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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여행/역사유적

[대전명소] 옥류각상량문 [비래암수각상량문]





지난 여름.
대덕 문화원에서 어느 여성 교수의 수업에서 옥류각 상량문을 번역해서 설명하는 받으며
그 표현력에 감탄을 하였습니다.

대개 옥류각하면
현판과 초연물외 그리고 폭포수, 아이들에게 낙서하지 말라는 동춘당 선생의 글씨를 얘기합니다.

많은 자료가 있을것 같아서 저는 옥류각 상량문을 올려봅니다.

표현을 음미하며 한번 읽어 보시어요.


玉溜閣上樑文 [飛來庵水閣上樑文] 


盖聞招提勝境。擧在雲水之間。兜率諸天。莫非藤蘿之外。雖釋流遁俗之所。
개문초제승경。거재운수지간。두솔제천。막비등라지외。수석류둔속지소。
대저 듣건대 사찰은 모두 구름과 물의 사이에 있고, 도솔의 모든 하늘은 등 넌출과
댕댕이 덩굴 너머가 아님이 없도다. 비록 승려들이 세속을 피하는 곳이지만,

亦游人探勝之塲。况復讓水廉泉。卽近仁里之物色。神丘福地。曾經嘉客之逍遙。
역유인탐승지장。황부양수염천。즉근인리지물색。신구복지。증경가객지소요。
또한 노니는 사람들이 경관을 더듬는 자리이기도 하다. 더구나 양수와 염천은
바로 좋은 마을의 물색이고, 신구와 복지는 일찍이 귀한 손님이 거닐던 곳이라네.

如欲遺躅之長存。可無別構之新刱。惟我飛來一洞。卽是[缺]述名區。雞山北迤。
여욕유촉지장존。가무별구지신창。유아비래일동。즉시[결]술명구。계산북이。
만약 남긴 자취를 길이 보존하려면, 별다른 누각을 새로 세우지 않을 수 없도다.
오직 우리 비래라는 한 마을은 바로 우술의 유명한 구역이네. 계산이 북쪽에 둘렀으니

疊千堆之翠錦。鷹嶺西峙。聳一朶之靑蓮。丹崖翠壁之崢嶸。蔽虧日月。
첩천퇴지취금。응령서치。용일타지청련。단애취벽지쟁영。폐휴일월。
천봉의 푸른 비단 겹쳐 있고, 응령은 서쪽에 드높으니 한 송이의 연꽃이
솟아오르는 듯, 붉은 벼랑 푸른 낭떠러지 쭈뼛쭈뼛하여 해와 달도 가리고,

碧流瓊潭之環轉。呑吐雲煙。飛錫何待於高僧。丈室遂開於居士。相度經始。
벽류경담지환전。탄토운연。비석하대어고승。장실수개어거사。상도경시。
맑은 시내 구슬 같은 못물이 감돌며 구름과 연기를 삼키고 토하누나. 순례 스님을 어찌
높은 스님만을 기다리겠는가? 장실이 드디어 거사에게 열렸도다. 살피고 헤아려 경영함은

盖出長老先生。護視勤渠。更有學祖和尙。雲窻負笈。不但講誦之所於。月臺披襟。
개출장로선생。호시근거。갱유학조화상。운창부급。부단강송지소어。월대피금。
대저 선생께서 하시었고, 보호함에 부지런함은 다시 학조화상이 있었다. 서재에 책상자를
지고 찾아오니 이곳에서 글만 읽었을 뿐만 아니라, 달 밝은 누대에서 흉금을 털어놓으니

抑亦游賞之爲最。從知特地之奇勝。亶由大賢之發揮。廬阜寒溪。溯百代之流派。
억역유상지위최。종지특지지기승。단유대현지발휘。여부한계。소백대지류파。
또 노닐고 구경함도 가장 좋았구나. 따라서 특별한 땅의 기절함을 알만하니, 참으로
현인의 발굴에 말미암았네. 여부의 한계에선 백대의 흐르는 가락을 거슬러 찾아보고

武夷仙洞。傳九曲之詩篇。沂水春衣。直追千仞之氣像。齋廚晩飯。時觀三代之威儀。
무이선동。전구곡지시편。기수춘의。직추천인지기상。재주만반。시관삼대지위의。
무이의 선동에선 구곡의 시편이 전해온다. 기수의 봄옷에선 직접 천 길의 기상을
추모하고, 재 올리는 부엌에선 때로 삼대의 위의를 보겠구나.

第緣水閣之欠營。每恨溪山之少色。天成地造。方謀八窻之開。棟折樑摧。
제연수각지흠영。매한계산지소색。천성지조。방모팔창지개。동절량최。
다만 물가 누대를 경영한 이 없으므로 매양 계산이 빛나지 않음에 한탄하였네.
하늘이 이루고 땅이 만들어 여덟 창문이 열리나 했더니, 기둥이 꺾이고 대들보가 무너져

奄失千間之庇。高樓十二。弟子之悲無窮。大界三千。衆生之願轉切。淸泉白石。
엄실천간지비。고루십이。제자지비무궁。대계삼천。중생지원전절。청천백석。
문득 천간의 덮어줌을 잃었도다. 높은 누대에 열두 제자의 슬픔이 끝이 없고,
큰 경계 삼천 중생의 소원은 더욱 간절하였도다. 맑은 샘물과 흰 돌에

想雅情之在玆。霽月春風。懷德音而如昨。顧遺意所未遑者。在今日其敢忽諸。
상아정지재자。제월춘풍。회덕음이여작。고유의소미황자。재금일기감홀제。
아담한 정취 여기 있음을 상상하고, 개인 달과 봄바람에 덕음을 품어 어제와 같구려.
남긴 뜻 미처 돌보지 못한 바지만, 오늘에 와서 어찌 감히 소홀할 손가?

董役裒財。各出有司之任。治材伐石。亦屬都料之工。瞻星斗相陰陽。
동역부재。각출유사지임。치재벌석。역속도료지공。첨성두상음양。
공사를 독려하고 재물을 모으니 각각 맡은 이의 책임이 있고 목재를 다스리고
돌도 다듬으니 또한 도목수의 솜씨에 부치네. 별자리 바라보고 음양도 살피니

定左右面背之勢。驀溪澗登崖岸。度高下廣狹之宜。空門趨事之如雲。龍象効力。
정좌우면배지세。맥계간등애안。도고하광협지의。공문추사지여운。룡상효력。
좌우전후의 형세를 정하고, 시냇물도 밟으며 언덕에도 올라 높이와 넓이도 헤아려
보았네. 불가에서 일에 모여듦이 구름 같으니 용상도 힘을 바치고

傑構告完於不日。燕雀賀成。區畫雖在於肇新。意旨實出於遵舊。堗其內軒其外。
걸구고완어불일。연작하성。구획수재어조신。의지실출어준구。돌기내헌기외。
걸출한 집이 며칠 안에 완성을 고하니 제비와 참새도 하례하누나. 계획은 새로 만듦에
있었으나 뜻만은 참으로 옛것에 따르자는 것이었다. 안은 방으로 밖은 마루로 하니

取四時之俱便。山之高水之淸。要一覽而皆盡。紺園瀟洒。隔紅塵奚啻千重。
취사시지구편。산지고수지청。요일람이개진。감원소쇄。격홍진해시천중。
사계절에 모두 편리함을 취하고, 산은 높고 물은 맑으니 한눈에 모두 보이도록
도모하였네. 절이 깨끗하니 풍진이 막힘이 어찌 천리만 되겠으며

翠甍騫飛。去靑天不盈一尺。淸流映帶。光凝山客之樽。飛瀑喧豗。響雜林僧之磬。
취맹건비。거청천불영일척。청류영대。광응산객지준。비폭훤회。향잡림승지경。
푸른 기와 나는 듯 하늘과도 가깝네. 맑은 시내 비추니 그 빛 산객의 술잔에 어리고
나르는 폭포소리 요란하니 그 메아리 절간의 풍경과 섞이누나.

居然眼前之突兀。宛爾壺裏之風光。滿壑松濤。杏壇琴瑟之餘韻。緣溪石路。
거연안전지돌올。완이호리지풍광。만학송도。행단금슬지여운。연계석로。
홀연 눈앞에 우뚝 솟아오르니, 완연히 선경의 풍광이로다. 골짜기에 가득한
솔바람소리는 행단의 거문고 여운인가? 시내 따라 오르는 돌길은

蘆峰杖屨之遺蹤。山川不殊。仁智之樂誰繼。風月無盡。吟弄之趣堪追。香山石樓。
노봉장구지유종。산천불수。인지지요수계。풍월무진。음롱지취감추。향산석루。
노봉의 지팡이 흔적인가? 산천은 다르지 않으나 인지의 즐김을 누가 이으며,
풍월은 끝이 없으니 읊조리는 취미를 따를 만하여라. 향산의 석루는

惟知放浪之是尙。淨界蓮社。豈有文物之可稱。玆實前代之罕聞。奚止一方之盛事。
유지방랑지시상。정계련사。기유문물지가칭。자실전대지한문。해지일방지성사。
오직 낭만을 숭상하였고, 불교의 주변에는 무슨 문물을 일컬을만함이 있는가?
이번 일은 전대에도 드물게 있는 것이니, 어찌 한 지방만의 훌륭한 일일 뿐이리오.

徘徊昕夕。孰無景行之思。俯仰古今。還有曠世之感。屬當脩梁之擧。敢闕善頌之陳。
배회흔석。숙무경행지사。부앙고금。환유광세지감。속당수량지거。감궐선송지진。
아침저녁으로 배회하며 누가 우러르는 생각이 없을 것이며, 예와 이제를 살펴봄에 도리어
희귀한 느낌이 있게 되도다. 마침 대들보 올림을 만나서 감히 칭송하는 글을 빼놓을 수 있겠는가?

聊賦一言。以贊六偉。
요부일언。이찬륙위。
그러므로 한 편의 말을 만들어 육위를 돕는 바이다.

抛樑東。斗削靑山繞梵宮。啼鳥一聲殘夢罷。起看朝日射窻紅。
포량동。두삭청산요범궁。제조일성잔몽파。기간조일사창홍。
대들보를 동쪽으로 올리니 깎은 듯이 푸른 뫼 사찰을 둘러있네.
새우는 소리에 늦은 꿈 깨어보니 아침햇살이 창가에 붉게 비추누나.

抛樑西。萬丈懸厓不可梯。好向曲欄延暮景。不知山外夕陽低。
포량서。만장현애불가제。호향곡란연모경。부지산외석양저。
대들보를 서쪽으로 올리니 만 길 벼랑을 오를 수가 없어라.
난간에 기대어 저녁경관 맞으니, 산 너머 석양이 지는 줄도 모른다오.

抛樑南。夾路蒼松鎖翠巖。野色山光明滅處。箇中粧點是煙嵐。
포량남。협로창송쇄취암。야색산광명멸처。개중장점시연람。
대들보를 남쪽으로 올리니 길가의 푸른 소나무 바위를 덮었구나.
들 빛과 산기운 가물거리는 곳 그 속에 터를 잡아 아지랑이 자욱하네.

抛樑北。回望羣峰如咫尺。深處會容高尙者。武陵莫遣漁父覓。
포량북。회망군봉여지척。심처회용고상자。무릉막견어부멱。
대들보를 북쪽으로 올리니 뭇 봉우리 바라보면 지척처럼 가깝구나.
깊은 곳에 고고한 선비  살리니 무릉도원에 어부를 보내 찾지 마오.

抛樑上。雲影天光迷岫幌。明月滿空凉露濕。一般襟抱何淸爽。
포량상。운영천광미수황。명월만공량로습。일반금포하청상。
대들보를 위로 올리니 구름의 그림자 하늘의 빛 글방에 비추네.
밝은 달빛 공중에 가득하고 찬이슬 내리니 한 가닥 이 회포 맑기도 하여라.

抛樑下。괵괵瓊流一派瀉。 巖腹尙留題四字。至今澗谷添光價。
포량하。괵괵경류일파사。암복상류제사자。지금간곡첨광가。
대들보를 아래로 올리니 졸졸 흐르는 시냇물 한줄기 쏟아지네.
바위 앞에 아직도 네 글자 남아있으니, 지금까지 이 골짜기의 빛을 더하누나.

伏願上樑之後。山靈擁護。谷神撝訶。綺綴璇題。不受風雨之壞。瑤簷砌。
복원상량지후。산령옹호。곡신위가。기철선제。불수풍우지괴。요첨벽체。
엎드려 원하건대 대들보를 올린 다음 산령이 옹호하고 골짜기 귀신이 도와주어
고운 단청과 밝은 액자에 비바람의 침해를 받지 않고, 처마와 딤 돌에는

永絶雀鼠之穿。惠日慈雲。頻輪騷客之閒詠。高山流水。更挹先正之遺風。
영절작서지천。혜일자운。빈륜소객지한영。고산류수。갱읍선정지유풍。
길이 참새와 쥐들의 서식이 끊어지리. 따뜻한 햇볕 자비의 구름에는 자주 시인의
읊음이 이어지고, 높은 산과 흐르는 물에는 다시 선현의 남긴 풍도를 배우리라.

還將世界外恒沙。遂作名敎中樂地。暇日琴酒之興。少長共歡。仙區泉石之盟。
환장세계외항사。수작명교중요지。가일금주지흥。소장공환。선구천석지맹。
도리어 세상 밖의 항사를 가지고 드디어 명교 중의 좋은 자리로 만들려네. 한가로운
날 거문고와 술의 흥취에 젊은이와 어른이 함께 기뻐하고, 선경에서 천석의 맹세를

儒釋同致。泛慈航而開覺路。付之渠家。傳遺鉢而接眞源。勖哉吾黨。
유석동치。범자항이개각로。부지거가。전유발이접진원。욱재오당。
유와 불이 같이 이루도다. 자비의 배를 띄워 깨달음의 길을 열어줌은
저 불가에 맡기고, 유풍을 전수해서 근원에 접함은 유학에서 힘써야 하리라.

崇禎紀元後六十六年 癸酉三月日 恩津人 宋相琦製。[註;崇禎紀元後66年癸酉/16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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