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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상/대전사람들

아름다운 화음으로 사랑을 전하는 '이화코러스'

톨스토이 단편소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서 하느님의 미움을 받아 지상으로 떨어진 천사 미하일은 하느님으로부터 세가지 질문에 답을 구하라는 과제를 받지요. 사람의 마음에는 무엇이 있는가, 사람에게 주어지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날개가 부러져 지상으로 떨어진 미하일은 가난한 구두 수선공 시몬과 함께 구두 수선을 하며 그 질문에 답을 구하는데요. 사람은 알 수 없는 내일보다는 지금 여기에서, 마음에 깃든 사랑으로 산다는 평범하고 위대한 진리가 그 답이었지요.

대전시에 천사같은 아름다운 화음으로 지금 여기에서 마음에 깃든 사랑을 전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화코러스' 합창단이 그 주인공이지요.

'이화코러스'는 2006년 1월에 창단된 재대전 이화여대 동문들로 구성된 합창단입니다. 재대전 이화인들은 드러나지 않는 선행으로 지역사회에서 사랑을 전하며 미담을 만들어 내고 있는데요. 재대전 이화인 모임 중 하나인 '이화코러스'도 창단 이래 다양한 연주활동과 합창봉사, 10년째 꾸준한 장학금 후원사업 등으로 지역사회에 사랑을 전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재대전 이화인 모임 중 하나인 "이화코러스"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화코러스는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12시에 대덕교회 3층에 모여서 합창연습을 하는데요. 봉사하는 마음으로 단원들을 이끄는 지휘자와 반주자도 음대 동문들로 구성되었습니다. 위 사진은 칼림바 연습 장면인데요, 합창연습뿐 아니라 틈틈히 칼림바라는 악기도 연주해요. 얼마 전에 칼림바를 단체구입해서 틈틈히 연습하는 중이라 조금 서툴기도 하답니다. 그러나 점점 좋아지고 있어요.

이화코러스의 장학사업은 2009년에 4명으로 시작하였는데요. 한부모가정이나 결손가정의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대부분 대학졸업때까지 6,7년을 지속적으로 후원을 해왔습니다. 중고등학생은 3, 6, 9, 12월로 나눠 년 4회, 대학생은 3, 9월 2번에 나누어 년 2회 장학금을 수여하는데요. 6명이 졸업해서 어엿한 사회인이 되었고 현재는 중학생 1명, 고등학생 2명, 대학생 2명으로 5명을 후원 중입니다.

10년째 이어온 장학사업엔 많은 미담이 생기기도 하였는데요. 고3부터 대학졸업때까지 7년간 이화코러스의 후원을 받았던 남학생은 대학 1학년때 군복무를 마치고 이화코러스에 어머니와 간식 떡을 들고 인사를 왔었지요. 그때 이화코러스는 답례로 노래를 불러 드렸구요. 서로의 눈에 감사의 눈물이 흐르던 그 순간은 오래 기억에 남는 감동적인 순간이라고 합니다. 그 남학생은 대학을 졸업하고 투자자문회사에 취직을 하였어요. 월급을 받아서 이화코러스에 보은의 의미로 장학금 100만원을 기부하겠다고 성의를 보였지요. 이화코러스에서는 사양하다가 그 마음이 고마워 흔쾌히 10만원만 기부를 받았는데 돈보다 나눔의 의미를 학습했음이 더 기뻤다고 하네요.

이화코러스에서 2009년에서 2011년까지 3년간 장학금을 받았던 여학생은 올 11월에 엄마가 된다고 하네요. 본인이 아기때 입던 옷을 이제는 태어날거라며 배냇저고리를 들고 사진을 찍어 이화코러스에 보내오기도 했어요.또 중 2때부터 전문대 졸업때까지 7년간 후원받았던 남학생은 올해 2월에 졸업을 했는데요. 얼마전 컴퓨터 회사에 취직을 했다며 11월에 이화코러스에 인사하러 온다고 하네요.

이화코러스에서는 장학금만 후원하는게 아닙니다. 마음과 정성도 후원합니다. 장학사업에 이화동문의 가족들도 함께 동참하지요. 카이스트 퇴직 교수이신 이화동문의 남편은 결손가정 아이들의 아버지 역할을 대신하셨습니다. 아빠가 없는 아이들의 학교행사에 아빠 대신 참석해주시고 수학과외도 해주시고 외로운 아이들을 수시로 다독이고 포옹해 주셨답니다. 어때요? 이야기만 들어도 따뜻함이 전해 지지요?

이화코러스는 장학후원뿐 아니라 의료기관 합창봉사도 꾸준히 하고 있답니다. 건양대병원, 성세재활원, 대전보훈병원등을 순회하며 합창봉사를 하는데요. 11월 28일에는 건양대병원에서 합창봉사를 할 예정이랍니다. 아름다운 화음으로 아프고 지친 마음에 사랑과 위로를 전달합니다.

이화코러스는 꾸준히 연습하고 실력을 쌓아 큰 무대에서 공연도 합니다. 대전예술의전당 공연도 했는데요. 나름 실력있는 합창단으로 인정받는 순간이고 단원들 각자가 자부심을 느끼는 순간이기도 하지요.

꾸준히 실력을 쌓은 덕분에 본교인 이화여대에서 매년 개최되는 합창대회에서 해마다 수상도 합니다.

대전 이화코러스는 2006년 1월 창단 이래 끊임업는 연습을 통해 실력을 다지며 14년째 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연습은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12시에 대덕교회 3층에 모여서 하구요. 7월 말~8월 중순 여름방학과 12월 말~1월 중순 겨울방학엔 연습이 없습니다. 대전엔 이화인들이 2500명 가량 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모래알처럼 흩어져있는 이화인들이 함께 동참하여 세상에 사랑을 나누고 전달하기를 희망합니다.

이화코러스는 음악을 사랑하고 애정으로 세상을 품을 수 있는 동문 여러분의 참여를 언제나 환영합니다.

지휘자 : 010-4789-9854.  총무: 010-3249-4137