맞은편에 있는 이정표를 따라 기념물 제22호인 백솔산성을 오르는 코스를 타시면 됩니다. 해발 340m로 노고산성보다 100m 정도가 더 높습니다. 성 둘레는 400m입니다.
|
#6 |
추동 자연생태공원은 자원생태관과 함께 매년 '국화향나라전 축제'가 열립니다. 풍차 등 조형물이 많은 곳이죠. 추동 취수탑 주변은 수려한 경관과 갈대습지가 잘 조성돼 있어 평소에도 찾는 사람이 많습니다. 특히 전망 좋은 곳은 섬모양의 낮은 평원으로 돼 있어 사막 위를 걷는 느낌과 함께 호수경관이 빼어나다고 해서 '국화향 연인길'이란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연꽃마을은 문화마을 또는 창작마을이라고 부르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매년 연꽃축제가 열리는 원주산마을은 축제기간동안 약 3천명의 관광객이 찾는데, 주변에는 촌골, 샘골농장 등 식당이 많고, 특히 화가들의 공간인 송영호 화실과 문인들이 찾는 글사랑 놋다리집이 있습니다. 시인 장덕천 씨가 전망 좋은 곳에 아름다운 정원을 꾸며놓고 목판시 60여 점을 상설야외전시를 하고 있습니다.
황새바위는 글사랑놋다리집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데 황새처럼 생긴 큰 바위들이 많은 곳으로 일명 바위산이라고 부릅니다.
사진 왼쪽 대청호 자연생태관과 자연생태관에서 매년 열리는 국화향 나라전
호반길과 함께 3개 코스의 자전거 길이 조성되고 있습니다. 1코스는 동구 찬샘마을~대덕구 갈전동~황호동으로 연결되는 황호동 자전거 길입니다. 3.5㎞, 왕복 7.0㎞.
2코스는 냉천 자전거 길입니다. 찬샘마을~찬샘정~양구레길~마산동~효평동검문소~찬샘마을회관을 도는 10.8㎞ 코스.
3코스는 신하동 자전거 길입니다. 동구 세천공원 입구 주차장에서 출발해 비룡삼거리~폐고속도로~꽃님이식당 삼거리(반환점)~신상동 주차장~흥진마을 갈대밭~대전저유소를 거쳐 다시 세천공원 주차장으로 돌아오시면 됩니다. 16㎞.
대청호반길, 코스별로 하나하나 도전해 보면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